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예술가: 한국가곡 100년 사 호주에 알린 시드니 콘 반주학 박사 1호…피아니스트 변은정

피아니스트 변은정

SBS 한국어 프로그램 이달의 예술가 반주 전문 피아니스트 변은정 Credit: SBS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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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곡 100주년을 기념하는 2022년, '일제강점기에 쓰인 시를 사용한 한국 가곡의 변천사' 연구로 시드니 콘서바토리움 반주학 1호 박사가 된 피아니스트 변은정의 음악세계를 만나본다.


Key Points
  • 일제강점기 정지용·김소월·윤동주시인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가곡 100년 사 호주에 첫 소개
  • 유학생에서 시드니 콘서바토리움 반주학 박사 1호, 반주과 풀타임 전공 교수로 자리하기까지
  • 반주 피아니스트로서 기본적으로 성실함, 그리고 다양한 음악적 해석을 시도하려는 노력 중요
[이달의 예술가] 예술을 통해 주류 사회와 소수민족의 간극을 좁히는 호주 내 한인 예술가를 조명합니다.

유화정 프로듀서(이하 진행자): 이달의 예술가 오늘 초대석에는 반주 전문 피아니스트 변은정 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청취자 여러분께 인사 주시겠어요?

변은정 피아니스트(이하 변은정): 안녕하세요. 저는 시드니 콘서바토리엄(Sydney Conservatorium of Music) 피아노 반주과에서 Associate Lecturer로 일하고 있는 변은정입니다. 반갑습니다.

진행자: 네 반갑습니다. 피아노 반주자를 보통 accompanist라고 부르는데요. 반주 학과의 명칭은 어떻게 되나요? 시드니 콘서바토리엄 반주과에 대해서 소개를 좀 주신다면요?

변은정: 저희가 명칭이 몇 번 바뀌긴 했는데 현재는 Collaborative Piano로 불리고 있습니다. 피아노 반주과는 1981년도에 저희 은사님이신 David Miller 교수님께서 부임하시면서 개설되었고 처음에는 학부 과정에서만 가능했는데 지금은 석사 박사 과정도 지원할 수 있어요. 특별히 학부 과정부터 피아노 반주학을 지원할 수 있는 학교가 많지 않은데 저희 시드니 콘서바토리엄에서는 피아노 퍼포먼스 과정 입학 후에 3학년부터 전공으로 선택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요.

진행자: 반주 전공을 선택하면 어떤 과정들을 배우게 되나요? 학생들의 규모는 지금 어느 정도 되는지요?

변은정: 일단은 성악 반주를 먼저 시작을 하고요. 그리고 기익 반주 또 챔버 뮤직, 실내악 등을 통해서 다양한 학생들과 협업을 통해서 반주를 배우게 되고요. 또 반주를 선택을 하면 오케스트라에서 피아노나 건반 파트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피아노 반주 분야에 대해서 배우게 되어 있습니다. 현재 저희가 피아노 반주학 전공 학생뿐 아니라 솔로 리사이틀 실기 시험을 준비하는 기악과 학생들 또 성악과 학생들 연주 반주도 맡고 있어서 매 학기마다 차이가 있지만 한 60 - 120명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 그래요. 변은정 님은 호주에 어떻게 오게 되셨어요, 가족 이민을 오신 건가요?

변은정: 이모 가족이 처음에 먼저 이민을 오셨고요. 저는 94년도 말에 선화예술학교 졸업 후 바이올린 하는 동생과 어머니와 함께 유학을 오게 됐어요.

진행자: 그럼 한국 예술계의 치열한 경쟁을 얼마간 경험하시고 호주로 오신 건데요. 호주에서는 어떤 과정을 계속 이어가셨나요?

변은정: 네 저는 고든에 있는 Ravenswood School에서 학교를 졸업을 했고요. 그 후에 시드니 콘서바토리움 피아노 퍼포먼스 과정을 입학해서 대학교 3학년부터 선택할 수 있는 피아노 반주 전공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학사 석사 그리고 2022년에 박사학위까지 피아노 반주학으로 받았습니다.
피아니스트 변은정 2022 - 박사학위 수여식
2022년 시드니 콘서바토리움 박사학위 수여식 피아니스트 변은정(오른쪽)
진행자: 변은정 님은 시드니 콘 반주학 1호 박사로 알려져 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잠시 뒤에 자세히 들어보기로 하고요. 피아노 반주 전공을 택하게 된 구체적인 계기가 있으셨어요?

변은정: 제가 레이븐스우드 학교를 다닐 때 학교 음악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있었어요. 교내 콩쿨이 시드니 Eisteddfod나 라이드 Eisteddfod처럼 세분화가 되어 있어서 바이올린 동생과 주요 섹션에서 연주도 하고 또 친구들 후배들과 교내 콩쿨에 참가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때 Music Head선생님께서 저에게 피아노 반주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셔서 선택을 하게 됐는데 나중에 보니까 David Miller교수님과 예전에 같이 교직 생활을 하셔서 피아노 반주과에서 이미 알고 계셔서

진행자: 시드니 콘의 반주과를 만드신 데이빗 밀러 교수님요.

변은정: 예 그렇습니다. 그래서 같이 교직생활을 하셔서 저한테 추천을 해주셨어요. 그때만 해도 한국에서 바로 왔기 때문에 저는 피아노 반주가 전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그때 제가 레슨을 시드니 콘 피아노 학과장이신 Elizabeth Powell교수님께 받고 있었는데 그분께 이제 말씀을 드렸죠. 피아노 반주를 공부하고 싶다고. 교수님께서는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는데.

진행자: 그러셨겠어요.

변은정: 그런데 저는 지금도 지금도 잘 활동하고 있습니다. (웃음)

진행자: 얘기가 좀 곁가지를 칩니다만 바이올린 하는 동생도 그럼 시드니 콘에서 같이 공부했어요?

변은정: 고등학교 레이븐스우드부터 같이 해서 시드니 콘에서 학사 석사 바이올린으로 하고 지금은 록햄튼이라는 지역에서 살고 있습니다.

진행자: 동생분은 어떤 활동을 하세요?

변은정: 동생은 여기서도 티칭을 일단은 처음에 시작하는 기초하는 학생들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현재는 록햄튼 그래마스쿨에서 가르치고 그리고 또 Rockhampton Symphony 오케스트라에서 악장으로 하면서, 그리고 아무래도 지역에 있기 때문에 퀸즐랜드 오케스트라에서 지역으로 연주하러 오는데 거기에서 오면 같이 협주도 하고 그렇게 하고 있어요.
2011 예술의전당 여름실내악 축제 공연 왼쪽부터 Goetz Richter 교수(violin), 변은정 피아니스트, 동생 Lynn Byun(violin), James Wannan(viola), Rachel Tobin(cello)
2011 예술의전당 여름실내악 축제 공연 왼쪽부터 Goetz Richter 교수(violin), 변은정 피아니스트, 동생 Lynn Byun(violin), James Wannan(viola), Rachel Tobin(cello)
진행자: 동생분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시네요. 다시 돌아가 볼게요. 앞서 피아노 교수님은 싫어하셨지만 반주 전문 피아니스트로서 후회 없이 지금도 재미있게 잘 활동하고 있다고 하셨는데(웃음) 연주 피아니스트와 전문 반주 피아니스트는 어떻게 좀 다른가요?

변은정: 아무래도 제일 최근에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치면 조성진, 임윤찬 그리고 또 시드니에도 다녀가셨죠. 손열음 피아니스트가 있습니다.

진행자: (시드니 공연 때) 인터뷰했습니다.
변은정: 아 네 (웃음) 그래서 홀로 무대에서 연주하시는 분들을 연주 피아니스트로 하면 되겠죠. 그런데 피아노를 제외한 모든 악기가 오케스라와 협연 합주도 가능하지만 기회가 아주 적잖아요. 그래서 대부분 피아니스트와 함께 연주를 하게 됩니다. 다른 악기나 성악가와 함께 연주하는 것을 배우는 분야가 피아노 반주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그래서 피아노 피아니스트는 본인의 테크닉에 맞는 곡을 정해서 또 본인이 원하는 곡을 집중적으로 연습할 수 있지만 전문 반주 피아니스트는 다양한 곡들을 단기간 안에 소화해 내야 하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고, 제 생각에는 연주 피아니스트보다는 오히려 전문 반주 피아니스트에게 무대 기회가 많은 것 같아요.

진행자: "연주가는 본인의 테크닉에 맞는 곡으로 집중적 연습을 할 수 있지만 반주자의 경우 다양한 곡들을 단기간 안에 소화해 내야 한다" 이 부분 정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반주자가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변은정: 모든 악기에는 천재 또는 신동이라는 영재들이 많잖아요. 근데 피아노 반주 쪽에서는 그런 일이 불가능한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전문 반주 피아니스트는 다양한 반주 경험을 통해서 또 무대 경험을 통해서 또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서 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기본적으로 꾸준함, 성실함 그리고 다양한 음악적 해석을 시도해 보려는 노력 또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9 - 후배와 함께 Elizabeth Powell 교수님 방문2019_EP.jpeg
2019년 Elizabeth Powell 교수님(가운데) 방문, 변은정 피아니스트(왼쪽)
진행자: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이자 또한 전문 반주자로서 다양한 활동들이 있으리라 보는데요. 보통 어떤 활동들을 주로 하시는지요?

변은정: 지금은 시드니콘에서 이제 반주학 교수로 있다 보니까 학교 내 또 학교 외에 연관 공연이 참 많아요. 그래서 교내에서는 학생들 수업, 리사이틀 반주, 또 특별히 저는 성악과 런치 브레이크 콘서트 공연을 정기적으로 반주를 하고요. 외부적으로는 오페라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 중 하나인 Pacific Opera Studio에서 반주를 하고 있고 그 단체에서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가곡, 오라토리오 공연, 또 Pocket Opera라고 1시간 15분에서 30분 정도 길이로 오페라를 줄여서 피아노 반주로 공연을 올리기도 하고요.

또 Sydney Art Song Society라는 가곡 단체와 워크샵을 진행하기도 하고 또 스케줄에 따라서 다양한 연주자들의 공연에 참여하기도 합니다.국외로는 다음 달에 한양대 명예교수님이신 박수길 교수님께서 설립하신 한국 예술 음악 무대 한국 가곡 정기 공연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공연 오페라 반주 워크샵 한국 공연 등 머리에는 늘 악보가 가득 담겨 있을 것 같아요.(웃음) 우리 변은정 님이 시드니 콘서바토리움 반주학 박사 1호의 타이틀을 갖게 된 데는 한국 가곡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한국 가곡 100년 변천사를 논문 주제로 잡으셨다고요?

변은정: 네. 제가 2016년도에 학교에서 배려를 해주셔서 한국에서 지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국립오페라 단장을 역임하신 박수길 교수님께서 이사장으로 계신 예울음악무대와 연결이 되어서 한국에서 활동하신 전문 연주자들 선생님들 또 교수님들과 연주할 기회가 있었고 제 그 첫 공연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 가곡의 밤 공연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처음 한국 가곡을 공부하게 되었고 한국 역사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한국에 있으면서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서 역사를 배우게 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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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국 영산아트홀 공연 후 박수길 교수님(국립 오페라 단장 역임)과 변은정 피아니스트
제 논문 제목은 '일제 강점기에 쓰인 시를 사용한 한국 가곡의 변천사'로 번역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첫 한국 가곡이 1922년 그러니까 일제 강점기 때 작곡되었다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고 또 대단하다고 느껴지면서, 그 시대 시인들은 작곡가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았을까라는 부분이 참 많이 궁금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질문이 박사 과정 동안에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면서 논문 주제로 잡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기존에 발표된 한국 가곡 관련 논문들은 없었나요?

변은정: 아무래도 구글 스칼라나 여러 매체들을 통해서 읽게 되었는데요. 한국, 미국에서 쓰여진 다양한 논문을 읽어보았는데 음악적 분석으로 접근한 논문이나 연대순으로 설명한 논문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성악과에서 오랜 기간 일을 하면서 여러 나라의 가곡을 접하면서 학생들과 시의 중요성에 대해서 대화를 많이 나누는데요. 한국 가곡도 자연스럽게 그런 각도에서 접근하게 된 것 같아요.

진행자: 호주에서는 처음이잖아요.

변은정: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한 600곡 정도 되는 한국 가곡 악보를 찾고 시인별로 작곡가별로 또 분류를 하고 시가 발표된 해, 곡이 발표된 해로 정리해서 데이터를 정리해 보니까 그중에서 작곡가들에게 많은 작품을 선택받은 일제강점기 때 활동하신 시인 세 분으로 정리가 되더라고요.

진행자: 일제강점기 시기에 활동한 대표 시인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습니다. 영원한 청년 시인 윤동주 시인이 우선 떠올려지고요. 어떤 시인들의 작품들이 연구에 포함됐나요?

변은정: 윤동주 시인의 작품도 포함됐고요. 정지용, 김소월 두 시인의 작품도 포함이 됐습니다. 노래와 피아노로 시가 재탄생, 재해석되는 곡들이 참 흥미롭고 아름다운 곡들이 많아서 그런 곡들을 선택해서 연구하게 되었고요. 한국 가곡이 이제 100년이 조금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그 선택한 곡들을 연구하다 보니 정지용 시인의 곡들은 초기 한국 가곡 작품들이 많았고, 김소월 시인의 곡들은 한국 전통 장단을 사용한 곡이 많았어요. 그리고 특히 1940년대에서 80년대 사이에 작곡된 곡들이 많아서 그 중간에 다리 역할을 하는 곡들이 참 많았었고요.

그리고 윤동주 시인은 어찌 보면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참 영원한 청년이지만 생전에는 알려지지 않고 돌아가신 후에 시집이 발간되어서 사후에 시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흥미롭게도 제가 찾은 윤동주 시인의 작품들의 대부분은 현재도 활동하신 또 살아계시는 작곡가 분들의 곡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시인 세분의 작품을 연구하다 보니 100년이 넘는 한국 가곡사에서 거의 90년 정도 기간에 작곡된 곡들을 공부하고 또 논문으로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가곡도 '그리운 금강산'처럼 유명한 곡들이 많지만 대중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곡들도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진행자: 정지용 시인은 '향수'로 우리가 많이 익숙하고요. 윤동주 시인은 '서시' '별 헤는 밤'

변은정: '바람이 불어'
2020_DMA_
2020 한국 가곡 발표 테너 김재우, 반주 변은정
진행자: 네 등등.. 논문에 실린 가곡 중 특별히 관심을 가진 작품 하나를 소개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될까요?

변은정: 이종구 선생님께서 작곡하신 윤동주 시인의 '서시'라는 곡인데요. 제가 그 곡을 2016년도에 처음 한국 가곡을 배울 때 만나게 됐어요. 곡 작품이 어떻게 보면 시는 굉장히 짧은 시인데 곡의 그 흐름이라든지 모든 구성이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스타일의 곡이 돼서 이런 가곡이 있구나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설명을 조금 드리자면,

약간 바흐 인벤션처럼 피아노 파트가 나온 다음에 성악 파트가 읊조리듯이 나오고 그리고 단조에서 시작해서 장조로 끝나는 마감이 되는 약간 바로크 스타일의 방법으로 곡이 작곡되었는데 제가 한국 가곡을 처음 만났을 때 그 곡으로 이제 공부를 시작하다 보니까 아 이런 작곡가들도 있구나 한국 가곡도 제가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더 공부해야 될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 일이겠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저도 들어봐야겠습니다. 이종구 작곡가의 (서시).

변은정: 찾기가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제가 찾은 많은 곡들이 인터넷에 그렇게 많이 있지 않아서요.

진행자: 그렇군요. '일제 강점기에 쓰인 시를 사용한 한국 가곡의 변천사'라는 우리 가곡에 대한 연구로 반주학 박사 1호가 되셨는데, 개인적으로 의미를 부여한다면요?

변은정: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텐데요. 일단 시드니 대학에서는 박사 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저희가 논문 지도 교수님을 먼저 섭외를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이제 다양한 가곡들을 연주하고 또 한국 가곡을 보니까 또 한국 가곡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해서 조금 더 연구를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피아노 반주과 교수님이신 Dr. Jeanell Carrigan 교수님께 연락을 드렸죠. 제 지도 논문 지도 교수님이 되실 수 있는지.

그런데 교수님께서 흔쾌히 승낙을 해 주셔서 이 모든 것이 가능해져서 제가 교수님 덕분에 호주에서 다양한 한국 가곡을 초연도 했고, 또 시를 영어로 번역하고, 시와 음악의 연관성을 공부하는 과정에서도 조금 더 이 분야에 제가 투자를 해야 되겠다 노력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국 가곡 100주년이었던 2022년에 논문이 발표되어서 개인적으로는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2019 - 박사 중간 발표 리싸이틀후 지도 교수님이신 Dr. Jeanell Carrigan 교수님, David Miller 교수님과 함께2019_DMA_Supervisors - edit.jpeg
왼쪽부터 2019 년 박사 중간 발표 리싸이틀 후 지도 교수님이신 Dr. Jeanell Carrigan 교수님, David Miller 교수님, 변은정 피아니스트
진행자: 한국 가곡 100주년과 맞물려서 우리 가곡의 변천사를 다룬 논문이 호주에서 최초로 발표됐다는 건 개인적인 영광뿐만이 아니라 호주 한인사회에도 굉장히 큰 의미입니다.

변은정: 감사합니다.
호주에서 다양한 한국 가곡을 초연했고 시를 영어로 번역하고 시와 음악의 연관성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제가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더 공부해야 될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습니다.
시드니 콘 반주학 박사 1호 피아니스트 변은정
진행자: 그런데 한국 가곡을 호주에서 알렸을 때 피아노 반주만이 아니라 성악가가 있어야 되지 않습니까?

변은정: 정말 감사하게도 제가 이제 테너 김재우 선생님과 오랜 기간 동안 작업을 많이 했었는데요. 테너 김재우 선생님께서 흔쾌히 도움을 주셨습니다.

진행자: 호주에서 활동하고 계신 테너 김재우 선생님, 저희 방송에서도 오래전에 인터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변은정: 네 그래서 김재우 선생님께서 매번 도와주시고 김재우 선생님께 다 부탁드릴 수는 없어서 최찬양 선생님, 김재권 선생님 또 여러 학교에서 공부하는 한인 학생들도 포함해서 여러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연주를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유학생 신분으로 찾은 호주에서 전문 연주인이자 반주학 박사 1호라는 타이틀과 함께 대학 강단에 서기까지 보이지 않는 그 많은 노력이 분명 있었으리라 봅니다.변은정 님이 앞서 개척한 길을 따라 걷고자 하는 한인동포 청소년 음악인들에게 조언을 준다면 어떤 것이 될까요?

변은정: 제가 조언을 줄 만한 위치에 있는 건지는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는데요.

진행자: 그러나 또 제일 가까운 나이가 될 수 있으니까요.

변은정: 시대가 계속 변하니까요. 조언이라는 게 조금 아직은 망설여집니다. 제가 경험한 것들은 나눌 수 있지만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어떤 길을 선택하라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고요. 그런데 좋은 태도를 갖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인데 음악은 정말로 참 좁은 커뮤니티고요. 어쩌면 굉장히 주관적이고 또 불공평한 분야로 보여질 수 있잖아요.

저는 어떻게 보면 타이밍이 잘 맞아서 감사하게 많은 것을 누렸고 또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하지만 제가 학교에서 20년 정도 일을 하면서 모든 졸업생에게 이런 기회가 찾아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웠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아요.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시고 기회가 주어지시면 그 시기를 즐기시면서 더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실력을 갖추는 것만큼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5월에는 한국 가곡 정기 공연 무대로 한국 방문을 앞두고 계시다고 하셨는데 호주와 한국을 잇는 좋은 징검다리 역할이 되리라 봅니다. 끝 질문이 될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연주자가 되고 싶으세요, 어떤 연주자의 길을 가고 싶으세요?

변은정: 일단은 제가 꾸준함 성실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요. 저도 끊임없이 발전하고 또 깊이 있는 연주자가 되고 싶고요. 당분간은 연주도 연주지만 학교에서 일하는 거에서도 좀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습니다. 말씀 주셨듯이 유학생으로 시작한 학교에서 대학 그 대학에서 풀타임의 교수가 됐다는 게 어떻게 보면 저 개인한테도 굉장한 의미가 있고 영광이고 또 해야 할 일이 또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분간 학교에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고요. 제가 일주일에 한 100명 정도 학생을 만나게 되는데 좋은 선생님 또 좋은 멘토가 되기 위해서 저도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진행자: 말씀 들으면서 성실 그 자체에 상당히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분이라는 걸 확실히 느꼈습니다. 조곤조곤 말씀하시지만 아주 환한 미소로 그 미소처럼 앞으로의 행보도 활짝 펼쳐지리라 기대합니다. 오늘 좋은 시간 함께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변은정: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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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Korean studio 대담 피아니스트 변은정(왼쪽), 유화정 프로듀서 (인터뷰 진행)
진행자: 지금까지 반주 전문 피아니스트 변은정 님, 진행에 유화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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