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학폭', 호주는 성폭력 의혹 '일파만파'

CANBERRA INTELLIGENCE COMMITTEE

A cabinet reshuffle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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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과거 학폭 문제로 발칵 뒤집히고 있는 가운데 호주 정치권은 지금 과거 성추행 문제로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한국은 과거 학폭 문제로 스포츠계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호주 정치권은 지금 과거 성추행 문제로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자유당연립정부 핵심 장관의 성추행 과거사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노동당 의원의 성추행 의혹도 불거지는 등 혼탁한 상황을 비화되고 있습니다.

조은아 프로듀서와 함께 자세히 상황을 들여다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주말부터 호주 언론의 톱 뉴스로 대서특필되고 있는 자유당 연립 핵심 장관의 성추행 과거사 문제부터 살펴보죠… 메가톤급 뉴스죠?

조은아 프로듀서: 정국을 뒤흔들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합니다. 자유당 연립 핵심장관의 성추행 과거사 의혹을 먼저 자세히 소개해 드리도록 하죠.

연방정부의 현직 고위 각료에 의해 1988년 강제 추행 당한 여성이 무려 32년 동안 심한 정신적 고통을 앓다가 2020년 6월 목숨을 끊은 사건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가해 용의자가 현 정권의 실세 장관이라는 점에 주목하셔야 합니다.


연방 핵심 각료 성폭행 과거사 의혹

  • 사건 발단:1988년 시드니
  • 경찰 고소:2000년 2월 NSW 주 경찰청
  • 피해 여성 자살: 2000년 6월


진행자: 물론 아직은 의혹 단계라고 해야겠지만 정황이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죠.

조은아 프로듀서: 그렇습니다. 자살한 피해 여성은 자신의 억울함과, 성추행 사태의 모든 정황을 기록한 증언과 진술 문서를 연방경찰과 여야 지도부에 전달하고 목숨을 끊은 겁니다.

진행자: 경찰에 신고접수는 안된 상태였나요?

조은아 프로듀서: 그렇지 않습니다. 자살하기 4개월 전 피해 여성은 과거의 강간 피해에 대한 고소장을 NSW주 경찰에 접수했다고 합니다.

피해여성은 남부호주 주에 거주하고 있었지만, 사건 발생지가 시드니인 관계로 고소장을 NSW 경찰청과 연방경찰에 접수한 건데요.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경찰 진술 조서 작성이 제때 이뤄지지 못했고 그 와중에 이 여성은 목숨을 끊은 겁니다.

진행자: 결국 목숨을 끊고 유서 형태로 당시의 강간 사건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동시에 연방경찰에 다시 고소한 형태가 된 것인군요. (네) 그렇다면 자살한 피해 여성의 진술서는 누구에게 전달이 됐나요?

조은아 프로듀서: 피해 여성이 남긴 문서는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를 비롯해 노동당의 앤소니 알바니즈 당수와 페니 웡 노동당의 연방상원원내대표, 녹색당의 아담 밴트 당수와 사라 핸슨 영 연방상원의원 등에게 전달이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가장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정치인은 노동당의 상원원내대표인 페니 웡 연방상원의원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페니 웡 연방상원의원은 이 사건을 사전에 알았던 거죠?

조은아 프로듀서: 그렇습니다. 2019년 11월에 정황을 처음 인지했고, 즉각 아들레이드로 달려가 피해 여성을 만나 여러가지 대처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페니 웡 연방상원은 “문서는 피해 여성이 직접 작성한 것이며, 현직 연방장관에 의해 강간당한 상황을 적시하고 있고 그 문서는 추가로 연방경찰과 남부호주주 경찰청에 제보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비극 그 자체였고, 피해 여성의 가족고 지인들은 커다란 정신적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는데요. 대책을 마련하고 당시 NSW주 경찰청에 고소장이 접수됐던 만큼 수사를 독려하는 차원이었는 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했고 이 와중에서 피해 여성이 목숨을 끊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앤소니 알바니즈 노동당 당수는 어떤 입장입니까?

조은아 프로듀서: 앤소니 알바니즈 당수는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가 이번 성폭행 과거사 의혹의 중심부에 버티고 있는 각료의 거취 문제를 결단해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아울러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가 이 사건을 언제 인지했는지를 밝여야 한다며 정치 쟁점화하고 있습니다.
알바니즈 당수는 "이번 사건은 투명하고 진실되게 처리돼야 한다"면서 "국민은 이번과 같은 위중한 사건이 정치권의 영향을 받지 않고 투명하고 철저히 수사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는 의혹의 장본인이 각료직을 유지하고 있어야 할 지의 여부를 결단하라고 압박했습니다. 즉, 의혹의 당사자를 장관직에서 해고해서 그가 누구인지를 스스로 밝히라는 간접 압박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스콧 모리슨 연방총리나 자유당 연립 지도부의 입장은 어떤가요?

조은아 프로듀서: 자유당 연립정부 지도부는 “경찰 당국의 수사 결과를 믿고 기다리자”면서 “이번 사태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핵심 장관의 업무 중단이나 배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입으로는 말은 못하지만 분명히 아직은 의혹단계라는 완곡한 항변으로 풀이됩니다.

사이먼 버밍험 연방재정장관과 그렉 헌트 연방보건 장관 등 핵심 지도부 인사들도 "일단은 경찰의 수사를 지켜보자. 우리는 경찰당국의 수사와 수사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경찰 수사는 어떻게 될까요?

조은아 프로듀서: 연방경찰에도 고소장이 접수됐지만 일단 목숨을 끊은 피해자가 남부호주주 거주자였던 만큼 남부호주 경찰청은 일단 피해 여성의 정확한 사인 정황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방경찰이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자유당의 사라 헨더슨 연방상원의원은 노동당 의원의 성폭행 의혹 사례를 제보 받았다면 맞불을 놓고 있지만 자유당으로서는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이죠?

조은아 프로듀서: 정확합니다.
기억하시죠, 지난해 말 호주 공영 ABC의 시사 프로그램 '포 코너즈'(Four Corners)가 자유당 연립 핵심 각료의 문란한 사생활 문제를 폭로하면서 상당한 파장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당시 ABC ‘포 코너즈’는 자유당 연립정부의 핵심 각료는 크리스찬 포터 연방법무장관과 알란 터지 이민장관 권한대행을 정조준했는데요… 하지만 당시 보도가 좀 깊이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지적 속에 유야무야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또 그 파장의 불씨가 2주 전에 되살아 났었죠.
캔버라 연방의사당 내의 국방장관 보좌관 사무실에서 강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면서 정치권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촉발됐습니다.
피해여성인 전직 비서관 브리타니 히긴스는 연방경찰에 가해 용의자인 린다 레이놀즈 국방장관의 보좌관을 연방경찰에 강간죄로 고소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같은 동일 보좌관에게 역시 강제 성추행을 당했다는 전직 비서관이 추가로 3명이나 나오면서 이번 사태가 자유당 보좌진의 문란한 직장 근무 문화 문제로 비화된 상탭니다. 그리고 정치권에서는 현재 전면적 연방의회 및 의원 보좌관실 근무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가 실시돼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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