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주, 재활용 쓰레기 대란… “재활용 쓰레기 수거가 안된다고요?”

PLASTICS RECYCLING

The government will work with affected councils to "ensure the least possible disruption to residents during this period". Source: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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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주 전체 재활용 쓰레기의 50%를 수거하던 회사 SKM 리사이클링의 문제와 정부 대책을 알아봅니다.


강혜리 리포터: 모두가 예상했었지만 설마 그러랴 했는데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번 주부터 빅토리아 주에 속한 33개 카운슬에서 재활용 쓰레기가 수거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회자: 어느 정도는 예상된 일이었죠. 7월 19일 이 지역들의 재활용 쓰레기 수거를 맡고 있던 SKM 리사이클링이라는 재활용 쓰레기 처리 기업이 빅토리아 주 정부에 파산 위기를 경고했고요. 빅토리아 정부가 이 회사의 구제를 거절하면서 결국 이런 사태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리포터: 영향을 받은 카운슬의 목록입니다.

  •     Melbourne, Port Phillip
  •     Darebin, Nillumbik, Hume, Whittlesea
  •     Wyndham, Brimbank, Moonee Valley, Hobsons Bay
  •     Cardinia, Booroondara, Stonnington, Knox, Casey, Kingston, Mornington Peninsula
  •     Geelong, Colac Otway, Queenscliff, Surf Coast
  •     Ballarat, Macedon, Hepburn, Golden Plains
  •     Mildura, West Wimmera, Yarriambiack, Buloke, Hindmarsh, Pyrenees, Glenelg
사회자: 이렇게 많은 지역에서 재활용 쓰레기 수거가 안된다니 정말 큰일인데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SKM 리사이클링은 33개 카운슬 지역에서 연간 40만 톤, 빅토리아 주 전체 재활용 쓰레기의 50%를 수거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회자:  그러면 이 재활용 쓰레기는 다 매립지 행인가요?

리포터:  포트 필립, 흄, 다레빈, 멜번, 모닝턴 페닌슐라 카운슬은 공식적으로 그렇게 인정했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다는 거죠. 글렌 에이라 카운슬만이 이미 대체 회사를 찾아놓은 상태입니다. 그 외 카운슬에서는 최선을 다해 대책을 찾고 있다고는 하는데요. 가능하다면 당분간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하지 말고 집에 보관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캔은 압축하고, 박스는 잘 펴서요.

사회자: 그런데 저처럼 큰 뒷마당이나 창고가 없는 집에 사는 사람들은 이게 좀 어려울 것 같은데요. 재활용 쓰레기가 매주 꽤 나오잖아요.

리포터: 맞아요. 재활용 쓰레기가 은근히 많아요. 사나흘만 안 내다 놔도 한 번에 다 안 버려질 정도로 쌓일 때가 있을 정도니까요.

사회자: 사실 집에서 재활용 쓰레기 분리해서 버리는 것도 큰일이죠. 음식 포장 용기 같은 경우는 집에 보관하려면 냄새 안 나게 한 번 헹궈줘야 하고, 비닐봉지는 가까운 슈퍼까지 가서 버려야 하고…

리포터: 사실 여러 매체에서 빅토리아 주민들의 재활용 분리수거는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주 정부의 관리 시스템은 거기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요.

사회자: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분리했던 재활용 쓰레기가 이 전에도 이미 매립되고 있었다면서요?

리포터: 네. 지난 6월 감사관은 빅토리아 주 정부의 폐기물 관리 시스템 부재를 지적한 바 있습니다. 주 전체에 적용되는 쓰레기 감소 대책이나, 시설 투자 등이 부재해 주정 하청 업체들의 비효율적인 폐기물 관리로 이어졌다는 거죠. 이런 사태는 2014년부터 이어졌다고 합니다.

사회자: 5년이나요? 생각보다 오랜 기간 묵혀온 문제였네요. 중국에서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대폭 줄인 게 2018년 1월부터죠? 발표는 2017년 7월이었고요.

리포터: 네. 이때까지 빅토리아, 사실은 호주 전체 그리고 전 세계의 재활용 폐기물 처리 업계가 중국에 많이 의존했었죠. 그런데 여기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2017년 멜번 북쪽 쿨라루 재활용 공장에서 11일동안 이어졌던 큰 화재 기억하시나요?

사회자: 그럼요. 얼마나 큰 화재였는데요. 타주에서 소방 요원들이 오고, 로봇까지 동원됐었죠. 어린이들을 포함한 근처 주민들이 유독가스 중독 등으로 입원했었고, 주민 대피 센터도 설치됐었잖아요. 100개 이상 가구에 대피 권고가 내려졌었는데요.

리포터: 당시 화재는 그 해 3번째로 같은 센터에서 일어난 것이었는데요. 쓰레기는 마구 쌓이고 안전 규제나 모니터링 시스템이 부재하다 보니 화재가 난 것이죠. 이때 화재를 낸 회사가 바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SKM 리사이클링입니다.

사회자: 그렇군요. 조사하신 자료를 보면 SKM 리사이클링은 1999년 쥐세페 이탈리아노가 설립해, 설립자와 그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로 직원 300명의 중소기업이고요. 상당히 단시간 내에 큰 성장을 하다가 쿨라루 화재가 난 건데요. 화재 이후로는 개선이 없었나요?

리포터: 사실 상황은 그때부터 더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주 정부는 화재 후 부랴부랴 타스크 포스를 만들어 SKM 리사이클링을 비롯한 빅토리아의 재활용 폐기물 처리 회사들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했는데요. 많은 회사들이 비슷한 상황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SKM 리사이클링의 Laverton North와 South Geelong 공장은 이때 폐기물 추가 접수가 금지됐었죠.

사회자: 이 회사의 컨설턴트인 롭 스펜서는 최근의 상황은 지난 5월 쿨라루 유리 재활용 공장에 내려진 폐기물 접수 금지에서 비롯됐다 했는데요.

리포터: 네. 해당 공장이 폐기물 접수를 중단한 후, 이곳에 갈 폐기물이 Laverton North로 가서 7월에 수용 최대치를 또 넘은 거고요. 말하자면 돌려 막기를 한거죠.

사회자: 롭 스펜서는 또 쿨라루 공장의 화재 위험은 유리에 묻은 화재 위험 물질 때문이지 자사 잘못이 아니고, SKM 리사이클링이 억울하게 매도 되고 있다며, 18개월 동안 환경 보호 당국인 EPA 가 자사에 불리한 조치를 하면서 개선을 위한 미팅은 매우 적었다고 했습니다.

리포터:  사실 스펜서 자문의 말도 이해가 되긴 해요. 주정부 환경부 장관 릴리 담브로시오는 유리 공장 폐쇄 시 이 회사를 무법자라고 불렀고, 이번에 재정 도움을 요청받았을 때는 악질 회사라고 불렀죠. 한편 SKM리사이클의 설립자 쥐세페는 지난 주말, 해럴드 썬과의 인터뷰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자신의 회사는 다음 주 무조건 문을 닫고 기계도 처분해 버릴 것이라며, 누군가가 자신의 회사 경영을 코너에 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회자: 정부와 SKM 리사이클링 간의 고조된 갈등이 느껴지는데요. 하지만 이 둘 간의 갈등 국면이 지속되면 고통받는 건 결국 시민들이잖아요. SKM 리사이클링의 사이트가 하나하나 문을 닫을 때마다 각 카운슬에서는 재활용 쓰레기를 매립지로 보냈으니까요.

리포터: 맞습니다. 악질이건 무법자 건 어쨌든 빅토리아 재활용 쓰레기의 반을 처리해 온 회사니까요.

사회자: 아무 대책도 없나요?

리포터: 노동당 자신타 알랜 의원은 지난주 일요일 정부가 재활용 쓰레기 매립을 막기 위해 이미 1억 3500만불을 투자했으며 SKM 리사이클링을 대체할 회사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언제쯤 좋은 소식이 들릴지는 미지수입니다.  다음 주에 그 이유를 가지고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사회자: 강혜리 리포터, 이번 주도 유익한 소식 감사드립니다. 이번 주는 빅토리아 전체 재활용 쓰레기 50퍼센트를 수거하던 회사, SKM 리사이클링의 문제와 정부 대책 상황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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