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챗: 말랑말랑 사랑 가득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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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SBS On Demand에서 무료로 접할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하는 씨네챗. 매주 권미희 리포터가 한 편 한 편 직접 영화를 시청한 뒤 고른다. 계절이 바뀌며 더 센티해는 지금 가슴을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영화 3편을 소개한다.


Key Points
  • <알리의 웨딩>, 멜버른을 배경으로 하는 첫 무슬림 코맨틱 코메디
  • <누구나 사랑할 땐 최악이 된다>여 주인공 레나테 레인스베에게 칸 여우 주연상을 안긴 노르웨이 영화. 사랑은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
  • <헤어질 결심>, 박찬욱 감독, 배우 박해일, 탕웨이 주연의 스릴러 영화
나혜인 PD: 매주 금요일에 만나는 시네챗입니다.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매주 추천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네, 이곳 시드니는 날씨가 꽤 쌀쌀해졌어요. 다행히 쾌청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코 끝에 겨울 냄새가 가득한데요, 권미희 리포터가 있는 곳은 어떤가요?

권미희 리포터: 네. 베를린은 완연한 봄 날씨입니다. 지난 4월까진 정말 춥고 흐린 날씨로 좀 눅눅했는데요, 지금은 맑고 따뜻해 어디론가 막 떠나고 싶고 약간은 설레기도 하는 계절입니다.

나혜인 PD: 역시 베를린도 한국과 비슷한 봄이군요! 만물이 생기가 돌 때 그 느낌, 어쩐지 벌써 기다려지는데요. 그 마음 담아 오늘도 흥미로운 영화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우리가 지난주 까지 가족과 관련한 영화들을 되짚어보며 따뜻함을 나눠봤다면, 오늘은 사랑에 관해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봄의 설레임, 초겨울의 차가움 등 계절의 변화속에서 우리는 괜시리 조금 더 센치해지기도 하고 심경에 변화가 생기기도 하잖아요. 이럴 때 다시 한 번 보면 좋을 것 같은 영화들 가져왔습니다.

나혜인 PD: 네, 영화를 보면서 연애의 기분, 혹은 사랑 그 자체에 대해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모처럼 감성이 말랑해질 것 같은 첫 작품 어떤 영화일까요?

권미희 리포터: 첫 번째로 이야기 나누고 싶은 영화는 제프리 워커 감독의 알리의 웨딩 Ali’s wedding>입니다. 은 호주 영화로 제프리 워커 감독 역시 호주의 배우이자 감독이죠.

나혜인 PD: 네, 지난 2017년 시드니 영화제에서 소개되었던 기억이 나는 것 같은데요(이 멘트는 생략 가능합니다), 어떤 내용이죠?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는 제목처럼 알리의 결혼식에서 벌어지는 헤프닝에서 시작합니다. 멜버른의 무슬림 커뮤니티의 지도자(성직자)인 아버지의 기대와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차남 알리는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하지만 낮은 성적으로 입학을 못하자 거짓으로 입학한 척 학교를 다닙니다. 그곳에서 매력적인 다이앤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엄격한 교리로 인해 제대로 말한 번 못해봅니다. 게다가 의대생이 된후 부모님은 정혼자를 정해 결혼식 준비로 여념이 없고요. 이런 꼬일대로 꼬인 상황에 꿈과 사랑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알리는 때로는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아주 귀여운 청춘 로맨틱 코미디영화입니다.

나혜인 PD: 네, 그렇군요. 호주 멜버른을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틱 코미디, 말만 들어도 푸릇푸릇 한 감성이 물씬한데요, 배경이 무슬림 커뮤니티 인가 봐요. 뭔가 현실적일 것 같기도 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우리가 친숙하게 따라갈 법한 기본적인 로코 기반에, 영화는 이주민들의 사연, 생활, 커뮤니티의 모습을 깊숙이 보여줍니다. 알리네 가족은 이라크에서, 다이앤의 가족은 레바논에서, 이처럼 수많은 사연을 안고 멜버른에 정착한 이들은 종교와 고유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안에서 호주 시민으로 태어나거나 자란 젊은 세대와 부모 세대의 가치관과 문화 충돌에 따른 딜레마도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보여주고요. 자칫 심각할 수 있는 상황들도 재치있게, 혹은 유머러스하게 보여주어 우리가 다양한 문화의 공존에 대해, 특히 무슬림-오스트레일리안에 대해 다른 식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건 알리 역의 배우 오사마 사미(Osamah sami)가 원작자이자 주연 배우를 맡았다는 점인데요, 자연스러운 연기 역시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나혜인 PD: 네. 오사마 사미의 자전적 이야기라면, 누구보다 알리의 역할을 잘 소화했을 것 같은데요, 오사마는 이것이 ‘최초의 무슬림-로코’라고도 표현했다고 해요. 멜버른과 그곳의 한 부분을 채우고 있는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영화, 무척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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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챗: ‘어머니의 날’, 엄마 생각나는 영화

SBS Korean

11/05/202412:41
나혜인 PD: 그럼 두 번째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요?

권미희 리포터: 네 두 번째는 훌쩍 북유럽으로 떠나 사랑을 찾아볼까 합니다. 요아킴 트리에(Joachim Trier) 감독의 <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입니다. 스물아홉의 의학을 공부하던 율리에는 사랑도, 직업도 바꿔가며 고군분투 합니다. 때로는 뜨겁게, 때로는 미친 듯이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진짜 자신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스스로를 세상에 던져보는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나혜인 PD: 네, 그때 당시 율리에의 절절한 사랑 찾기에 많은 관객들이 몰입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율리에 역을 맡았던 배우 레나테 레인스베(Renate Reinsve)는 이 작품으로 칸에서 무려 여우주연상을 거머쥐기도 했군요!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율리에는 자신의 감정을 연기와 대사로 아주 솔직하게 전달하죠. 그리고 그 내면을 표현하는 영상미도 아주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파티 속에 녹아있는 율리에, 홀로 남아있는 율리에,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하게 행동하는 모습 등 그녀가 관계 속에서 단단해지는 모습이 찬란하게 담겨 있습니다. 중간 중간 판타지적인 감정표현, 이를테면 그녀의 몸이 뚱뚱한 노인으로 변한다던지, 멈춰버린 세상을 홀로 뛰어 누군가에게 달려가는 모습 등은 지루할 틈 없이 영화속에 우리를 붙잡아 두는 매력 투성입니다. 고요하지만 치열한 영화에요.

나혜인 PD: 네, 율리에를 통해 우리는 고요하지만 치열하게 무언가를 찾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영화군요! 듣고 보니 사랑을 찾는 행위는 어쩌면 자기 스스로를 발견해가는 과정이기도 한 것 같은데요.

권미희 리포터: 네 맞습니다. 영화는 단순히 그녀가 진정한 사랑을 찾고 행복하게 살았다가 아니라 가장 ‘그녀 다운 모습’을 찾는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줍니다. 한국어 제목처럼 사랑에 빠진 그녀는 때로 최악이 되기도 하지만, 그런 모습조차 그녀로 인정하는 거죠. 그게 이 작품을 다시 보고 또 봐도 좋은 명작으로 만든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더불어 여러 에피소드들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 그들의 생각을 공유해주는 것도 좋았고요. 율리에처럼 자신을 솔직하게 세상에 드러낼 수 있는 용기, 물음표를 물음표로 던져놓는 것, 개인적으로 참 멋졌습니다.

나혜인 PD: 네, 영화를 보고나면 왠지 사랑도 사랑이지만 스스로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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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챗: 엄마에 이어 이번에는 ‘아빠’ 생각나는 영화

SBS Korean

18/05/202413:45
나혜인 PD: 마지막으로 소개해주실 영화는 한국영화네요?

권미희 리포터: 네, 이번엔 조금 복잡한 사랑이야기,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Deciseion to leave>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나혜인 PD: 네, 영화 줄거리 간단히 부탁할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한 남성의 변사 사건을 쫓던 형사 해준은 사망자의 아내 서래를 만나게 됩니다. 남편의 죽음 앞에서도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냉정한 반응을 보이는 서래를 조용히 용의선상에 올리고 해준은 그 계기로 서래를 알아가게 됩니다. 조사가 진행될수록 용의자인 서래에게 의심뿐 아니라 관심까지 갖게 되는데요, 그들의 아슬아슬한 감정의 줄타기는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 형태로 심장을 조용히 조여옵니다.

나혜인 PD: 네. 그 미묘한 감정선 표현과 뛰어난 영상미, 기억이 선명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박찬욱 감독 특유의 영상미와 더불어 배우 박해일과 탕웨이의 매력이 더해져 영화가 더욱 밀도 높았던 것 같습니다.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 후 한국과 프랑스에서 개봉했고, 잇따라 여러 나라에서 개봉했는데요, 독일에선 지난 2023년 2월 개봉하여 한 달 이상 상영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랑과 이별, 어쩌면 안갯속을 거닐 듯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 그 감정을 잡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처연했던,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영화입니다.

나혜인 PD: 네, 영화 개봉 후 정훈희 선생님의 ‘안개’ 역시 다시 한번 큰 사랑을 받았죠. 다시 들어도 너무 아름답고 뭔가 아련한 느낌이 가득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헤어질 결심>은 말씀하신 주제곡 ‘안개’를 비롯, 장면 장면 마다 선명한 영상미와 명대사들로 우리에게 각인을 새겼죠. 서래처럼 위스키 한 잔에 재감상 추천합니다.


나혜인 PD: 네. 소개 잘 들었습니다. < Decision to leave>은 온디맨드에서 약 한달 정도 시청이 유효하니 이점 참고하셔서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볼 만한 영화 <알리의 웨딩 Ali’s wedding>, <누구나 사랑할 땐 최악이 된다 The worst person in the world>, <헤어질 결심 Decision to leave>까지, 다양한 색깔의 영화들 소개 잘 들었습니다. 이번 주 시네챗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소식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다음주에도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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