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챗: 아이들과 즐기는 호주 겨울 방학 특선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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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 보이', '빅 배드 폭스' ,'킹 오브 썸머 포스터 그리고 다큐멘터리 '킨드레드'를 연출하고 직접 출연한 질리안 무디와 아드리안 러셀 윌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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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SBS On Demand에서 무료로 접할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하는 씨네챗. 매주 권미희 리포터가 한 편 한 편 직접 영화를 시청한 뒤 고른다. 이번 주는 호주의 국민 동화 를 포함 겨울 방학에 즐길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한 작품을 소개한다.


Key Points
  • <스톰 보이>, 10살 소년과 펠리컨의 우정을 담은 호주의 국민 동화
  • <빅 배드 폭스> , 허당 여우를 주인공으로 하는 세 편의 동화를 담은 2D 애니메이션
  • <킹 오브 썸머> , 가출한 소년 셋… 숲으로 들어가 오두막을 지어 자유를 만끽…
  • 한국어 자막으로 볼 수 있는 NITV의 다큐 <킨드레드> 백인 가정에 입양된 원주민 작가들의 이야기
나혜인 PD: 매주 금요일에 만나는 시네챗입니다. SBS 온디맨드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들을 매주 추천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오늘도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영화프로듀서 권미희 리포터가 함께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안녕하세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네, 지난주는 오싹오싹한 영화들 만나봤었는데요, 오늘은 어떤 영화들로 이야기 나눌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말씀 주신 대로 지난주는 짜릿함을 찾으시는 어른들을 위한 영화들 소개했다면, 오늘은 어린이, 청소년들이 즐길만한 영화들 준비해 봤습니다. 물론 부모님이나 어른들도 보면 다시금 옛 생각도 떠올리고 꽉 뭉친 듯한 가슴이 사르르 녹는 느낌이 들것으로 기대되고요.

나혜인 PD: 네, 가끔은 마음 편하게 해주는 영화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한없이 마음이 순수해질 것 같은 영화들 기대됩니다, 첫 영화는 어떤 작품인가요?

권미희 리포터: 첫 번째로 소개할 작품은 핸리 사프런(Henri Safran) 감독의 1976년 작품 입니다. 1964년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호주 영화로, 외딴 바닷가에서 은둔하듯 살아가는 아버지와 아들 마이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나혜인 PD: 네, 호주의 국민 동화라 불릴 만큼 유명한 작품이죠. 2019년에 리메이크 영화가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마이크와 펠리컨의 우정을 참 아름답게 그렸던 영화로 기억해요.

권미희 리포터: 네. 고기잡이 일을 하는 아버지를 도와 자연 친화적으로 살고 있는 열 살 마이크는 펠리컨을 사냥하는 사냥꾼과, 그들로부터 새들을 지키려는 원주민 핑거본을 마주치며 갓 태어난 펠리컨 새끼들을 만나게 됩니다. 더불어 핑거본으로부터 ‘스톰 보이’라는 이름도 얻게 되고요. 사람들과 도시, 새로운 이들(마이크가 키운 펠리컨, 핑거본)에 곁을 주지 않던 아버지도 마이크의 성장과 핑거본을 통해 조금씩 마음을 열고 마이크의 앞날에 대해 고민합니다. 그리고 도시 사람들의 권유와 거듭된 고민 끝에 마이크를 위해 세상으로 나가기로 결심합니다.

나혜인 PD: 네, 새끼 펠리컨들에게 이름도 지어주고 먹이도 주면서 깊은 유대감을 키우던 마이크, 삶의 순환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주던 핑거본과의 우정, 한차례 폭풍이 몰아쳤다 잔잔해지는 파도 등 참 아름다운 여러 갈래의 성장과 연대가 기억납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영화 내내 맨발에 약간은 ‘정글북’ 속의 모글리처럼 와일드한 모습이었던 스톰 보이가 마이크로서 신발을 신은 모습으로 배에 오를 때 정규 교육을 받고 성장할 그의 미래가 기대되면서도 어쩐지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시대적, 현실적인 성장, 자연의 순리 등이 신비롭고 따뜻하게 그려졌던 영화였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봐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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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챗: 건조한 일상에 감동 한 스푼을 선사할 영화

SBS Korean

14/06/202412:49
나혜인 PD: 네, 소개 잘 들었습니다. 두 번째 영화로 이야기 이어갈게요.

권미희 리포터: 네, 두 번째로 이야기 나눌 작품은 입니다.

나혜인 PD: 네, 시네챗에서 처음 소개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네요.

권미희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수채화 같기도 하고 동화책 같은 서정적이고 따뜻한 색감의 2D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무섭기는커녕 실수 연발에 우스꽝스러운 여우가 주인공으로 세 편의 작은 동화를 들려주는 형식인데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농장의 여러 동물들에게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극입니다.

나혜인 PD: 네, 포스터만 봐도 너무 귀여운데요, 내용이 궁금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공교롭게 인간의 아기를 무사히 집으로 배달해야 되는 임무를 맡은 돼지, 토끼, 오리의 첫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농장의 닭을 노리는 여우가 달걀을 훔쳐 병아리를 탄생시켜 엄마가 되는 두 번째 에피소드를 거쳐 한 해의 끝자락 위기에 처한 산타클로스를 구해 농장의 모든 동물들이 따뜻하고 넉넉한 성탄절을 보내며 영화가 마무리됩니다.

나혜인 PD: 네,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귀엽습니다. 친숙한듯 조금은 새로운 동화들이기도 하고요.

권미희 리포터: 네, 슬랩스틱 코미디 같은 동물들의 몸 개그와 더불어 유머 넘치는 대사들까지,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과 미소가 끊이질 않는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엉뚱하지만 마음이 살살 녹는 동화 한 편 추천드립니다.

나혜인 PD: 네, 재미있고도 따뜻한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영화도 만나볼까요?


권미희 리포터: 네, 마지막 영화는 2013년 미국 영화로 입니다. 청춘의 푸르름을 한껏 보여준 청소년들을 위한 영화, 사춘기를 지나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입니다.

나혜인 PD: 네, 이번엔 청소년을 위한 영화군요

권미희 리포터: 네,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15살 ‘조’는 사춘기, 신체의 변화, 성장의 과정에서 사사건건 간섭하는 아버지에 대해 폭발 직전입니다. 조의 친구 ‘패트릭’ 역시 말 잘 듣는 소년이지만 엄격한 부모님 때문에 점점 답답함을 느낍니다. 그러던 중 조가 호감을 갖고 있는 여학생 ‘켈리’의 제안으로 파티에 갔다가 만난 엉뚱한 친구 ‘비아지오’와 함께 숲속의 은밀한 공간을 발견하고는 가출을 결심합니다. 우리만의 ‘집’을 짓고 우리만의 ‘규칙’을 만들어 살자며 숲속에 모인 조, 패트릭, 비아지오는 숲속에 오두막을 지어 처음 느끼는 자유를 만끽합니다.

나혜인 PD: 와, 소년 셋이 가출하여 숲으로 들어간 상황도 재미있는데, 집을 짓는 모험을 시작하는군요! 뭔가 낯설고 무모하게 들립니다만, 그들의 행보가 무척 흥미진진합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비현실적일 정도로 무모하죠. 가출로 인한 부모님의 걱정은 안중에도 없는 그들은 오로지 부모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마음으로 어린애들처럼 여름 한 철을 실컷 즐깁니다. 그들의 일탈은 때로 아슬아슬한 상황까지 흘러가기도 하고,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방황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 경험을 통해 한 뼘 이상 성장하며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데요, 푸른 숲으로의 일탈, 눈부신 한 여름, 에너지 넘치는 청춘의 모습이 찬란한 영화입니다. 더불어 다양한 야생 동물들과 숲의 생명력을 감각적인 영상으로 즐길 수 있고요.
나혜인 PD: 네. <스톰보이 Storm boy>, <빅 배드 폭스 The Big Bad Fox and Other Tales...>, <킹 오브 썸머 The Kings of summer>까지,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영화 소개 잘 들었습니다. 끝으로 SBS 온디맨드에서 한국어 자막으로 보실 수 있는 콘텐츠 소개합니다. 오늘은 저희 SBS에서 운영하는 국영 원주민 텔레비전 채널 NITV를 통해 방송된 다큐멘터리 소개해 주신다고요. 권미희 리포터 어떤 내용인가요?

권미희 리포터: 네. <킨드레드>는 6월 초였던 호주의 국가 화해의 주간을 기해 NITV와 SBS 온디멘드에 첫 공개됐는데요. 백인 가정에 입양돼서 자란 똑같은 경험을 지닌 작가이자 감독인 아드리안 러셀 윌스 (Adrian Russell Wills)와 질리안 무디(Gillian Moody) 가 직접 출연하고 만든 90분짜리 다큐멘터리인데요. 25년 동안 우정을 유지해 온 두 사람은 어린 시절 입양됐던 경험에 대한 감정적인 롤러코스터를 헤쳐나가기 위해 서로를 의지했습니다. 두 사람이 경험하는 가족과 사랑, 상실을 보여주는데요. 호주 전역 여러 장소에서 가족과 정체성, 문화, 소속감, 인종 차별, 트라우마 등의 주제를 탐구하며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눕니다.

나혜인 PD: 네. <킨드레드> 한국어로 해석하면 ‘비슷한’, ‘동류의…’ 정도가 될 텐데요. 호주에서 살아가는 원주민 이웃들의 다양한 경험을 한국어 자막으로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늘 씨네챗 피트 SBS On Demand 아이들을 위한 겨울 방학 특선 영화 추천해 드렸는데요. <스톰보이 Storm boy>, <빅 배드 폭스 The Big Bad Fox and Other Tales...>, <킹 오브 썸머 The Kings of summer> 와 더불어 <킨드레드, Kindred>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양한 영화들과 함께 따뜻한 주말 보내시길 바라며, 이번 주 시네챗 이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고생하셨습니다.

권미희 리포터: 네, 다음 주에도 흥미롭고 유익한 영화들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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