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챗: 각기 다른 시대 속 여성의 모습을 다룬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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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개월의 미래’,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오드리 나파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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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SBS On Demand에서 무료로 접할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하는 씨네챗. 매주 권미희 리포터가 한 편 한 편 직접 영화를 시청한 뒤 고른다. 이번 주는 각기 다른 시대 속 여성들을 담은 영화 3편을 소개합니다.


Key Points
  • ‘십 개월의 미래’, 남궁선 감독의 2021년 작으로 개발작 미래의 임신과 출산에 대한 내용
  •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셀린 시아마 감독의 프랑스 영화로 18세기 말 여자 화가를 다룬 내용
  •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존 에브넷 감독의 미국영화로 1920년대와 1980년대 미국의 여성들을 만나 볼 수 있음
  • ‘오드리 나파난카’, 호주 원주민 부족인 와르피리(Warlpiri) 부족 여성 오드리 씨와 시실리 출신 파트너 산토 씨의 독특한 가족을 담은 다큐멘터리
나혜인 PD: 매주 금요일에 만나는 시네챗입니다.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매주 추천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네, 오늘은 여러 시대 속, 다양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의 삶을 만나고 그것을 통해 ‘여성’과 더불어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들 만나볼 예정인데요, 첫 번째 영화는 어떤 이야기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첫 번째 영화는 남궁선 감독의 2021년 영화 <>입니다. 2020년 전주국제영화제를 통해 첫 상영을 하고, 2021년에 극장 개봉을 했었습니다.

나혜인 PD: 네, 어떤 내용의 영화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는 스물아홉의 컴퓨터 게임 개발자 미래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 출산 때까지의 과정을 다룹니다.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임신 이후, 모든 상황은 더 비협조적으로 흘러갑니다. 남자친구 윤호는 서둘러 결혼을 추진하고, 회사 사장은 배신감이 든다며 미래를 회사에서 퇴사시킵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불합리하다 느낀 미래는 낙태도 알아보지만 결국 시기를 놓칩니다.

나혜인 PD: 네, 현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미래에 대한 고민, 현실적인 상황을 ‘예상치 못한 임신’이라는 설정과 미래라는 여성을 중심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영화군요.

권미희 리포터: 네, 꿈을 향해 달려가려던 미래, 윤호는 이 당혹스러운 상황을 맞닥뜨리며 고군분투하는데요, 이전 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자, 그리고 이 상황을 주체적으로 받아들이려 하지만 현실은 난관이 가득합니다. 미래 역할의 최성은 배우의 담백하고도 매력적인 연기가 돋보이고, 영화 내내 날카롭지만 유머러스한 분위기는 무거울 수 있는 주제, 한국의 현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마주하게 합니다. 미혼 여성의 임신과 출산, 혹은 낙태라는 이슈에 관해 보다 냉철한 시선을 비교, 감상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오드리 디완(Audrey Diwan) 감독의 프랑스 영화 <레벤느망 Happening>도 추천합니다. SBS 온디맨드를 통해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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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챗: 세상을 변화시키는 움직임을 담은 영화

SBS Korean

31/05/202415:22
나혜인 PD: 네, 세상 어디에선가 인생에 막막함과 불안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위로, 공감이 되는 영화일 거라 예상됩니다. 이어서 두 번째 영화는 어떤 작품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두 번째 영화는 셀린 시아마 감독의 2019년 프랑스 영화 <>입니다.

나혜인 PD: 네, 셀린 시아마 감독은 이전에 저희가 소개했던 <쁘띠 마망>을 통해 만난 적 있었는데요, 여성, 여성의 사랑과 우정, 페미니즘 관련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는 감독이죠.

권미희 리포터: 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이 칸 국제영화제를 비롯, 유수 영화제의 수상 이후 2020년 한국에서 개봉했는데요, 당시 영화의 인기로 감독의 전작들이 이후 개봉하기도 했습니다. 18세기 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초상화를 그리는 화가 마리안느는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의 결혼 초상화 의뢰를 받고 그녀의 집을 방문합니다. 엘로이즈 모르게 그림을 완성해야 하는 게 조건이었고, 마리안느는 산책 친구를 가장해 끊임없이 엘로이즈를 관찰하고 바라보며 그림을 그려나갑니다. 완성된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는 데다 거짓말에 대한 자책으로 마리안느는 결국 엘로이즈에게 사실을 털어놓자 의외로 엘로이즈는 포즈를 취하겠다며 둘은 화폭을 가운데에 두고 묘한 감정으로 서로를 마주 보게 됩니다. 그리고 둘은 초상화가 완성될 때까지의 짧은 시간 동안 걷잡을 수 없는 뜨거운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나혜인 PD: 네, 이번엔 여성 중심의 시대극이군요. 18세기 여성화가, 그리고 여성들의 사랑이야기 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는 그녀들의 이뤄질 수 없는 사랑, 엄격한 사회적 분위기, 정서적 고립, 그리고 하녀 소피를 통한 임신과 중절에 관한 이슈 등을 뛰어난 영상미와 아름다운 풍광, 다양한 색채로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또한 마리안느와 엘로이즈 역할을 맡은 노에미 메를랑, 아델 에넬의 열연과 매력은 영화를 세련된 시대극으로 그 매력을 배가시켰습니다.

나혜인 PD: 네, 세련된 시대극을 통한 당대 여성들의 삶을 만나보고 현재와 이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영화 소개해 주시죠.

권미희 리포터: 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꽤 친숙할 것으로 예상되는 클래식 무비 이야기 나눠보고자 합니다. 존 애브넷(Jon Avnet)감독의 1991년 영화 <v>입니다.

나혜인 PD: 네, 참 오랜만에 떠올리는 영화에요. 1920년대와 1980년대 미국의 여성들을 만나볼 수 있겠군요. 주인공 에블린 역의 캐시 베이츠의 따뜻하고 귀엽고, 또 용기 넘쳤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캐시 베이츠가 영화 <미져리 Misery>를 통해 광기 어린 스토커로 온 세상에 각인된 뒤 거의 곧바로 선택한 작품이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인데요, 이 영화에선 말씀하신 대로 사랑스러울 만큼 푸근하고 의기소침한 중년 부인으로 또 한 번 인상적인 연기를 펼칩니다. 에블린은 남편과의 사이도 소원하고, 다이어트는 잘되지 않고 삶의 낙이라곤 도넛츠 먹는 것 정도로 삶에 무기력한 상태였는데요, 남편의 고모님이 입소해 있는 양로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면서 그곳에 거주하는 니니 스레드굿이라는 할머니와 대화를 시작하고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묘한 생기를 얻게 됩니다. 니니는 1920년대 휘슬 스톱이라는 작은 마을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톰보이 이지, 열차 사고로 죽은 그녀의 오빠 버디, 그리고 버디의 전 여자친구였던 루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결혼한 루스가 임신한 상태로 학대당하는 걸 알게 된 이지는 루스를 구해 아이를 함께 키우며 ‘휘슬 스톱 카페’를 열게 됩니다. 함께 일하는 요리사 십시와 그의 아들 빅 조지는 그녀들에게 거의 가족과도 같은 사람들이었는데요, 당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갈등 조장과 만연한 흑인 차별에도 불구하고 휘슬 스톱 카페는 차별 없는 유일한 장소였기에 백인 우월주의자들로부터 끊임없는 위협을 받게 됩니다. 여성이 가진 당대의 시대상을 무시하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이지, 폭력을 피해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려는 루스 등 젊은 그녀들의 성장과 자립, 인종과 성별의 경계를 허무는 과정을 니니를 통해 다음 세대인 에블린이 전달받습니다. 그리고 에블린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본인의 삶을 찾아가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나혜인 PD: 네, 영화 제목이죠, 튀긴 녹색 토마토라는 음식처럼 다소 생소하지만 신선하고 또 향토음식이 주는 편안함,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십 개월의 미래 Ten months>,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a Lady on Fire>,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Fried green tomatoes>까지, 현대 한국 사회부터 18세기 프랑스, 20세기 초 미국까지 다양한 시절의 다양한 여성들의 삶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끝으로 SBS 온디맨드에서 한국어 자막으로 보실 수 있는 콘텐츠 소개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작품은 < >입니다.
권미희 리포터: 그렇습니다. 호주 원주민 부족인 와르피리(Warlpiri) 부족 여성 오드리 씨와 시실리 출신 파트너 산토 씨의 독특한 가족을 담은 다큐멘터리인데요. 이 두 사람은 노던 테리토리에서 30명 이상의 위탁 아동들을 키워냈습니다. 상점에 가면 산토 씨는 올리브 한 병을 그리고 오드리 씨는 캥거루 꼬리를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이들은 이탈리아 식당에서 피자를 먹고 와르피리 의 한 굴에서 고아나를 구워먹습니다. 아주 다른 두 사람이지만 같이 가족을 이뤄 다른 아이들과 더 큰 가족을 만들어냈는데요. 다큐멘타리는 10년 넘는 시간동안 이들을 따라갑니다. 새로운 형태의 호주 가족을 보실 수 있고, 강인하지만 부드러운 여성 오드리 나파난카 씨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네. <오드리 나파난카 Audrey Napanangka >까지 알아봤습니다. 씨네챗 오늘 <십 개월의 미래 Ten months>,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Portrait of a Lady on Fire>, <프라이드 그린 토마토 Fried green tomatoes>, <000>와 함께 했는데요. 특별한 영화들과 함께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이번 주 시네챗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고생하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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