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이로운 색채감" 세계가 극찬한 피아니스트 '조이스 양' 호주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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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호주 순회 공연을 앞둔 세계 정상의 피아니스트 조이스 양 (Joyce Yang, 양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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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찬에 앞서 2005년 반 클라이번 한국인 최초 최연소 준우승의 영예를 안은 세계 정상의 피아니스트 Joyce Yang(양희원, 38)이 5월 호주 순회연주를 갖는다.


Key Points
  • 임윤찬 앞서 2005년 반 클라이번 한국인 최초 · 최연소(당시19세) 준우승 영예
  • "백만 볼트 무대" "경이로운 색채감을 가진 연주자" 세계 극찬, 러브콜 이어져
  • 음악의 중심으로 들어가 작곡가와 관객 사이에서 좋은 '메신저'가 되려고 노력
  • 한국인 음악가라는 것에 큰 자부심 느껴…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로 남고 싶어
4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반 클라이번(Van Cliburn) 콩쿠르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혜택이 주어지는 명실공히 피아니스트들의 세계무대 등용문입니다.

2022년 한국의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반 클라이번 콩쿠르 최연소 우승은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보다 17년 앞서 2005년 한국인 최초이자 당시 19세로 최연소 준우승을 차지한 피아니스트 조이스 양 (Joyce Yang 양희원, 38)이 있습니다.

탁월한 기량과 독보적인 음악적 해석력으로 세계 정상의 연주자로 각광받는 조이스 양이 5월 호주를 방문합니다.

호주 공연을 앞두고 피아니스트 조이스 양을 미국으로 전화 연결해 인터뷰했습니다.

유화정 프로듀서(이하 진행자): 조이스 양 양희원 피아니스트 안녕하세요?

피아니스트 조이스 양(이하 조이스 양):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진행자: 제가 한국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조이스 양: 네 괜찮습니다. 오랫동안 많이 안 들은 양희원 저도 반갑네요. 맨날 조이스 양이라고 부르다가.

진행자: 지금 미국 현지에서도 굉장히 바쁜 연주 스케줄을 소화하고 계신 중에 이렇게 어렵게 짬을 내주셔서 정말 감사의 인사 먼저 드리고요. 조이스 양은 호주 클래식 팬들에게는 상당히 친숙한 이름인데요. 호주 첫 데뷔가 2011년이었죠. 시드니 심포니와의 협연 이후에는 2016년 2021년 계속해서 호주 방문을 해 주셨는데요. 이번 순회공연은 어떻게 이루어졌습니까?

조이스 양: 이번에는 피아노 플러스(Piano+)라는 프레젠터가 오라고 그래서 제가 참 기뻤어요. 올 때마다 관중들이 진짜 열광해 주시고 아주 훌륭한 음악가들 같이 연주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뻤는데요. 이번에는 솔로 리사이틀로 제가 좋아하는 곡들 다 같이 가서 연주할 수 있어서 참 참 기분이 좋고요. 그동안 시드니 멜버른 이런 곳들의 친구들도 많이 생겨서 이제 자주 왔다 가니까 친숙한 느낌이 많이 드네요.

진행자: 우리 조이스 양의 이름 앞에는 반 클라이번 콩쿠르 한국인 최초 · 최연소 준우승 타이틀뿐만 아니라 그래미 어워즈 노미네이트라는 수식어가 붙는데요. 이 부분은 어떤 내용인가요?

조이스 양: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른 앨범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제 친구 Augustin Hadelich 함께 연주한 듀오 앨범이었는데요. 저희들이 같이 한 5년 동안 리사이틀을 하다가 우리가 제일 좋아하는 제일 잘하는 곡만 뽑아서 이제 앨범으로 만든 거죠. 영광스럽게도 이 앨범이 후보에 선정이 돼서요. 참 같이 연주하고 녹음하는 과정이 재밌기도 하고 힘들었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렇게 인정을 받아서 참 놀라고 기뻤습니다.

진행자: 조이스 님은 솔로 무대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방금 말씀하신 음반 발표를 비롯해 피아노 퀸텟과 같은 다른 악기군과의 챔버 앙상블, 또 발레단과의 콜라보 무대 등등 전방위적인 활동상이 여러 홍보 매체를 통해 속속 전해지는데요. 호기심도 많고 의욕도 에너지도 정말 폭발적으로 넘치시는 분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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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이스 양
조이스 양: 예 제가 좀 에너지가 많은 것 같아요. (웃음) 제가 다른 음악가들하고 이렇게 연주하는 걸 좋아하고 이렇게 혼자 하는 것보다 더 편안해하는 것 같아요. 다른 예술가와 이렇게 같이 작품을 만들고 이렇게 프로젝트를 통해서 이제 서로 커뮤니케이트 하고 이렇게 각자의 예술적 표현을 통해서 이렇게 서로를 알게 되는 그 프로세스가 제가 참 좋아하고 흥미로운 것 같아요. 제가 솔로이스트로 이제 들어가면 맨날 좀 리드하는 입장이 되는데요. 이렇게 이제 프로젝트 같은 같이 이렇게 다른 분 들하고 들어가면 이런 제 리더십도 이제 다른 분이 리드해 주시면 제가 이렇게 밀어줄 때도 있죠. 그런 것들이 이제 참 즐겁다고 제가 느껴요.

진행자: 이번 호주 투어는 멜버른 브리즈번 캔버라로 이어지죠. 이번 호주 공연에서 선보일 작품들을 좀 간단히 성격들을 소개해 주신다면요?

조이스 양: 이번 연주에서는 네 명의 러시안 작곡가들 유명한 피아노 피스들이죠. 제가 진짜 러시안 음악은 저의 하트에 항상 매우 가까이 가까운 음악이라고 제가 생각하고요. 이런 마스터피스를 통해서 이제 얼마나 아름답고 이렇게 좀 에픽 스토리 같은 게 안에 들어있는지 보여주고 싶고요.

처음으로는 차이코프스키로 시작해서 그다음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라흐마니노프 Prelude, 그다음에 아주 드라마틱한 스트라빈스키의 Fire Bird, 그거는 트랜스크립션인데요. 아주 멋진 곡이고요. 그다음에 맨 끝에는 무소르그스키 Pictures at an Exhibition, 뮤지엄을 들어가서 이렇게 멋있는 페인팅을 보면서 이렇게 느끼는 곡인데요. 참 알록달록하고 좀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서요.

그다음에 이 리사이틀 투어를 끝나고 이제 제가 시드니에도 가서 거기는 시드니 심포니에서 하고 그 오페라하우스에서 그리그 피아노 콘첼토 Edvard Grieg Piano Concerto 또 연주할 거예요. 그래서 그것도 참 많이 기다려져요.

진행자: 그러면 멜버른 브리즈번 캔버라 다음에 시드니에 오시는 거군요. 네 기대됩니다!
진행자: 글렌 굴드나 호로비츠와 같은 당대의 피아니스트들은 연주 여행 때마다 자기의 전용 피아노를 비행기로 실어 나른 것으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우리 조이스 님의 경우에도 세계 곳곳으로 연주를 다니면서 매번 다른 피아노를 만나야 하는 그 번거로움 내지는 두려움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떠세요?

조이스 양: 맨날 가는 곳마다 다른 피아노를 쳐야 된다는 게 참 참 진짜 매우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피아노마다 이렇게 터치와 캐릭터가 이제 어떨 때는 조금씩 어떨 때는 아주 많이 다르기도 하니까요. 어떨 때는 거기 피아노 테크니션이 계셔서 내가 조금 이렇게 해보자 저렇게 해보자 그러면 이렇게 바꿀 수가 있는데요. 어떨 때는 이제 시간도 없고 너무 피아노가 제가 이제 연습하는 것보다 너무 달라서요.

제가 이제 가끔은 피아노에 맞춰서 적응을 해야 되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이렇게 베이스 소리는 이렇게 무지 웅장한데 그 트레블 저 위의 소리는 이렇게 조그맣게 나면요. 제가 이제 오른손을 훨씬 더 많이 키워가지고 쳐야죠. 왼손은 진짜 제가 연습했던 것보다 훨씬 위스퍼 해야 되고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이제 콘서트 홀에서 이제 그날 이렇게 어댑트해야 되는 프로세스인 것 같아요.

진행자: 아 자기(양 손가락)악기로 밸런스를 맞춰야 되는군요? 이번 호주 공연에서는 정말 우리말의 그 찰떡궁합, 찰떡궁합으로 피아노 잘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이스 양: 네 (웃음)

진행자: 전 세계 내로라하는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최고의 찬사를 받고 계신데요. 최고의 연주단체 최고의 관객들이 지속적으로 우리 조이스 양을 찾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세요? 스스로의 매력을 좀 밝혀 주신다면?

조이스 양: 제가 이렇게 계속적으로 초대를 받는다는 게 제가 너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이 세상에 너무 잘하는 피아니스트들 많으신데 이제 제가 어퍼 할 수 있는 건요. 제가 사랑하는 곡들을 곡들을 연주하려고 노력하고요. 진정으로 제 마음에 진짜 움직이는 곡들을 집중하다 보니까 그 그 열정하고 제가 뮤직을 사랑하는 그런 것들이 관객들에게 이제 전해지는 것 같아요. 그다음에 뭔가 저의 연주를 듣고 특별한 뭔가 느끼실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이제 치면서 작곡가와 관객 사이에서 이제 좋은 메신저가 되려고 항상 노력하는데요. 그게 그게 석세스풀 하면 이제 감동이 오시는 프로세스인데요. 제가 그걸 맨날 생각하면서 연주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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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호주 공연을 앞둔 조이스 양
진행자: 세계 연주 일정에는 한국 무대도 빠지지 않는데 아무래도 고국 무대는 마음이 편하시겠죠?

조이스 양: 제가 좀 오랫동안 한국에서 연주를 하지 못했는데요. 또 이제 기회가 되는 대로 또 연주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이제 어릴 때 친구들 그다음에 많은 가족들이 이제 한국 계시니까요. 언제나 오라고 기다리고 계시죠 그래서 이제 또 빨리 가야지 그러고 있습니다.

진행자: 언제든 연주할 수 있는 준비된 곡들은 얼마나 될까요? 이거 참 이런 질문을 드리기가 죄송한데 (웃음)

조이스 양: (웃음) 제가 한 1년에는 한 콘체르토 한 30분 되는 콘체르토를 한 10개에서 15개 다른 것들을 연주해요. 그래서 한 10개 정도는 제가 맨날 생각하고 조금 프렉티스 하는 거니까 한 콘체르토 10개 그다음에 한 솔로 곡들은 한 2시간 정도 2~3시간 그래서 합쳐서 한 4시간 5시간 그렇게 콘서트를 내일모레 한다면 그렇게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모르죠. (웃음) 얼마나 나올지.

진행자: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고 즐겨 연주하는 곡 앞서 그 라흐마니노프의 프렐류드도 포함이 되나요?

조이스 양: 네 제가 진짜 라흐마니노프는 너무 좋아하는데요. 진짜 좋아하는 곡은 제가 15살 때부터 친 건데요. 이렇게 라흐마니노프가 콘첼토인데요. 파가니니 theme에 이렇게 파가니니 theme and veriation 파가니니 랩소디(Rachmaninoff's Rhapsody on a Theme of Paganini)라고 부르죠. 그 곡을 제가 너무너무 좋아해요. 그거 한몇 년 전에 멜번 심포니에서도 가서 했고요. 그 곡이 진짜 이렇게 오랫동안 했는데도 자꾸 재미있으면서 이렇게 뉴 레이어를 맨날 조금 찾는 것 같아요.

진행자: 늘 음악이 생활의 중심이 되겠지만 음악 외에 특별히 이렇게 즐기시는 분야가 있으신가요?

조이스 양: 저는 이제 집에 오면 요리하는 거 좋아해요. 요리가 참 음악을 만드는 것하고 같이 좀 크레이티브 한 에너지가 있어서 좋고요. 각 나라의 이렇게 음식 양념 이런 걸 새로운 걸 찾아서 이렇게 만들어보는 거 제가 참 좋아하고요. 제 친구들 불러서 이제 식사 만들어 먹이고 그다음에 내 음악을 좋아하는 이런 관객들이 있는 것처럼 제 음식을 맛있게 먹는 사람들을 보면 제가 참 행복한 것 같아요.

진행자: 저도 언제 그런 기회를 좀 가져봤으면 좋겠네요. (웃음)

조이스 양: 어 그렇게 잘하지는 못하고요. 참 좋아하죠. 즐겁게.

진행자: 네 그런데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분들이 요리도 또 즐기시더라고요.

조이스 양: 그 센스에 대한 이렇게 냄새 맡고 그다음에 이런 뮤직 듣고 이런 것들이 다 조금 이런 센서리 오버로드를 좀 좋아하는 것 같아요. 뮤지션들이.

진행자: 우리 조이스 양 님 음악인 부부로 알고 있습니다. 아직 아이는 없으신 거죠?

조이스 양: 아이는 없습니다.

진행자: 어떤가요? 음악인 부부로서의 장점, 단점도 있겠지만요.

조이스 양: 단점은 제가 연주로 집에 오래 비울 때 몇 주일 동안 못 보니까요. 그게 참 아쉬운데요. 그래도 음악가 부부로서 좋은 점은 제일 임포턴트 한 것은 서로의 얼마나 뮤직이 중요한가 이해가 잘 되기 때문에요. "오늘 하루만 연습 안 하면 안 돼?" 이런 소리는 절대 하지 않죠. 그다음에 서로 이제 서로를 위해서 많이 첫 번째 연주를 하는 것 같아요. 이제 저의 허즈번드를 앉혀놓고 이제 처음 오디언스로 제가 이제 처음부터 끝까지 이제 지금 배웠는데 쳐보겠다, 그다음에 피드백 줄 때 그게 참 새로운 아이디어도 좋고요. 그다음에 피드백이 저한테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똑같이 그렇게 리스닝하고 그다음에 이제 좋은 피드백을 주려고 노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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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볼트의 연주자" "경이로운 색채감을 가진 연주자" 조이스 양
진행자: 서로에게 굉장한 음악적 멘토가 되겠군요. 우리 조이스 양, 2005년에 19살 최연소 나이로 반 클라이번 준우승을 하셨고요. 이제는 가장 왕성한 연주 활동의 나이가 되셨습니다. "100만 볼트의 무대 연주자", "경이로운 색채감을 가진 연주자"라는 극찬을 받고 계신데요. 연주자에게 나이 듦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조이스 양: 아 벌써 거의 20년 전에 반 클라이번 피아노 컴피티션 했던 게 믿어지지가 않는데요.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참 많은 무대에서 다른 곡들을 연주하면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었는 것 같은데요. 어떤 곡이 나한테 가장 맞는가 그다음에 나의 한계는 무엇인가 그다음에 이제 베토벤 피아노 콘첼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콘첼토 이런 곡들은 계속 연습하면서 새로운 것들을 계속 발견하는데요. 이런 저는 늘 변하고 이제 음악의 중심에 이제 다가가기를 원하죠. 맨날 그거를 위해서 노력하는데요.

제가 한 해 한 해 이렇게 계속 연습하면서 연주하면서 더 나아가고 있는지 더 성숙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맨날 물어보면서 연습을 하는데요. 제가 20년 전보다 더 머츄어 한지 그거는 저도 잘 모르지만 그렇게 희망을 하면서 맨날 뮤직에 이제 더 가까이 가는 그런 프로세스인 것 같아요.

진행자: 음악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끝으로 여쭤볼게요. 세계 정상의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음악인으로서 어떤 자부심을 가지시는지요?

조이스 양: 요즘엔 진짜 한국인 음악가라는 게 큰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요즘에는 한국 문화 k팝 · k드라마 · 코리언 푸드같이 이제 진짜 세계로 알려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제가 이제 한국을 레프리젠트 하는 예술가가 돼서 너무 기쁘고요. 제가 이제 이제 한국 음악 공부하는 스튜던트들에게 이제 이그젬플로 이제 잘 남을 수 있게 많이 제가 포커스 하고 있는데요. 한국에 진짜 뮤직 에듀케이션이 요즘에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너무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한국을 빛낼 수 있는 피아니스트가 나와서 참 자랑스럽습니다.

진행자: 바로 우리 조이스 양이 그 첫 번 무대를 잘 열어주셨기 때문에 이런 결과들이 이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웃음) 이제 곧 뵙게 될 호주 콘서트 많이 기대되는데요. 호주에서 또 한 번의 멋진 무대로 호주 클래식 팬들을 매료시켜 주시리라 믿습니다. 오늘 귀한 시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조이스 양: 감사합니다.

진행자: 오는 5월 호주를 방문하는 세계 정상의 피아니스트 조이스 양의 음악 세계를 만나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유화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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