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호르몬 요법, 효과적일까?…"폐경에 대한 근본적 이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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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ondas de calor são apenas um dos sintomas advindos da menopa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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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일부 연구자들 사이에서 의료계가 여성의 폐경을 과도하게 의료화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은 폐경을 겪는 여성이 변화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폐경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Key Points
  • 호주 연구팀, 폐경 과잉 의료화 경고…폐경에 대한 개방적·포용적 문화 필요
  • 폐경, 평균 연령 51세…증상도 매우 다양해
  • 폐경호르몬요법(MHT), 안면 홍조·식은땀 효과적…다른 증상엔 이점 증거 없어
안면 홍조, 식은땀, 신체적 변화, 수면 부족 등을 겪는 폐경은 전 세계 인구의 절반, 난소 기능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이 겪는 인생의 한 단계입니다.

하지만 최근 한 연구팀은 여성의 월경 주기가 영구적으로 중단되고 생식 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폐경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호주 연구팀은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Lancet)에 게재된 4편의 논문 시리즈에서 폐경의 과잉 의료화에 대해 경고하고 중년기 여성을 더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근본적인 새로운 이해를 촉구했습니다.

이 논문의 주 저자이자 멜버른 왕립 여성 병원(Royal Women's Hospital)의 폐경 클리닉 대표인 마사 히키(Martha Hickey) 교수는 폐경에 대한 여성들의 경험은 각기 다르며, 매우 다양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폐경의 평균 연령은 51세지만, 전 세계적으로 매우 다양하다"며 "생물학적 특성은 동일하지만 폐경 증상은 매우 다르게 나타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소득 국가에서는 최대 80%가 50세 전후에 안면홍조와 발한을 경험하고, 약 3분의 1은 중등도에서 중증으로 분류될 수 있다"며 "일부 여성의 경우 평균 7년이라는 꽤 오랜 기간 동안 안면홍조가 지속되지만, 7년 동안 항상 심각하거나 빈번한 것은 아니며 점점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 논문은 폐경은 늘 고통스러운 경험이며, 폐경호르몬요법(MHT, Menopausal Hormone Therapy)로만 해결할 수 있는 건강의 쇠퇴를 알리는 신호라고 덧붙였습니다.

하키 교수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정상적인 현상이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호르몬 결핍 질환인 질병으로 바뀌었다"며 "여성의 노화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강한 사회에서 이는 쇠퇴를 예고하는 질병으로 여겨져 젊은 여성들에게 상당한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연구 결과, MHT는 안면 홍조와 식은땀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브레인 포그나 인지 효과와 같이 일화적으로 보고된 증상을 포함해 다른 증상에 대한 MHT의 이점에 대한 증거는 부족합니다.

이 논문은 폐경이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자주 일으킨다는 널리 알려진 믿음에 대해서도 검토했습니다.

공동 저자인 멜버른 대학교 심리과학대학의 선임 강사인 리디아 브라운(Lydia Brown) 박사는 12개의 연구를 검토한 결과 이러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폐경에 접어든 여성 중 일부는 우울 증상을 경험하지만, 우리가 검토한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소수에 속한다"며 "16.5~27.8%의 유병률이 우울 증상을 보고했으며, 이는 우울 장애는 아니지만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우울 증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논문은 또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식별하고 일부 여성에게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여기에는 40세 이전 또는 40~45세 사이에 조기 폐경을 경험하는 여성이 포함되며, 전 세계 여성 8명 중 1명 정도이지만 인도에서는 5명 중 1명 정도로 많습니다.

논문 저자이자 퀸즐랜드 대학교 공중보건대학의 여성 건강 연구자인 기타 미슈라 교수는 암 치료를 받는 사람들에게도 흔히 나타나는 조기 폐경은 심혈관 질환과 골다공증의 위험을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고통과 고립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미슈라 교수는 "자연적인 조기 폐경의 진단은 종종 늦게 이뤄지고, 특히 또래보다 훨씬 일찍 증상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정서적 고통을 야기할 수 있다"며 "따라서 진단이 지연되는 이유 중 하나는 임상 진료 지침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논문 저자들은 MHT에 대한 상업적 이해관계의 영향을 받은 획일적인 치료 메시지 이상의 것을 촉구했습니다.

여기에는 안면 홍조와 식은땀을 치료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수면을 개선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비호르몬 치료법이나 인지 행동 치료 및 생활 습관 변화에 대한 MHT의 이점, 위험성 및 비교 효과에 대한 정보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히키 교수는 의료계, 직장, 더 넓은 사회에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문화가 조성되면 여성들이 사회적 낙인 없이 폐경을 극복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키 교수는 "어떤 여성들은 증상이 너무 심해 처방 치료를 받기를 원한다"며 "여성의 약 20%는 안면홍조와 발한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약 14%는 중등도에서 심한 안면홍조와 발한을 경험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여기서 원하는 것 중 하나는 다양한 경험에 대해 더 많이 듣는 것이고, 누군가가 늘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말하기는 상당히 어렵다"며 "어떻게 보면 실제로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폐경 이후의 여성 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저는 임상의로서 끔찍한 폐경 증상을 겪는 여성들을 항상 보지만, 모든 사람에게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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