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브리핑: 2019 Young Rich] “40살 이하, 호주 최고의 부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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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lassian is #1 on BRW's Young Rich List. Source: Sup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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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살 이하 호주에서 가장 부자는 누구일까요? ‘2019 영 앤 리치’ 리스트를 살펴보며 호주 내 최신 산업 트렌드를 짚어봅니다.


박성일 PD(이하 사회자): 매주 목요일 여러분과 함께 하는 주간 경제 브리핑 시간입니다. 오늘도 호주 생활 경제 쉽고 재미있게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강혜리 리포터, 안녕하세요?

강혜리 리포터 (이하 리포터):  안녕하세요,  SBS 애청자 여러분,  매주 여러분의 생활에 밀접한 경제 뉴스를 가져오는 강혜리입니다.

사회자: 오늘은 어떤 소식 가지고 오셨나요?

리포터: ‘파이낸셜 리뷰 오스트레일리아’가 발표한 영 앤 리치! 100명의 젊은 부자 리스트를 살펴볼 예정인데요.

사회자: 영 앤 리치, 좋네요. 젊은 것도 재산인데 거기다 진짜 재산도 많고요. 그러면 여기에서 말하는 젊음의 기준은 뭔가요?

리포터: 40세 이하라고 합니다.

사회자: 그럼 리치는요? 100위 안에 있는 분들은 재산 규모가 얼마나 되는 건가요?

리포터: 100위 안에 있는 분들의 재산을 모두 더하면 410억 달러 이상이라고 합니다. CEO들이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틀라시안(Altlassian)의 경우 텔스트라보다 규모가 크다고 하네요.

사회자: 텔스트라보다요? 생각보다 규모가 굉장히 크네요. 100위권 부자 중 36%가 소프트웨어나 앱 개발자라고요?

리포터: 네. 확실히 최근 산업의 방향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금융이든 부동산이든, 일단 좋은 앱이나 소프트웨어로 연결하는 것이 성공의 길인 것 같습니다.

사회자: 다음으로는 스포츠가 16%를 차지했고요. 물론 연예인들도 있었습니다.

리포터: 연예인들과 체육인들은 직업 특성상 대체로 신체 능력이 최고조인 젊은 나이에 커리어의 정점을 찍게 되는데요. 이분들은 ‘영 앤 리치 앤 뷰티풀’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회자: 다음 근소한 차이로 온라인 쇼핑몰과 금융 서비스가 뒤를 이었습니다.

리포터: IT기업도 그렇고 모든 산업이 미국을 포함해서 전 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고요.

사회자: 아무래도 호주가 영어권 나라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 한 번 10위까지를 살펴볼까요?

리포터: 네. 1위부터 10위를 살펴보면요. 1위와 2위는 앞서 말씀드렸던 아틀라시안의 공동 창업자입니다. 3위부터와 확실하게 차별이 되는 규모인데요. 아틀라시안의 공동 창업자인 마이크  캐논 브룩스(Mike Cannon-Brookes)와 스콧 파쿠하(Scott Farquhar)가 1,2 위를 차지했고요.

3위는 캔바(Canva)의 공동 창업자인 멜라니 퍼킨스(Melanie Perkins)와 클리프 오브레치(Cliff Obrecht) 부부, 4위는 인바토(Envato)의 공동 창업자, 콜리스(Collis)와 사이언 타이드(Cyan Ta’eed) 부부, 5위는 컴퍼스(Compass)의 오리 앨론(Ori Allon)이 차지했습니다.

사회자: 6위는 그린실 캐피털(Greensill Capital)의 피터 그린실(Peter Greensill), 7위는 샹진 린(Shangjin Lin), 8위는 거너 부동산(Gurner)의 팀 거너(Tim Gurner), 9위는 아프터페이 터치 그룹(Afterpay Touch Group)의 니콜라스 모나르(Nicholas Molnar), 마지막 10위는 스웨트(Sweat) 앱의 케일라 이트시네스(Kayla Itsines)와 토비 피어스(Tobi Pearce) 부부가 차지했네요. 3개의 투자 회사를 빼면 나머지는 모두 IT기업인 걸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네요.

리포터: 네. 그리고 부부가 3쌍이나 되고요. 공동 창업자들도 나란히는 아니더라도 차트 전반을 통해 한 회사에서 여러 명이 이름을 올린 것도 볼 수 있었습니다. 기존 기업과는 약간 차별화된 모습이죠?

사회자: 1, 2위를 차지한 아틀라시안은 어떤 그룹인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리포터: 저도 조사를 하면서 여러 기사들을 찾아봤는데요. 한 신문 기사 제목이 이렇게 나왔더라고요. “아틀라시안, 아무도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큰 회사”라고요.

사회자: 재미난 제목이네요. 텔스트라보다 큰 규모라고 하셨는데요. 아틀라시안의 CEO 두 사람을 빼면 100명의 평균 자산 규모가 반 이상 줄어들 정돕니다.

리포터: 아틀라시안은 대표 소프트웨어인 지라(Jira)를 서비스하고 있는데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과정에서 협업을 돕고, 버그 등을 찾아내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한 마디로 개발자를 위한 프로그램이라 개발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인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사회자: 앞으로 더욱 발전할 IT 업계에 서비스하는 프로그램이니까, 고객층 하나는 확실한 것 같은데요. 창립자인 마이크와 스콧은 대학 시절에 사업을 시작했다고요?

리포터: 네. 뉴사우스웨일즈 대학에서 만난 두 사람은 1만 달러 한도의 신용카드를 밑천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2002년, 21 살 정도에 세운 이 회사가 2019년에는 7개국의 지사, 3,000명의 직원, 15만 명 이상의 고객을 거느린 회사가 됐다니 참 대단합니다.

사회자: 이 두 친구는 지금도 가족들과 함께 시드니의 바닷가에 이웃해서 살고 있다고 하는데요.  사진을 보면 양복이 아니라 모자 달린 점퍼, 티셔츠에 캡 모자 이렇게 소박하고요.

리포터: 그런데 그 집이 시드니에서도 가장 비싼 포인트 파이퍼 하버 근처랍니다.

사회자: 5위를 차지한 오리 앨론(Ori Allon)도 일반인에게는 조금 낯선 이름인데요. 호주 파이낸셜 리뷰 11월 호 표지를 장식한 인물이 됐죠? 헤드라인이 이건데요. “그는 사업 하나를 구글에 팔고, 또 하나는 트위터에 팔고, 세 번째는 100억 가치가 있는데, 아직 39세다.”

리포터: 네, 오리 앨론도 개발자입니다. 구글에는 오리온이라는 자신의 특허 서치 알고리즘을, 트위터에는 줄판(Julpan)이라는 소셜 미디어 서치 회사를 팔았습니다. 현재는 컴퍼스라는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이사장인데요.

사회자: 컴퍼스는 아시는 분들이 좀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부동산 업계의 우버라고… 집을 팔 타이밍, 가격, 광고 방법, 부동산 업자들을 위한 고객 관리까지 해주는 프로그램이죠?

리포터: 저도 사용해 보고 싶더라고요. 저도 여러 부동산 에이전트를 만나봤는데 다들 하는 말이 조금씩 달라요. 이런 기술의 도움을 받으면 어떨지, 궁금합니다.

사회자: 10위 안에 랭크된 CEO들의 기업 중 일반인들에게 조금은 친숙한 브랜드들을 살펴볼까요? 캔바(Canva)와 아프터페이(Aftepay)가 있네요. 캔바는 대학생들도 많이 쓰죠?

리포터: 네. 쉬운 디자인 소프트웨어인 캔바는 프레젠테이션이나 포스터 등을 누구나 예쁘고 쉽게 만들 수 있게 해 주는 프로그램인데요. 디자이너인 멜라니 퍼킨스는 서호주대 재학 시절, 인디자인이나 포토샵을 어려워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왜 사람이 프로그램을 배워야 하지? 프로그램이 사람을 배워야지!”

사회자: 요즘은 AI가 사람을 배우는 시대가 되긴 했죠! 인식의 전환인데요.

리포터: 또 젊은 세대는 페이스북보다 인스타그램을 선호하잖아요. 글보다는 멋진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어필하는 시대가 됐으니 캔바의 미래도 밝을 것 같습니다.

사회자:  친구들의 불편을 해결해 주려다가 이렇게 성공한 거네요.  아프터페이(Afterpay)는 지난 시간에도 다룬 적 있죠? “지금 사고, 나중에 결제하라(Buy Now, Pay Later)”. 레이바이와 비슷한 소액 결제 시스템이었는데요.

리포터: 아프터 페이 역시 밀레니얼이 밀레니얼을 위해 만든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니콜라스 모나르(Nicholas Molnar)는 처음에 금은방을 경영하시는 부모님을 도와 이베이에서 시계나 귀금속을 판매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이런 고가의 물건들을 가지고 싶지만, 목돈이 없는 밀레니얼들이 있단 걸 알게 되죠.

사회자: 어른들이라면 돈도 없으면서 무슨 사치품이냐 이렇게 생각했을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비슷하니까 이런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네요.

리포터: 먼저 가지고, 천천히 갚는 시스템 아프터 페이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킴 카다시안도 아프터 페이의 인기에 한몫했고요.

사회자: 10위에 랭크된 스웨트(sweat) 앱의 케일라 이트시네스(Kayla Itsines)와 토비 피어스(Tobi Pearce) 부부도 유명인이죠. 이 두 사람을 피트니스를 하는 체육인이라고 생각하면, 체육인 중 가장 높은 순위인데요.

리포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케일라는 2015년 코스모폴리탄이 뽑은 올해의 여성으로 뽑히기도 했는데요. 직접 트레이닝을 맡았던 가족들의 비포와 아프터 사진이 엄청난 팔로워를 모으면서 e북과 앱으로 확장하게 됩니다.

사회자: 이번엔 가족들을 도와 성공을 하게 됐군요. 그런데 피트니스는 자기 몸을 건강하고 멋지게 관리하면서 돈도 벌고, 참 좋은 직업인 것 같습니다. 사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은 선수 생활 후에 몸이 축나는 경우가 많다잖아요.

리포터: 저도 부럽습니다. 이 리스트를 작성한 에디터 마이클 베일리에 따르면 젊은 부자들의 32%가 테크놀로지 분야에서 나온 건 이유가 있다는데요. 사람들의 어려움을 잘 파악해서 해결하기만 하면 금방 세계 규모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회자: 오늘 젊은 부자들도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해결하는 것에 성공의 비결이 있었던 것 같네요. 오늘은 호주 영 앤 리치 리스트를 훑어보며 호주 경제 화제를 따라잡는 시간 가졌는데요. 부럽기도 하고, 배울 것도 많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데요?

리포터: 그렇죠? 그래서 다음 주엔 10위부터 100위까지, 유명인들과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흥미롭고 영감을 주는 이야기들로 준비할 테니 기대해 주세요!

사회자: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리포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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