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이미지 타격, 미래는?

Drawn up syringes containing the AstraZeneca COVID-19 vaccine

Drawn up syringes containing the AstraZeneca COVID-19 vaccine Source: Ge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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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달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미지가 타격을 받았다. 희귀 혈전 부작용 사례가 보고되고 이 백신의 접종 대상 연령이 상향 조정되면서 그 안전성을 둘러싼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다.


호주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제 60세 이상 성인에 대해서만 사용이 권고된다.

젊은 층에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이라는 부작용 위험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되면서 호주예방접종기술자문그룹(Australian Technical Advisory Group in Immunisation) 조언에 따라 연방정부가 이 백신의 접종 대상 연령을 기존 50세 이상에서 상향 조정한 것이다.

하지만, 보건부는 1차 접종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사람의 경우 예정대로 2차 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보건부는 현재까지 보고된 소수의 혈전 사례 거의 대부분이 1차 접종 후에 발생했다며 1차 접종에서 심한 부작용을 겪지 않았다면 안심하고 2차 접종을 받아도 된다고 조언한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효용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올해 호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5,380만 도즈를 확보했고, 국내에서 5천만 도즈를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60세 이상 성인에 대해서는 계속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지만, 이는 호주인 대부분에게 이 백신을 접종하려던 정부의 당초 계획과는 크게 다르다.

플린더스 대학 의학∙공중보건대 바이러스학자인 질 카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연령 제한이 호주의 집단면역 달성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긴다.
카 교수는 “초기에 아스트라제네카가 호주의 주요 공급자였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사용 권고가 최근 변경되면서 정부가 60세 미만에게 접종할 백신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대안을 마련한 것 같다.”라고 말한다. 

이제 호주에서 화이저 백신 사용이 확대될 예정이다.

호주의 코로나 19 백신 태스크포스 코디네이터 존 프리웬 중장에 따르면 백신 물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8월까지 화이저 공급이 “신중하게 관리”되고 있다.

호주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한 가지 이유는 매우 낮은 혈전 부작용 위험에도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이나 입원 예방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의학 및 정부 관계자는 이 백신 접종이 호주가 갖고 있는 최선의 옵션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한다.
역학자인 하산 밸리 박사는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2백만 명 당 약 한 명 정도이고, 이보다 사망률이 더 높은 다른 위험이 많다고 말한다.  

또 “이 백신의 위험을 이해하고, 살면서 하는 다른 모든 일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생각해 더 넓게 봐야 한다. 그 위험을 백신 접종의 이점과 비교해야 하고, 백신 접종이 잠재적으로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버리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현재로서는 모든 호주인에게 화이저 백신을 접종하기에는 물량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호주가 주문한 화이저 백신은 4천만 도즈인데, 화이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마찬가지로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주문한 물량 가운데 절반이 올해 10월에서 12월 사이 배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저 백신 공급은 현재 제한적이고, 모더나나 노바백스 백신은 몇 달 후에나 호주에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나라의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정책은?

세계 여러 나라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관한 방침은 나라마다 차이가 있다.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연령을 30세 이상으로 정하고 있고, 영국에서는 40세 이상 성인에게 이 백신이 접종된다. 

독일은 60세 미만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금지했던 조치를 완전히 해제했다.
칠레는 이 백신을 접종하는 남성의 최저 연령을 기존 18세에서 여성과 같은 45세로 상향 조정했다.

이탈리아는 최근 호주와 마찬가지로 60세 미만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하지만 호주와 달리 이탈리아 정부는 1차 접종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세 미만자에 대해 2차 접종에서는 다른 백신을 제공할 방침이다. 

스페인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대상을 60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백신 접종 프로그램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뺐고, 덴마크는 4월 최초로 이 백신 접종을 중단했다.

하지만 현재 당국이 정부에 해당 조치를 재고할 것을 요청하는 상황이다.

[상단 이미지상의 재생 버튼을 클릭하시면 팟캐스트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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