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코로나19 백신 개발 '각축전'...선두주자는?

Vaccine worker in the laboratory (AAP)

Worker developing the Oxford University COVID-19 vaccine. Source: A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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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이를 퇴치할 방법은 백신밖에 없다는 판단에 전 세계가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을 살펴본다.


진행자: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이를 퇴치할 방법은 백신밖에 없다는 판단에 전 세계가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백신은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를 변형 또는 약하게 한 뒤 인체에 주입해 항체가 형성되게 하는 의약품입니다.

하지만 세계 주요국들이 백신 개발에 있어 과거 우주 개발 경쟁과 같이 속도 경쟁에 치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 안정성과 효과에 대해 우려하는 국민들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에 대해 조은아 프로듀서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우선 현재까지의 코로나19 백신 후보군 개수와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간 백신이 몇 개인지 궁금한데요.

조은아: 네, 백신 개발 현황에 대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수치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60개 이상의 백신 개발 작업이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약 30개는 임상시험 단계입니다.

진행자: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등 강대국을 중심으로 백신 개발에 박차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NYT, CN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의 머독 아동연구소를 포함해 미국과 중국 그리고 영국 등의 8개 컨소시엄이 이미 의약품 시판 전 최종 관문인 3상 시험에 진입했는데, 미국의 경우부터 살펴보죠.

조은아: 네, 미국의 제약사 모더나와 화이자는 7월 말 동시에 3상 시험에 착수했습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3상 임상시험에는 미국 전역 89개주에서 약 3만 명이 순차적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모더나의 3상 임상 결과는 언제쯤 나올 전망입니까?

조은아: 네, 3상 임상 결과는 11월께 나올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경우 내년부터 해마다 5억회, 연간 최대 10억회 투여분까지 백신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진행자: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도 모더나와 마찬가지로 7월 27일부터 미국은 물론 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에서 3만 명을 대상으로 3상 시험을 진행 중인데요…

조은아: 네, 화이자는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공동으로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시험에 돌입했습니다.

미 보건당국 승인을 10월께 거쳐 2021년 말까지 전세계적으로 13억회분 이상의 백신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물론 이는 3상 임상 결과가 성공할 경우의 시나리오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이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3상 시험을 오는 9월부터 6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지난 20일 발표했습니다. 6만 명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백신 임상시험 중 최대 규모입니다.

진행자: 중국도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현재 7개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중 4개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데요, 중국의 국영 제약사 시노팜은 3상 실험에 돌입한 상태죠?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바이오 제약사 시노팜이 현재 아랍에미리트에서 3상 시험을 시행 중입니다. 시노팜은 3상 시험 후 12월 말께 공급을 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데요, 베이징 생품제품 연구소에서 연간 1억2000만회, 우한 생품제품 연구소에서 연간 1억회분 백신 생산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시노팜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Coronavirus Vaccine
Source: SBS
중국 제약사 캔시노 바이오로직스의 경우에는 지난 10일 4만 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에 돌입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유럽도 백신 개발의 선두 대열에 올라 있는데요, 특히 연방정부가 지난주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됐는데, 아스트라제네카도 코로나19 3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죠?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AZD1222)에 대한 3차 임상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가 옥스퍼드대학 연구진과 함께 개발 중인 백신은 7월에 3상 시험을 시작한 모더나, 화이자보다 한 달 먼저인 지난 6월, 3상 시험에 착수됐습니다.

유럽연합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가장 먼저 백신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최근 4억 도스 확보 계약을 체결했구요.

진행자: 이처럼 미국, 중국, 유럽이 3상 시험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백신을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공식 등록했다고 전격 발표해 이목이 집중됐는데요,

조은아: 네, 지난 11일이었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러시아가 전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했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런데 이 백신은 겨우 2차 임상시험을 마친 상태에서 국가 승인을 받았고 특히 임상시험 대상자가 38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나 서방 국가들은 그 효능과 안정성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백신 개발 전쟁에서 승리했다”며 공식 등록을 발표했는데, 백신의 명칭을 지난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 이름 '스푸트니크'를 따 '스푸트니크 V'로 이름 지은 것만 봐도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대한 강한 집착을 느낄 수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최초라는 타이틀이 아니라 그 효능과 안정성일 텐데, 서방 진영에서 격렬한 비판이 쏟아질만도 하네요…그럼 러시아가 개발한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은 언제 시작되나요?

Vladimir Putin
Russian tus President Vladimir Putin Source: AAP


조은아: 현지시간 20일부터 4만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고 타스통신은 전했습니다. 러시아 가말레야 연구소의 백신 개발을 후원한 국부펀드(RDIF)는 45곳의 의료센터에서 4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3상 시험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국부펀드의 최고경영자는 "이번 임상시험은 외국 임상 기관들의 감독을 받게 된다"며 자료 수집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게끔 보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자, 그럼 고국인 한국의 경우도 살펴보죠. 한국의 자체 개발 백신 진행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조은아: 한국의 자체 개발 중인 백신은 미국, 중국 등 주요국에 비해 더딘 편이지만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 중에는 제넥신이 백신 개발 진척에 가장 빠른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제넥신은 지난 6월 DNA(디옥시리보핵산) 백신에 대한 임상 1·2상을 시작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진원생명과학은 비임상시험 단계인데요,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자체 개발 중인 합성 항원 백신이 올 10월 임상시험에 진입해 내년 4월 임상 3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호주의 백신 개발은 어떻게 돼가고 있습니까?

조은아: 호주에서 개발된 3개의 백신이 현재 브리즈번과, 멜버른, 애들레이드에서 1상 임상 실험을 완료한 상태인데요. 지금까지 결과가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백신 완성까지는 여전히 몇 달이 더 걸릴 것이라고 합니다.

앞서 잠깐 언급된 대로 연방정부는 지난주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하면서 전 국민에게 무료로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3차 임상시험 중인 이 백신이 성공할 경우 제조법을 제공 받아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백신을 생산해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각국이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  이같은 급속한 백신 개발이 한편으로는 불안감을 야기해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어요…

조은아: 네, 무료로 놔 준대도 안 맞겠다는 사람들이 상당한데요, 미국의 경우 이달 발표된 갤럽 조사에서 미국인의 35%가 백신 접종을 꺼릴 것이라고 답했고, 캐나다에서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2%가 백신 접종을 꺼리고 있으며 14%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지난 8월 초 호주에서 실시된 이센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 10명 중 1명꼴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백신을 하나 개발하는데 드는 시간이 평균 10 년에서 15년임을 감안하면 사람들이 급속히 개발된 백신에 거부감을 느끼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충분히 검증된 백신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말이죠

조은아: 네, 그렇습니다. 한 중국 여성은 백신 개발에 몇 년이 걸리는데 몇 달 안에 개발되는 코로나19 백신의 ‘기니피그’ 즉 임상시험용 동물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단호히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하지만 지금으로선 백신이 코로나19 사태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백신 접종은 꼭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국민들이 안전하게 느낄 수 있도록 각 정부들은 임상시험 결과를 무엇보다 투명하게 세부적으로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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