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코맥 연방 부총리 "미 의사당 난입 사건, BLM 시위와 진배없다" 발언 논란 적극 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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澳洲署理總理麥考馬克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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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건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M)' 시위에 비교한 마이클 맥코맥 연방총리 대행이 자신의 발언을 더 강경히 옹호하고 나섰다.


마이클 맥코맥 연방총리 대행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건을 지난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군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에 비유한 자신의 발언에 잘못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이는 국제앰네스티가 맥코맥 부총리의 언급을 “매우 모욕적(deeply offensive)”이라고 묘사하며 철회를 요구한 데 따른 반응이다.

지난주 목요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가 워싱턴DC 연방 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통령 선거 승리를 추인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던  상·하원 합동 회의가 중단되고 5명이 사망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국민당 당수이자 연방 부총리인 마이클 맥코맥 연방총리 대행은 어제인 월요일(1월 11일) ABC의 RN과의 인터뷰에서 의사당 난입 사건에 대해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우리가 목격한 인종 폭동(race riots)과 유사하다”라고 말해 온라인상의 즉각적 반발을 촉발시켰다.

다음날인 화요일 ABC뉴스에 모습을 드러낸 맥코맥 부총리는 “죽음과 파괴적 행위가 동원된 폭동이나 시위는 그 형태를 막론하고 혐오스럽다”라며 그의 언급을 더욱 완강히 밀어부쳤다.

몇 시간 후 그는 기자들에게 “그 어떤 형태의 폭동도 시위에서 발생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한 것에 사과할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는 지난 5월 미국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사망한 사건에서 촉발된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다.

경찰폭력과 인종차별 종식을 촉구한 이 시위는 전 세계 각지로 번져나갔고 대체적으로 평화롭게 진행됐었다.

비영리 단체 Armed Conflict Location and Event Data Project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이 시위와 연관된 사고로 최소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맥코맥 국민당 부당수는 국제앰네스티의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마음이 무른 사람들이 있고 폭동을 미화하는 이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들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시위에 참가해 생명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제앰네스티의 원주민 권리 옹호자인 놀란 헌터 씨는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을 “인종 폭동(race riots)”으로 치부한 부총리를 비난하면서 그 언급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Chris Bowen
Chris Bowen, Labor's health spokesman Source: AAP
연방 노동당의 크리스 보웬 의원은 부총리의 언급 중 특히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all lives matter)”라는 문구를 지적하면서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때로 인종차별적 경찰 폭력에 대한 우려를 폄하하는 데 사용되고는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평화로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에 참여한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그들을 미국 의사당 난입 폭도들에 비유한 연방총리 대행을 가지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을 가질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상에서도 맥코맥 부총리에 대한 언급에 즉각적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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