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IN: 오리 기름은 과연 착한 기름일까?...오리고기 영양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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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th-about-duck-meat-nutrition Source: Pixabay / Pixabay/Rit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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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굳지 않는 오리고기의 기름은 정말 수용성일까요? 불포화지방이 많아 현대인의 보양식으로 인기 있는 오리고기, 건강하게 즐기는 법을 알아봅니다.


Key Points
  • 오리고기 체내 콜레스테롤 떨어뜨리는 불포화지방산 많지만 포화지방도 많아
  • 오리 기름 수용성은 잘못된 인식…껍질은 지방 많아 과다 섭취는 피해야
  • 오리고기의 퓨린 성분은 통풍 환자의 요산 수치 높여
  • 찬 성질의 오리는 따뜻한 성질의 부추와 먹으면 상호 보완 효과
건강한 삶을 위한 지혜를 전합니다.
건강 IN은 건강 insight, 한자어 사람 '인(人)'을 써서 '건강한 사람'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건강 IN에서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건강 정보와 건강 상식을 통해 일상에서의 우리 몸 관리법과 건강해지는 습관과 건강한 먹거리 등 지혜로운 건강 생활을 위한 정보들을 전해드립니다.

나혜인 PD: 일상생활 속의 건강한 습관과 과학적으로 검증된 건강 관련 정보를 공유합니다. 건강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유화정 PD:  안녕하세요.

나혜인 PD: 남의 입에 들어가는 것도 빼앗아 먹으라! 바로 오리고기를 두고 하는 말이라면서요?

유화정 PD: 네 그만큼 오리고기가 몸에 좋다는 말이겠죠. 한국에서는5월 2일을 '오리데이'로 정해서 오리고기 소비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나혜인 PD: 남녀노소 불문하고 아이들까지도 오리고기를 좋아하는데요. 언제인가부터 한국인의 보양식하면 삼계탕인데요. 한국인의 보양식하면 삼계탕이 떠오르지만, 요즘은 오리고기도 보양식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죠. 오리고기, 정말 건강식일까요?

유화정 PD: 네, 오리고기는 여러 건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선 필수아미노산과 칼슘, 철, 인 같은 영양소가 풍부해서 몸에 필요한 영양을 보충하는데 도움을 주는 좋은 보양식입니다.
특히 오리고기에는 올레산이 많이 들어 있어서 면역력을 높이는 데 좋고요. 혈액순환 개선 효과가 있는 리놀렌산 성분도 높습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오리고기가 신장 기능을 도와준다는 건데요. 신장 기능을 증진해 미세먼지나 중금속으로 인해 체내에 쌓인 독을 배출하는 데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확인됐습니다.

나혜인 PD: 영양이 풍부해 보양식으로 안성맞춤인 오리고기는 바삭한 껍질 식감때문에 아이들도 아주 좋아하죠. 돼지고기나 소고기와 비교했을 때, 오리고기의 지방 성분은 어떻게 다른가요?

유화정 PD: 오리고기에는 불포화 지방산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이 지방산은 건강에 좋은 지방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예를 들어, 오리고기에 들어있는 올레산 같은 불포화 지방산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반면, 돼지고기나 소고기에는 포화 지방산이 더 많은데, 포화 지방은 너무 많이 먹으면 혈관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런면에서 오리고기는 같은 양의 고기를 먹더라도 건강에 좀 더 유익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혜인 PD: 일반적으로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을 구분할 때, 상온에서 굳는 기름은 포화지방이고, 상온에서도 굳지 않고 액체로 남는 것은 불포화지방이라고 말하죠. 그런데 오리고기 기름은 수용성이라 먹어도 몸 밖으로 배출돼 살이 안 찐다는 말도 있습니다.

유화정 PD: 돼지와 소의 기름은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게 상온에서 희게 굳지만, 오리 기름은 응고되지 않죠. 이런 특성에서 비롯한 속설이 오리고기의 기름은 '수용성'이란 말이 나오는데요.

그러나 오리고기가 상온에서 액체인 이유는 물질이 수용성, 지용성인 것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게다가 수용성 기름은 존재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수용성'이라함은 물에 녹는 것을 말하는데, 기름은 물에 녹지 않기 때문이죠.

포화지방과 불포화지방의 차이를 버터와 마가린에서도 관찰할 수 있는데요. 우유의 지방으로 만든 버터는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 있어서 그냥 두면 굳습니다. 반면 마가린은 상온에서 굳지 않는 콩유와 옥수수유에 수소를 넣어 인위적으로 응고시켜 만듭니다.

나혜인 PD: 그렇군요. 오리기름은 정말 사람들의 기대만큼 착한 기름일까요?

유화정 PD: 불포화지방은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돼 포화지방보단 상대적으로 건강에 이롭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불포화지방이 무조건 건강에 좋고, 포화지방이 무조건 나쁘다고 단정지을 순 없는데요. 포화지방은 우리 몸에 필요한 피하지방을 구성하는 필수 성분이기 인데다, 포화지방이 오히려 당뇨를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Salty Duck
Salty Duck Credit: May Lee
나혜인 PD: 몸에 해로운 지방이 따로 있다기보단, 지방을 지나치게 과다 섭취하는 게 문제이군요.

유화정 PD: 오리고기는 불포화지방뿐 아니라 포화지방도 많습니다. 식약처 식품영양성분 데이터에 따르면 오리고기 100g에는 포화지방 6.2g, 불포화지방 11.8g이 들어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같은 양의 소고기 안심에는 포화지방 4.9g, 불포화지방 6.2g이, 돼지고기 목살에는 포화지방 5.9g, 불포화지방 8.6g이 들어있습니다.

두 고기와 비교했을 때 오리고기는 포화지방을 비롯한 총지방 함량이 높은 편임을 알 수 있죠. 따라서 오리 기름도 과다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나혜인 PD: 오리고기 섭취 시 특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다이어트 중에 단백질 섭취를 위해 닭고기나 오리고기를 선택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오리 기름을 제외한 살코기의 칼로리는 낮은 편인가요?

유화정 PD: 네 닭고기와 오리고기는 모두 단백질이 풍부하고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서 건강에 좋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죠. 실제로 오리고기는 다른 육류에 비해 칼로리가 낮은 편입니다. 단백질 함량은 쌀의 6배, 콩의 1.4배 정도로 많고, 비타민 함량도은 닭고기의 약 3.35 배 정도 높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리고기에는 체내에 축적되지 않는 불포화 지방산이 다른 육류보다 많이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도 도움이 됩니다.

나혜인 PD: 그런데 통풍 환자에게는 오리고기가 좋지 않다고 하던데요. 특정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오리고기를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유화정 PD: 네 오리고기에는 퓨린이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서 통풍이 있는 분들이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요산 수치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풍 환자는 오리고기 섭취량을 제한하고, 가능한 한 다른 단백질 공급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고지혈증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분들은 오리고기의 지방 섭취에 유의해야 합니다. 오리고기에는 불포화 지방산이 많지만, 포화 지방도 포함되어 있어 과도한 섭취는 지양해야 한다는 점 염두에 두셔야 하고요. 이런 경우, 기름기 있는 부위보다는 살코기 부분을 선택하고, 가능한 한 오리 기름을 제거한 후 조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 기능이 약한 분들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리고기에는 단백질과 지방이 많기 때문에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간 질환이 있는 분들은 적당량을 섭취하고, 기름을 제거하여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나혜인 PD: 훈제처리돼 시판되는 오리고기는 맛이 좋아 인기가 많은데요. 훈제 오리고기는 건강에 좋을까요?
Crispy Peking Duck Faces Extinction As Gas Ovens Are Forced Out
Cooked ducks hang in the window of a Chinese restaurant Source: Getty / Getty Images Europe
유화정 PD: 훈제오리고기는 독특한 풍미와 맛을 가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죠. 다만, 훈제 과정에서 사용되는 소금과 보존제의 양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훈제 과정에서 사용되는 연기가 발암물질을 생성할 수 있으므로, 빈번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훈제오리고기는 보존을 위해 일반적으로 소금이 많이 사용되는데요.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훈제오리고기를 물에 잠시 담가두면 표면에 붙어 있는 소금기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겠고, 혹은 찜기를 이용해 데쳐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이렇게 하면 나트륨 함량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덧붙여, 건강을 고려해 신선한 채소나 과일과 함께 섭취해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혜인 PD: 음식에도 궁합이 있다고 하잖습니까? 독특한 풍미를 가지고오리고기와 잘 어울리는 식재료나 음식이 있을까요?

유화정 PD: 오리고기는 다양한 식재료와 잘 어울립니다. 특히, 새콤달콤한 소스와 잘 어울리는데요. 오렌지 소스나 매실 소스처럼 약간의 산미가 있는 소스를 곁들이면 오리고기의 풍미를 더욱 살릴 수 있습니다.

오리고기는 한방 재료와도 잘 어울립니다. 대추, 인삼, 황기 등과 함께 탕이나 찜으로 조리하면 더욱 건강한 보양식이 됩니다. 한방에서 오리고기는 부추와 함께 먹는 게 좋다고 알려져있는데요. 찬 성질인 오리와 달리 부추는 성질이 따뜻해 함께 먹으면 상호 보완이 되면서 균형이 잘 맞는다고 합니다.

또 부추는 오리 특유의 냄새를 잡아주는 역할도 하는데요.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먹을 때 부추무침이 함께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나혜인 PD: 듣는 것만으로도 건강해지는 시간 건강 IN, 오늘은 현대인의 보양식으로 알려진 오리고기의 영양성분과 더욱 건강하게 즐기는 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유화정 프로듀서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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