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슨 총리, 익명의 편지에 입장 표명… “해당 장관, 성폭행 혐의 강력 부인”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가 정부 각료의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후 처음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경찰의 손에 맡기는 것 외에 다른 구체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during a press conference at Kirribilli House in Sydney.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during a press conference at Kirribilli House in Sydney. Source: AAP

Highlights
  • 1988년 당시 16살 여성에 대한 성폭행 혐의 담은 편지, 연방 경찰에 회부
  •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 페니 웡 노동당 상원 의원, 사라 핸슨 영 녹색당 상원 의원에게도 전달
  • 모리슨 총리 “경찰의 손에 맡기는 것 외에 다른 구체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겠다”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가 강간 의혹의 중심에 선 정부 각료의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해당 장관이 관련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금요일 정부 고위 각료의 성폭행 의혹을 상세히 담은 익명의 편지가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와 페니 웡 노동당 상원 의원, 사라 핸슨 영 녹색당 상원 의원에게 전달된 바 있다. 해당 편지는 호주 연방경찰에 회부됐다.

이 편지에는 한 여성이 1988년 당시 16살 때 현직 정부 각료에게 성폭행을 당한 혐의가 자세히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슨 연방 총리는 “해당 하원 의원과 대질했는지? 하원 의원이 혐의를 부인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 하원 의원을 만났고 혐의를 부인했다”라고 답변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번 일에 연관된 개인은 해당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며 이는 경찰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호주연방경찰은 이번 성폭행 혐의와 관련된 편지를 수령했음을 확인했다.

앞선 지난해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은 이번 사건의 중심에 선 여성이 사망한 후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중단한 바 있다.

모리슨 총리는 이번 주장이 제기된 후 처음으로 편지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말했지만, 해당 혐의가 적힌 편지를 직접 읽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모리슨 총리는 이번 혐의는 경찰의 손에 맡겨졌다며, 수사 결과가 밝혀지지 전까지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언론의 의혹 제기와, 언론을 통한 공표를 근거로 사퇴를 시킬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 나라에는 법이 존재하고 이러한 것들은 연방 경찰에 회부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들은 이 같은 민감하고 심각한 문제를 다룰 수 있는 능력과 권한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리체 커쇼 연방 경찰청장과 이번 사건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다고 확인했지만 “그가 취해야 할 즉각적인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또한 이 같은 주장이 거짓이라고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는 경찰이 판단할 문제”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이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 형사사법제도를 통해 수사가 진전될 수 있을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처드 말스 노동당 부당수는 장관의 해임 결정은 모리슨 총리에게 내려진 결정이라며 “궁극적으로 이 일은 연방 총리의 문제”라고 압박했다.

한편 핸슨 영 녹색당 의원은 관련 의혹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실시돼야 한다며 해당 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고소장 접수 당시 이 여성의 법률 대리인을 맡았던 마르크 법률 파트너의 마이클 브래들리 변호사는 장관이 과연 자신의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실은 현직 장관이 매우 심각한 범죄로 고발된 상태”라며 “이 일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가 계속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래들리 변호사 역시 이번 혐의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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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 March 2021 9:24am
Updated 2 March 2021 9:38am
By Tom Stayner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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