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브리핑: 금리 인상에 늘어나는 한숨… “대출 상환금 절약하려면?”

An image featuring a house surrounded by stacks of money

Refinancing or renegotiating a home loan can lead to thousands of dollars in savings for mortgage holders. Source: iStockphoto / Ge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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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대출자는 기존 주택대출 고객보다 낮은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기존 대출 고객들은 금융기관 갈아타기나 재협상을 거쳐야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를 확보할 수 있다. 대출자들이 꼭 알아둬야 할 내용은?


Key Points
  • 신규 대출자, 기존 주택대출 고객보다 낮은 금리 혜택 누려
  • 계속된 금리 인상에 대출자 한숨 늘어나
  • 기존 고객, ‘금융기관 갈아타기’, ‘금리 재협상’ 등 고려할 수 있어
박성일 PD (이하 진행자): 오늘 경제브리핑에서는 2023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이 전망되는 가운데 호주의 주택 대출 보유자들에게 모기지 전문가들이 전하는 조언들을 정리해 봅니다. 홍태경 프로듀서 연결돼 있습니다. 계속되는 금리 인상 소식은 주택 대출 고객들에게는 부담일 수밖에 없는데요, 반가운 소식은 그래도 대출 상환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는 않다는 것이죠?

홍태경 PD: 고금리 상황 속에서 신규 대출자는 기존 주택대출 고객보다 낮은 금리 혜택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존 대출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들 기존 고객들도 재융자나 재협상을 통해 상당한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더 나은 대출 조건의 상품을 찾을 경우 모기지 보유자들은 평균적으로 대출 기간 동안 1년에 2,000달러 이상, 또는 대출 전체 상환기간을 놓고 볼 때 10만 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주택담보대출에 과도한 지출을 피하기 위해서는 모기지 재융자를 받든 재협상을 하든 본인에게 가장 좋은 조건으로 거래를 구성하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 식으로 신규 대출자들이 기존 주택대출 고객보다 낮은 금리 혜택을 받는 현상이 전개되면서 기존 고객들이 내는 더 높은 대출 상환금을 가리켜 "충성세(loyalty tax)"라는 용어가 생겨나기도 했죠?

홍 PD: 그렇습니다. 디지털 모기지 브로커 핀스포(Finspo)의 앵거스 길필란 CEO는 "대출자들이 지출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주택대출을 받을 때의 금리로 모기지를 갚아 나가고 있는 고객들이 상당수"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신규 고객이 받는 금리로 전환할 경우 가능한 비용 절감 효과는 약 0.5%가 됩니다. 30년 이상 주택 대출 기간을 생각했을 때 평균 11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는 겁니다. 요즘 같은 고금리 시대에 11만 달러를 절약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담보 대출을 재협상하거나 재융자하는 것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며, 특히 지난 1년 동안 아직 하지 않았다면 꼭 살펴볼 것을 길필란 대표이사는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기존 고객과 신규 고객의 대출 금리가 얼마나 차이가 있는 건가요?

홍 PD: 호주중앙은행(RBA)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존 대출 고객의 평균 주택 대출 변동 금리는 5.29%로 신규 대출 금리가 4.79%인 것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길필란 대표이사는 "이 같은 금리차가 소액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현재 호주의 평균 모기지 원금이 57만4000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주택 대출 보유자들이 연간 2,238달러를 더 지출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재무 비교 전문인 파인더(Finder)의 화폐 담당 리처드 휘튼 이사는 대출 금융사에 대한 고객들의 충성심에 대해 "호주에서는 일말의 보상도 책임지지 않는다"는데 동의했습니다. 휘튼 이사는 "대부업체들이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약간 더 솔깃하고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반면 기존 고객들은 약간 더 높은 금리로 동일한 대출을 계속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충성도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 다른 금융사에서 더 나은 조건에 해당하는 대출 거래를 찾아보거나 대출 기관에 직접 연락해서 '당사의 웹사이트에서 같은 종류의 대출에 대해 더 나은 대출 조건을 확인했으니 그것과 같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지' 직접 협상을 하라. 그렇게 하면 그들은 고객을 잃지 않기 위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진행자: 재융자나 재협상을 하는 경우 약간의 번거로움은 있을 수 있지만 확실한 비용 절감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겠군요.

홍 PD: 디지털 모기지 브로커 길필란 대표는 "이전보다 더 많은 호주인들이 재융자를 통한 대출금 절약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11월 통계를 보면 2020년 11월에는 재융자를 선택한 대출금이 약 100억 달러였던 것에 비해 지난 2022년 11월에는 거의 200억 달러의 주택 대출이 재융자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하지만 금융 비교 사이트 캔스타의 12월 소비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여전히 77%의 모기지 보유자들은 대출상품 금리를 다시 알아보지 않고 과도한 지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모기지 보유자의 15%가 대출사를 바꿔 더 낮은 금리로 갈아타는데 성공한 반면, 재융자를 받으려고 했던 모기지 보유자 중에는 8%만이 더 나은 조건의 대출 상품을 확보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캔스타의 스티브 미켄벡커 이사는 "대부분의 대출자들은 신규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으며 매달 그 차액은 무시하기에는 너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켄벡커 이사는 "대출자들이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재융자하기 위해 언제까지고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 대출금을 상환하기 힘든 수준까지 버티다 보면 절망감을 느끼게 될 것이고 재융자 상품을 찾는 데 포기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재융자 상품을 찾는 데는 몇 시간의 작업이 필요하겠지만 절감되는 지출액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치있는 '디지털 발품 팔기'가 되겠네요.

홍PD: 재무 비교 전문인 파인더(Finder)의 리처드 휘튼 이사는 "상품조사를 하고, 대출 기관들마다 각각의 대출 상품을 찾아보면서 금리를 비교해 어떤 상품의 금리가 낮은지 확인하는 것"이라며 "또 한가지는 수수료를 따져보는 것이다. 어떤 대출상품에는 많은 수수료가 부과되지만 어떤 대출상품에는 수수료가 거의 없으며 이 차액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각각의 주택 대출이 제공하는 세부 조건을 비교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휘튼 이사는 "오프셋 계정은 일반적으로 주택 대출에서 제공하는 가장 좋은 부가 기능으로 모기지에 첨부된 저축 계정(savings account)이며 오프셋 계정에 저축하는 금액만큼 대출금을 일시적으로 상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 부담을 낮춰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따라서 금리가 거의 비슷한 두 가지 대출상품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면 오프셋 계좌를 포함하고 있는 상품을 선택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대출회사와 재융자를 통해서 더 낮은 금리를 챙기는 것도 똑똑한 방법이지만 현재 거래 중인 금융회사와 모기지를 다시 협상하는 것도 또 하나의 절약 방법이 될 수 있을텐데요.

홍 PD: 기존 대출회사와 재협상을 하게 되면 다른 대출 회사를 알아보고 조사해서 신규 대출을 신청해야하는 번거로운 절차를 피할 수 있어 재융자보다 빠르고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 대출자들은 스스로 재협상을 시도하거나 모기지 브로커 서비스를 이용해 협상 처리를 대신 부탁할 수 있습니다.

길필란 대표는 "조언하고 싶은 것은 본인의 현재 대출상품의 세부사항과 현재 금리를 확실히 파악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주택대출시장이 어떤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정보를 파악하고 그리고 나서 몇몇 경쟁사의 금리와 견적을 갖고 재협상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합니다. 고객 스스로가 정보를 잘 알고 협상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일단 전화를 거는 것"이라고 길팔란 대표는 강조했습니다.

휘튼 대표도 주택담보대출 보유자들은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주택대출 금리를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금리를 확인하고, 대출상환 명세서를 잘 확인해야 하며 대출 금융사들의 웹사이트를 확인하면서 자신에게 적용되고 있는 금리가 가장 좋은 조건의 상품인지 다른 곳에 더 나은 금리 조건 상품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할 것"을 조언했습니다. 휘튼 대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몇 년 동안 주택 대출 기관에서 자신이 받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지 알게 되면 놀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2023년에는 금리 전망이 어떻게 될지 전문가들의 의견은 어떤가요?

홍 PD: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기준은 국가의 공식 기준 금리를 설정하는 RBA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호주중앙은행(RBA)는 2022년 12월 6일 지난해 마지막 회의에서 8개월 연속 금리를 인상하면서 이후 기준금리는 현재 3.10%를 기록 중입니다. RBA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2023년에도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지난 12월 6일 RBA 회의록에 따르면 "앞으로 금리를 더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사전에 정해놓은 인상 계획은 없다"고 쓰여 있습니다. 향후 금리 인상의 규모와 시기는 앞으로 수집되는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고용 시장에 대한 이사회의 평가를 바탕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호주중앙은행은 언급했습니다. RBA 이사회는 오는 2월 7일에 다시 회의를 열어 기준 금리를 유지할 것인지 또는 인상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2023년 금리 전망과 함께 주택대출 상환금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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