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예술가: 발레핏에 실린 예술과 삶의 균형, 호주에 스며든다...발레리나 나윤주

이달의 예술가 발레리나 나윤주(Grace Na)

SBS 한국어 프로그램 이달의 예술가 발레리나 나윤주(Grace Na)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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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 발레핏을 처음 소개한 나윤주 발레리나는 한국 춤과 발레를 융합한 독특한 춤사위로 한국인의 예술성과 전통문화의 고유성을 널리 알리며 호주 내 한인 2·3세대의 지도자로서 그들의 꿈과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Key Points
  • 유니버설발레단 국립발레단 세계 무대 공연 유학 등 발레 경력 30년
  • 발레와 피트니스를 접목한 한국 발레핏의 창시자로 2012년 호주 도입
  • 영아티스트 페스티벌·장애인 발레· K-줌마 패션쇼 등 문화공연예술 주도
  • "발레를 배운다는 건 아름다움을 최대치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는 일"
예술을 통해 주류사회와 소수민족의 간극을 좁히는 호주 내 한인 예술가를 조명하는 '이달의 예술가(Artist of the month)' 동포 중견 발레리나 나윤주(Grace Na) 님을 만나봅니다.

유화정 프로듀서(이하 진행자): 오늘 스튜디오에는 이달의 예술가 초대석에 동포 발레리나 나윤주 님 모셨습니다. 한 마리 우아한 백조의 모습으로 자리해 주셨는데요. 먼저 청취자 여러분께 인사와 자기소개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나윤주 발레리나(이하 나윤주): 안녕하세요. 우아한 백조를 유지하려고 열심을 다하고 있는 은퇴한 발레리나 나윤주입니다. 저는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에서 8년 정도 발레리나로 활동했었고 선화예고,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호주 KAD(King's Angels Dance Academy)의 디렉터이자 K문화센터의 부센터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아티스트 페스티벌을 한 3회 정도 연출을 했고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K-줌마 패션쇼를 두 차례 진행하면서 쇼와 모델 워킹 포징 트레이닝을 담당했습니다. 또 마지막으로 카타카(KATACA)라는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단체에서 댄스팀인 팀 하랑과 하랑 주니어 팀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네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하랑 팀 이번 음력설 Lunar New Year Festival에서 하랑 팀이 펼친 한국의 강강술래가 호주 현지인들을 매료시켰다는 호주 매체 보도가 이어졌는데 강강술래 어떤 의미로 준비하게 되셨어요?

나윤주: 사실 강강술래는 한국에서는 추석에 행해지는 놀이인데 다 함께 둥글게 둥글게 즐겁게 잘 살아보자는 의미가 새해를 시작하는 음력설 축제에도 어울릴 것 같아서 준비해 봤습니다. 특히 올해는 2024 시드니 카운슬에서 하는 2월 행사 모두에 저희 하랑 주니어 팀을 섭외해 주셔서 한국 팀은 저희가 유일하게 초대된 걸로 알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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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음력설 축제 주니어 하랑 팀 공연
행사를 진행하는 에이전트가 저희 무대에 너무 감동해서 매년 함께했으면 한다는 메시지도 주시고 특별히 하랑 주니어 아이들이 어린애들이기 때문에 공연 중간에 의상을 갈아입을 때 호텔도 이렇게 예약을 해주셔서 배려를 너무 특별히 해주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했어요.

진행자: 그리고 바로 지난주에도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고요?

나윤주: 네 3.1절에 저희가 이제 하랑 팀이 두 종류로 나뉘는데 어른 선생님들 댄서 선생님들이 팀 하랑으로 일을 하고 계시고 그다음에 이제 아이들 다음 세대 아이들이 주니어 하랑으로 춤을 추고 있는데 이제 선생님들도 1년에 몇 번씩은 같이 모여서 의미 있는 공연을 좀 해보자 그래서 이제 3.1절에 또 하랑 주니어 액팅을 하는 뮤지컬 친구들, 또 이제 하이스쿨 다니는 친구 그다음에 특별히 게스트로 댄스 스포츠를 국가대표팀으로 활약하셨던 선생님을 초대해서 한복의 어우러짐과 함께 저희가 댄스 공연을 준비해 봤어요. 그래서 웨스트필드 앞이랑 QVB 앞에서 했는데 정말 많은 호응을 보내주시더라고요.
진행자: 앞서 강강술래 공연과 또 지난주 3.1절 공연에 참가한 우리 한인 2·3세대 꿈나무들에게도 정말 뜻깊고 가슴 벅찬 무대가 됐으리라 봅니다. 그런데 하랑 팀 이름이 참 독특하고 발음도 예뻐요. 우리말 표현인가요?

나윤주: 네 맞습니다. '하랑'이라는 뜻은 순우리말로 '하늘 높이 날다'라는 의미를 하랑으로 카타카 단체의 회장인 임정연 한복의 정소윤 원장님이 지어주셨어요. 근데 프로페셔널 팀은 팀 하랑으로 불리고 있고 이제 다음 세대 아이들은 하랑 주니어로 부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2019년에는 우리 나윤주 님이 주도한 장애인이 함께하는 공연 호주 한인 커뮤니티에 큰 울림을 전했는데요. 지금도 그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나윤주: 처음 장애인들과 댄스랑 운동을 함께한 지가 2019년 코비드가 막 시작되기 직전에 고즈음에 탑 미디어에 지금 양다연 기자님이라는 분이 저를 이제 인터뷰하셨던 분인데 저한테 계속 프러포즈를 하시는 거예요. 장애인 아이들에게도 이제 춤을 가르쳐 달라고. 그런데 제가 용기가 선뜻 나지 않았어요. 제가 항상 결과를 내야 하는 아이들을 가리키는 선생님인데 내가 장애인 친구들하고 어떤 수업을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예나라는 친구가 일부러 저희 학원을 방문을 해줬어요. 예나가 제 옆에서 춤을 추는데 그 아이의 춤을 보면서 그냥 이 아이는 하나님이 예술적인 기질을 아예 그냥 다 쏟아부어주셨구나 다운 신드롬 친구인데.

보통 장애인들 중에 다운 신드롬 친구들이 예술적 기질이 굉장히 뛰어나요. 제가 피지안 다운증후군 친구들도 같이 일을 해봤고 그다음에 이제 남자 다운 신드롬 친구 저스틴 조라는 친구도 같이 활동을 해봤는데 이 친구들은 한 번도 한국적인 춤을 춰본 적이 없는데도 한국의 음악을 들려주면 왜 얼씨구 하는 어깨춤을 추기도 하고 그런 것들이 굉장히 신기하더라고요. 그리고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더 뛰어나다 점들을 많이 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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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 장애 저스틴과 예나 무대 공연
진행자: 우리 나윤주 님은 발레와의 첫 인연 언제부터 시작되셨어요?

나윤주: 저는 생각보다 늦게 시작했어요. 남들은 이제 유치원 때부터 시작하는 친구들도 많은데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늦은 시작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첫 이유가 제가 너무 이제 축구하는 거 운동하는 거를 좋아해서 남자답게 막 너무 까불거리고 하니까.

진행자: 전혀 그런 모습이 안 보이시는데요.

나윤주: 진짜 많이 변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를 피아노 미술 서예 다 시켜보셨는데 제가 댄스하고 제일 잘 맞아서 그래서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발레 전공자라면 누구나 세계적인 발레리나의 꿈을 갖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떤 미래를 꿈꾸셨어요?

나윤주: 발레를 시작한 이후에 예고에 도전을 했고 또 대학을 가면서 한 번도 발레를 시작한 이후에 무대에 서지 않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시작한 이후에는 무조건 무대에서는 발레리나지라는 생각으로 발레를 열심히 했는데, 저는 지금 되돌아보면 감사하게도 너무나 훌륭한 선생님들도 많이 뵙고 그 선생님들 리드 때문에 제가 좋은 발레단에도 또 한국에서 이제 국립발레단이나 유니버설 발레단에 이제 두 군데서 다 활동을 하게 됐고 또 유학의 기회도 갖게 됐고 이제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참 많이 나는 혜택 받은 사람이었구나.

그리고 미국이나 캐나다 중국 유럽 이런 무대들을 굉장히 많이 서봤어요. 제가 활동하는 동안에 그 또한 굉장히 럭키한 일이었죠. 그래서 그런 무대들을 또 많이 거치면서 마지막에 발레단을 은퇴하기 전에 또 해외 발레단에도 너무너무 가보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오디션도 또 도전을 해봤고 독일 오디션 투어를 한 달 동안 하면서 이제 스페인 오스트리아 그다음에 스위스 이런 곳들도 다 돌면서.

진행자: 전 세계를 다 섭렵하셨네요. 그런데 이렇게 세계 무대 위에서의 화려한 도약의 시기에 호주로 돌연 방향을 전환하셨어요. 그리고 2012년,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발레핏 (BalletFit)'이라는 운동 프로그램을 호주에 처음 소개하셨는데 지금은 한인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호주 사회에도 많이 확산이 되고 있죠?

나윤주: 네. 처음에 호주를 오게 된 계기는 그냥 건강이 안 좋아져서 쉬러 왔다가 정착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호주에 남으면서 한국에 있던 모든 것들을 정리하면서 제가 2010년도에 발레핏이라는 걸 발레단을 졸업했던 친구들과 함께 만들었는데 한국에서. 그런데 그때도 이제 피트니스 센터를 직접 다니면서 발레가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춤이 아닌 운동이 될 수 있다를 이제 설명을 열심히 했죠. 그 당시에는 다들 그게 돼? 라고 필라테스와 요가와 뭐가 달라? 이러면서 이제 많은 질문들을 해주셨어요.

그러면서 정착을 서서히 해가는 과정 중에 제가 호주에 오게 됐고. 나머지 부분은 친구한테 맡기고 지금도 그 친구가 굉장히 활동을 열심히 한국에서 하고 있고 저는 호주에 오면서 무용 쪽 일은 안 할까 했는데 또 JK 엔터테인먼트 안에 그 강의를 할 수 있는 게 있었는데 문화센터처럼 거기서 이제 처음으로 '발레핏 오스트레일리아'를 등록을 하면서 제가 가르치기 시작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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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한국어 프로그램 이달의 예술가 발레리나 나윤주 Credit: SBS
진행자: 그때 당시에 그러면 여러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아요. 초기에 기억나는 에피소드 어떤 것이 있을까요?

나윤주: 처음에 그때는 호주에 엄마들이 운동을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없었어요. 2010년도 에는 그냥 엄마들이 걷기 정도. 특별한 운동, 발레를 배운다 이런 것들이 특히나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는 많이 확산이 안 됐을 때였는데 제가 이제 발레핏이라 해서 엄마들한테 광고를 하고 모았는데 너무나 우울한 엄마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그 엄마들에게 자신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 그리고 큰 거울을 보면서 자꾸 운동을 시키니까 어떤 한 회원은 아기 엄마로 우울증이 심했던 엄마였는데 저한테 한 5~6년 이 발레핏을 배우시고 나서 발레에 자신감이 생기셔서 발레 그레이드도 도전을 하시고 그레이드를 딴 이후에 서티피케이트를 딴 이후에 발레 선생님으로 그리고 지금은 또 필라테스 자격증까지 따셔서 필라 강사로 활동하시는 분들 그래서 일반분들이 발레 강사로 활동하실 수 있는 길을 열어드렸던 케이스들도 있었어요.

진행자: 아 놀라운데요. 앞서 한국 발레핏의 창시자라고 하셨어요. 클래식 발레 전공자가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만든 데는 나름의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고 앞서 설명을 주셨는데 어떤 아이디어에서 시작이 됐는지요 첫 시작은?

나윤주: 첫 시작은 저도 이제 발레를 은퇴하고 나서 발레만 가르쳐야 하나 싶어서 이제 필라테스나 요가 쪽으로도 저도 눈을 한번 돌려봤어요. 근데 그 자격증을 따고 나면 발레에 대한 이력이 다 사라지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력을 너무 살리고 싶었고 그다음에 은퇴를 하고 나니 발레라는 움직임이 프로페셔널들이 하는 움직임의 50%만 우리가 가지고 와서 운동을 시켜도 굉장히 좋은 프로그램이 될 수 있겠다, 왜냐면 발레리나들을 보면 어깨 목 라인 예쁘잖아요.

다들 물어보세요. 목이 긴 사람들을 뽑는 거냐? 그런데 저희는 어깨를 내리고 등을 많이 쓰는 움직임을 하다 보니까. 내가 갖고 있는 목의 길이가 변하진 않아요. 척추가 하나 더 생기는 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항상 몸의 최대치를 끌어올려서 쓰는 연습을 하다 보니까 내가 몸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라인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 정도 프로그램이라면 일반인들도 운동처럼 쉽게 접근을 하신다라면 몸에 너무나 가장 아름다운 부분들을 만들어낼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생겼죠.

진행자: 그러니까요. 평소 피트니스 하면 운동기구를 이용해서 땀을 흘리는 것만 생각했는데 발레의 기본 우아한 동작으로 바른 자세와 건강한 몸을 찾을 수 있고 또 무엇보다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감이 생길 것 같아요. 한인사회에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K-줌마 패션쇼도 이러한 자신감의 도전이 아닐까 싶은데요. 직접 트레이너를 맡고 계시다고 하셨죠?

나윤주: 처음 K-줌마 패션쇼를 시작하고자 이렇게 생각이 그냥 들었던 거는 코비드 이후에 코비드가 이제 좀 나아지면서 풀리면서 의류업 쪽에 종사하시는 소상공인들이 너무 힘들어하신다는 얘기를 접하게 됐고. 또 엄마들도 코로나 기간 동안에 식구들을 너무 케어하느라 너무들 많이 지쳐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다 같이 그냥 모일 장소를 마련해서 재밌게 놀아볼까 약간 이런 마음으로 시작을 했어요. 그런데 처음에 모델 광고가 나갔을 때 70여 분 이상이 한인 커뮤니티 안에서만 등록을 하시는데 그 안에 쓴 내용들의 구구절절한 스토리가 이제 저희 마음을 뛰게 하더라고요.
발레를 배운다는 건 아름다움을 최대치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는 일
발레리나 나윤주
그래서 집에서만 있던 분들이 나오셔서 거울을 보면서 워킹과 포즈 연습을 하고 스트레칭을 하고 또 예쁜 옷들을 입어보면서 내가 이렇게 예쁠 수 있어? 옆집 언니였는데? 너무나 다른 사람들이 나와서 워킹을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다 같이 감동적이었던 무대가 아니었나.. 지금 2년째 해오고 있고 또 특별히 올해는 한국에 있는 '인터내셔널 슈퍼퀸 모델 선발대회'에 또 저희가 참여를 또 하게 돼서 이제 네 분이 결승전에 출전을 하셨어요. 그런데 이 모든 분들이 다 입상을 했어요.

그러니까 두 분은 가장 큰 상을 타신 거죠. 퀸. 진선미가 있고 그 진선미 위에 퀸이라는 자리가 있는데 한복 부분에 한 분 그다음에 드레스 부분에 한 분 물론 이제 연령대별로 경기를 한 건데 너무나 잘했다고 주최 측에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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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K-줌마 패션 모델 제 10회 인터내셔널 슈퍼퀸 선발 대회 참가 "선전"
진행자: 정말 뿌듯하셨겠어요.

나윤주: 너무 뿌듯했습니다.

진행자: 이제 말씀 들으면서 문득 그 노영심의 사진첩이란 노래 가사가 떠올라요. '흑백 사진 속 우리 엄마 엄마에게도 소녀의 시절이 있었겠다. 빛나는 탐스러운 머릿결에 두 볼은 볼그레하게 달아오르고..' 우리 엄마들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숨겨진 달란트를 찾아내 이렇게 보석으로 빛나게 하는 일 그 보람 또한 아주 크시리라 보는데요. 지금은 호주 한인사회의 문화예술 알림이로 크게 활약하시지만 본래의 뿌리인 발레 얘기 좀 더 이어볼게요. 발레를 배운다는 건 어떤 도전인가요?

나윤주: 발레를 배운다는 건 한 30년 이상 되는 이 시점에 깨닫게 되는 부분인데 여성으로서 가장 아름다운 아까 말씀드린 바디라인을 가지고 아름다움을 최대치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가는 일이라고 생각되지더라고요. 물론 이러한 능력을 가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과정들도 살아가는 데 진짜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고 특별히 인내하는 거 꾸준히 하는 거 반복하는 거, 그 루틴을 따라 하는 거, 협업하는 거 함께 만들어가는 거, 또 음식을 자제하며 알맞은 몸을 만들어가는 거 이런 부분들이 예술과 삶의 균형 밸런스를 잘 맞춰서 살아가는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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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윤주 발레리나
진행자: 균형의 예술이라고 해요. 발레를. 제 생각에 그 균형의 예술을 더욱 아름답게 하는 건 그 분홍 토슈즈가 아닐까 싶어요. 발끝부터 우아함을 느낄 수 있게 하잖아요. 무대에 오르기 전 그 토슈즈의 리본 끈을 묶던 현역 시절에서 지금은 미래의 발레리나를 키우는 지도자의 위치에 서셨잖아요. 교차되는 많은 생각이 있으실 것 같아요.

나윤주: 사실 저는 처음에 고3 생활을 끝내놓고 나서 티칭을 처음 시작하게 됐었어요. 그런데 티칭을 하면 할수록 나는 선생님보다는 트레이너에 더 적합한 사람이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제 생각에는 트레이너는 잘하는 친구들만 데리고 가면 되는데 선생님은 잘하는 친구들과 조금 늦게 쫓아오는 친구들 이런 모든 학생들을 다 이끌어가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참 저랑은 맞지 않을 수 있겠다, 그런데 호주에 이민을 와서 여기에서 이제 제가 직업을 가져야 되는 이유 때문에 학원을 이제 차리게 돼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니까 저도 변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제가 가진 경험과 도전이 참 많은 밑거름이 돼서 지금은 좋은 결실들을 만들어내고.

가르치는 일을 한 해 한 해 계속하면서 느끼는 건 자라나는 아이들 내면에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열정과 잠재력이 있다는 걸 매 순간 느끼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 부분을 아이들이 가진 초능력이라고 생각을 해요. 초능력이 뭐 이렇게 거미줄을 쏜다든지 이런 내용보다는 저 아이에게 이 정도의 능력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아이가 자기 안에 있는 2~3%의 능력을 또 끄집어내더라고요. 그래서 그거를 무대에서나 어떤 오디션 같은 데서 발휘를 했을 때 저 아이가 내가 가르친 아이가 맞아? 싶을 정도의 또 다른 에너지들을 내는 걸 보면서 내가 가르치면서 저 아이를 리밋을 두면 안 되겠다 한계를 두면 안 되겠다 나는 그냥 영양분만 주자 이런 걸로 계속 저를 또 이렇게 다시 공부를 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아직 한국 커뮤니티 안에서의 작은 학원을 운영 중이지만 이 안에서라도 이러한 부분들을 노력하며 대회나 오디션의 두각을 드러내는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다라면 언젠가는 이러한 바램들이 호주 안에서의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더 좋은 엔터테인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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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한국어 프로그램 스튜디오 인터뷰 중인 나윤주 발레리나(왼쪽), 인터뷰 진행에 유화정 프로듀서.
진행자: 네 저도 같은 마음으로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합니다. 앞서 은퇴한 발레리나라고 자기소개를 하셨는데요. 저는 이렇게 매김 하고 싶네요. '발레의 선으로 우리 전통 춤사위를 사르는 영원한 발레리나' 나윤주 님 오늘 의미 있는 시간 함께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나윤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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