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빠진 유아, ‘언어 발달 방해 받을 수 있어’

Screen time could be interfering with language development in toddlers.

A three year old girl plays on a computer (Getty) Source: SBS / Tim Clayton - Corbis/Corbis via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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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쉬 박사는 “연구 결과 3살 된 어린이가 대략 매일 3시간 정도 스크린 보기에 노출돼 있었다”라며 “아이들이 성인 단어 1100개 이상, 아동 단어 800개 이상을 놓쳤고, 부모와 200회 미만의 대화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Key Points
  • 메리 브루쉬 박사 연구팀, 2년 반 동안 호주인 220명 추적 조사
  • 3살 된 유아, 하루 평균 3시간 스크린에 노출
  • 스크린에 빠진 유아, ‘언어 발달 방해 받을 수 있어’
스크린에 빠진 유아들이 언어 발달에 방해를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호주 연구팀은 평균적으로 3살 된 유아가 매일 스크린 앞에서 3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2년 반 동안 200명이 넘는 호주 가족의 미디어 습관을 추적했다.

올해 2살인 시샤는 야외 활동을 좋아한다. 그래서 엄마 소피는 정기적으로 아이와 함께 야외로 놀이를 나간다.

소피는 “아이와 집에 있을 때 아이가 지루해하면 TV나 핸드폰으로부터 그녀를 멀리하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며 “그래서 매일 아이와 밖에 나간다. 그녀는 야외에서 노는 어린이”라고 말했다.

소피는 대부분의 부모들처럼 아이의 전자기기 사용을 제한하고 싶지만 현실에서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소피는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며 “가끔은 부모들에게도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건 부모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모니터 이용은 유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새로운 연구 결과는 모니터 이용이 유아의 언어 발달을 방해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이번 연구는 텔레톤 키즈 연구소의 수석 연구 책임자인 메리 브루쉬 박사가 주도했다

브루쉬 박사는 “모니터를 보는 시간이 유아의 초기 언어 경험을 방해하고 있다”라며 “아이들이 어른들로부터 들을 수 있는 단어의 양과 대화의 양이 방해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브루쉬 박사와 그녀의 연구팀은 2년 반에 걸쳐 220명에 달하는 호주 가정을 추적했다.

아이들은 스마트 워치와 비슷한 전자 기기를 착용했다. 이를 통해서 전자 소음의 양과 부모와 아이 간의 대화 소리를 측정했다.

아이들은 12개월, 18개월, 2살, 2살 반, 3살이 됐을 때 16시간 동안 이 기기를 착용했다.

브루쉬 박사는 “연구 결과 3살 된 어린이가 대략 매일 3시간 정도 스크린 보기에 노출돼 있었다”라며 “아이들이 성인 단어 1100개 이상, 아동 단어 800개 이상을 놓쳤고, 부모와 200회 미만의 대화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기술과 간섭이 합쳐진 용어인 ‘기술 간섭 현상’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유아의 스크린 사용에 대한 정부의 지침은 무엇일까?

국가 지침에 따르면 2세 미만의 유아는 레크리에이션 목적의 스크린 사용 시간이 전혀 없어야 한다.

2살에서 5살 사이라면 하루 1시간 미만을, 5살에서 17살 사이라면 하루 2시간 미만을 권장한다.

하지만 브루쉬 박사는 많은 부모들이 비현실적이라는 피드백을 주고 있다며, 본인과 연구팀이 이번 연구를 수행한 핵심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말한다.

브루쉬 박사는 “아이들이 스크린 보는 시간이 부모에게 죄책감을 주는 일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며 “더 건강한 방법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호주 음성병리학 회장인 캐스린 맥킨리는 스크린을 보는 시간이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맥킨리 회장은 “아이들이 화면에서 상호 작용할 수 있는 특정한 방법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화면만 보면서 아무런 상호작용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이들이 보고 있는 것, 화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관심을 보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맥킨리 회장은 아이들 중 약 20%는 언어와 문해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처음 학교에 가게 된다며, 부모들이 아이가 어릴 때 풍부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맥킨리 회장은 “자녀와 대화하고, 놀고, 노래하고, 읽는 것 모두가 정말 중요하다”며 “책을 통해서 뿐 아니라 거리의 간판을 보고, 쇼핑 목록을 작성하고, 슈퍼마켓에서 포장지를 보는 것 모두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연구팀은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스크린을 보는 시간의 영향력도 살펴보기 위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추적 연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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