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디제이’의 K-트렌드 꿰뚫기] MZ 세대의 여행…자연을 품고 나의 존재감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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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MZ 세대의 여행 트렌드는 과히 파격적이다. 자연을 품고 나의 존재감도 알리는 한국의 신세대 여행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여행 트렌드

  • 팜캉스-등산을 접고 ‘논밭뷰’ 만끽…농사 체험
  • 당일치기, 1박2일 여행 대세
  • 혼행…혼밥, 혼술이어 나홀로 여행 사례 증가
  • 해시태그 여행: 남에게 보여주긴 위한 나만의 여행

진행자: 고국 사회의 트렌드를 엿보는 궁금한 디제이, K트렌드 꿰뚫기 시작합니다. 궁금한 디제이, 궁디 전수진 리포터 연결돼 있습니다. 이번주는 어떤 소식입니까?

전수진: 이번주는 한번 빠지면 절대 헤어나올 수 없는 병 중의 하나입니다. 바로 여행병인데요. 피디님은 여행 좋아하세요?

진행자: 글쎄요…뭐 여행할 심리적 여유도 없지만, 호주에 오래살다 보니 여행할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고국을 우선적으로 찾게 되네요.

전수진: 저는 가보지 않은 나라를 방문하는 걸 좋아해요. 죽기 전까지 30개국을 다녀와야지 하는 목표가 있어요. 그래서 인스타그램에 나를 표현하는 것 중에 제가 다녀온 나라의 국기를 올려놓는데요. 지금까지 총 11개국을 다녀왔습니다.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사람과 다른 문화를 체험하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진행자: 익숙한 것 보단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여행을 좋아하시는군요. TV나 영화에서 보던 나라에 가서 그 나라를 직접 보고 그 곳에 맛집을 찾아 다니는 여행...생각만 해도 참 즐거울 것 같아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요즘 핫하게 떠오르는 한국의 여행 트렌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할게요. 먼저 농촌에서 여가를 즐기는 팜캉스 입니다.

진행자: 호텔에서 눈을 뜨고 조식을 먹고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호텔 안에서 생활하는 여행이죠. 호캉스라는 말이 생겨난 게 얼마 전 인 것 같은데 이제 팜캉스가 등장을 했군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팜캉스는 팜과 바캉스의 합성언데요. 코로나 이후 자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장비를 모두 챙겨야 하는 등산이나 캠핑 대신 ‘논밭뷰’를 만끽하면서도 손은 가볍게 떠날 수 있는 팜캉스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팜캉스에 가면 자연만 보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농사체험을 할 수 있는데요. 미리 작물을 재배해 놓은 땅에서 채소나 과일을 수확해 그걸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체험을 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릴 적 시골 할머니 댁에 가는 기분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자연은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물론 힐링이 되죠. 하지만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면 할머니의 일손도 도와드리고 자연에서 얻은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서 자연과 더 가까워 졌던 기억이 있네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특히 도심생활을 하는 아이들은 ‘흙을 만져볼 기회도 없다’ 라는 말이 나올 만큼 자연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요. 팜캉스를 통해서 계절별 행사도 체험하고 내가 평소에 먹는 음식 재료들이 어떻게 수확이 되는지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체험도 해보고 농장에 있는 동물에게 먹이를 주면서 여행 속에서 자연스럽게 교육으로까지 이어지다 보니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진행자: 체험만큼 좋은 교육도 없죠. 다음은 어떤 여행 트렌드가 있죠?

전수진: 다음은 여행이 일상이 된 요즘 특별한 날에 일정을 비워야 가는 것이 아니라 잠시 짬을 내어 당일치기 혹은 1박2일로 떠나는 여행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보통 여행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생각을 하거든요. 휴가를 내서 한 일주일 정도는 다녀와야 여행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요즘은 당일치기라도 잠시 어디론가 떠나 시간을 보내고 오는 것 자체로 여행으로 간주하는군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저도 여행을 좋아해서 1박2일로 자주 떠나곤 하거든요. 호주에서는 시드니에서 멜번으로 혹은 멜번 내에서도 그레이트 오션 로드 1박2일, 시티 1박2일 이런식으로 자주 떠나는데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비용항공 시장의 확대로 KTX보다 저렴한 항공권이 등장을 하면서 국내 어디든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여행이 가능해졌죠.

진행자: 한국에 있을 때 서울에서 부산 바닷가를 구경하려면 큰 마음을 먹어야 했잖습니까.  그런데 이제 저렴하게 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만 가면부산에 도착을 하니까 여행이 정말 일상이 되어버린거군요.

전수진: 그렇습니다. 어디는 국내를 쉽고 저렴하게 다닐 수 있다 보니 지역 특색을 살린 여행이 늘어나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음 여행 트랜드는 1인가구 500만 시대. 혼자 밥을 먹는 ‘혼밥’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에 이어 혼자 여행을 떠나는 ‘혼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혼자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의 트렌드가 여행으로까지 확장 되고 있는데요.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소비하는 태도를 뜻하는’욜로’에 이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편안하고 따뜻한 상태의 삶을 뜻하는 ‘휘게라이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특히나 혼자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여행이라고 하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좋은 것을 보고 맛있는걸 먹으면서 그 행복을 나눌 때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혼자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하니..어떤 재미가 있을까, 의문이 드네요.

전수진: 저도 혼자 제주도를 떠난 적이 있어요. 유행이라고 하면 꼭 해봐야 하는 저는 제주도에 1주일 머무르면서 유명하다는 곳은 다 다녀봐야지 마음을 먹고 떠났는데요. 말씀 하신 것 처럼 저는 너무 재미가 없더라고요. 뭘 먹어도 맛이 없고 뭘 봐도 감흥이 없고…

그래서 저는 혼자 떠나는 여행이 나와는 맞지 않구나 느끼고 5일만에 돌아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혼행이 트렌드라고 하니깐 저도 트렌드와 점점 멀어지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진행자: 여행은 개인의 취향이 있는 거니까요. 자, 다음은 또 어떤 여행 트렌드가 있을까요?

전수진: 해시태그 검색으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요즘 SNS를 하면 해시태그를 달게 되잖아요. 그 해시태그 검색으로 최신 여행 정보를 습득하고 나에게 맞는 여행을 찾아 떠나는 거죠.

진행자: 특히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시태그를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이게 참 편리해요. 해시태그 시드니 맛집 하면 시드니에 유명한 맛집이 쫙 나오고 음식평가나 사진까지 볼 수 있잖아요. 여행도 마찬가지죠. 해시태그 멜버른여행 하면 멜버른에서 여행할 수 있는 장소가 다 나오니깐 이제 여행 떠나기 참 너무 쉬워졌습니다. 

전수진: 그렇습니다. 특정 나라 혹은 지역을 정해서 검색을 하면 숙소, 맛집, 사진찍기 좋은 장소, 힐링장소 등 많은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최근 핫 한 여행 정보를 알아내서 그 사람이 다녀온 곳을 그대로 따라하는 여행 또한 가능하기 때문에 해시태그를 통한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연예인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다녀 온 장소 맛집 혹은 여행지를 따라 다녀보는 것 또한 젊은 친구들에게 신선하고 재미있는 여행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전수진: 실제로 지디가 다녀 온 맛집 방탄소년단이 다녀간 미술관 등 해시태그 혹은 SNS를 통해 그들을 따라 여행하는 MZ 세대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래서 생겨난 또 하나의 여행 트렌드가 있죠. 바로 보여주기식 여행입니다.

진행자: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여행을 떠난 다는 말이죠?

전수진: 그렇습니다. 핫 플레이스 유명 레스토랑 어떤 연예인이 다녀간 곳 혹은 아름다운 자연경관 등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을 정해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기 위해 떠나는 여행인데요. 누군가 좀 알아주고 인정해줬으면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죠. 평생 볼 일 없는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에게 좋아요와 긍정적인 감상평을 받는다면 신기함을 넘어 뿌듯함까지 생기는데요. 인간은 타인의 관심 속에서 자신을 반견한다 는 말이 있듯이 소셜미디어가 보편화 되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식 여행을 즐기게 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래서 주위에 보면 사진 찍기 좋은 곳 혹은 유명한 관광지  등을 다니면서 엄청난 양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게 여행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는 것인지 아니면 자랑하기 위해 찍는 것인지 헛갈릴 정도로 찍던데.. 그런데 찍고 나면 이 사진을 SNS에 자랑을 한다는 거죠?

전수진: 그렇습니다. 자랑 해야죠. 이걸 위해 여행을 떠나야죠. 저 또한 어딜 가든 SNS에 올려 자랑을 하는데요. 여행을 갈 일이 없어 한동안 사진이 업데이트 되지 않으면 SNS에 올리기 위해서 나갑니다. 화장을 하고 근처 레스토랑을 가서 여행 같은 일상 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하거든요. 이게 바로 보여주기 식 여행인거죠.

진행자: 보여주기식 여행을 한다..이해할 수 없는 여행 트렌드들이 생겨나고 있기는 하지만 여행은 개인의 취향이니까 존중합니다. 오늘은 여행 트렌드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수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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