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플레이너: 곧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할 호주인들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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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et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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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백만장자 수가 앞으로 5년간 40만 명이나 증가할 것이라는 새로운 보고서가 나왔다. 멜버른 응용경제사회 연구소의 로저 윌킨스 부 소장은 “전형적인 주택 소유주이고 대출금을 다 갚았다면 머지않아 곧 백만장자가 될 것”이라며 말했다.


Key Points
  •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 UBS, 현재 호주의 백만장자 수는 190만 명으로 향후 5년 40만 명 더 늘어날 것
  • 멜버른 응용경제사회 연구소의 부 소장인 로저 윌킨스 교수, “부의 증가는 주로 자산에서 기인”
  •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계층의 부는 상대적으로 천천히 증가
호주의 백만장자 수가 향후 5년 동안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합니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 UBS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예측했는데요.

UBS 는 2023년 총 56개국의 데이터를 분석해 ‘세계 부 보고서(Global Wealth Report)를 발표했는데, 세계는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상향 이동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보고서는 또한 호주에서의 부의 성장이 급격하다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성인 1인당 평균 부는 2022년부터 거의 10%나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다른 조사 대상국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미국 달러 기준으로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백만장자는 190만 명으로 파악됩니다.

향후 5년 동안 백만장자는40만 명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렇다면 호주에서 새롭게 백만장자가 될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새로운 백만장자들은 누구?

호주는 지난 25년 동안 부, 재산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이는 크게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영향이라고 하는데요.

멜버른 응용경제사회연구소의 부 소장인 로저 윌킨스 교수는 부의 증가의 대부분이 자산으로부터 기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윌킨스 교수는 “만약 전형적인 주택 소유주이고 대출을 다 갚았다면 머지않아 곧 백만장자가 될 것”이라며 “중간 주택 가격이 이미 그 수준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즉 비싼 호주의 주택 가격이 주택 소유주를 부유하게 만들어 준다는 말이겠죠.

윌킨스 교수는 그러면서 노후자금을 보수적으로 지출하며 상당한 부를 안고 사망하게 될 베이비 붐 세대의 부가 다음 세대로 이전된다는 측면에서 호주는 곧 부의 쓰나미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부를 상속하게 될 사람들은 대 부분 50대에서 60대 중반이라고 하는데요.

이들은 이미 가족을 부양했기 때문에 가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든지 또는 새로 주택을 산다든지 하는 등의 이유로 돈이 절실한 상태가 아니라고 윌킨스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그렇기에 윌킨스 교수는 “부를 상속하는 가장 큰 수해자는 이미 꽤 부유해진 사람들일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부의 불평등

그렇다면 불평등의 측면에서 부의 증가는 어떤 의미를 주는 걸까요?

 2022년부터 평균적으로 부는 10%가량 증가했지만 중간 수준의 부를 자세히 보면 딱 그 절반 수준만 증가했습니다.

이는 사회경제적으로 낮은 계층의 재산은 상위 계층의 재산보다 상대적으로 천천히 증가했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UBS 보고서는 다른 아시아 태평양 국가와 비교할 때도 이는 평균 이하의 수준이라고 지적합니다.

윌킨스 교수는 비교적 높은 주택 소유율과 호주의 퇴직연금 즉 수퍼애뉴에이션 시스템이 늘어나는 부의 불평등을 호주에서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합니다.

호주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호주인들의 66%가 주택 담보 대출을 가지고 있든 없든 자가를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윌킨스 교수는 “하지만 새로운 추세가 있기 때문에 안주할 수 여지가 많지 않다”라고 지적했는데요.

바로 20-30대 젊은 세대들의 주택 시장 접근이 어려워지고, 투자를 위한 주택 소유가 늘어나면서 부의 불평등은 향후 확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11일 발표된 UBS 보고서는 공교롭게도 호주 생산성 위원회가 대 부분의 호주인들은 부모들이 자신의 나이였을 때보다 더 많이 벌고 있다는 사실을 발표한 같은 날에 공개됐는데요.

하지만 임금 정체로 인해 1990년대에 태어난 이들은 그 이전 10년 동안 태어난 사람들에 비해 25세에서 30세 사이에 소득 증가가 거의 없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호주 생산성 위원회의 다니엘 우드 위원장은 또한 극저소득 가구에서 자란 사람들은 소득 분포 스펙트럼의 최하단에 머물 가능성이 더 높은 ‘고착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우드 위원장은 호주에서 “빈곤에 갇힌 그룹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는데요.

“이들은 주로 나이가 많고 집에서 영어를 할 수 없는 이민자 배경을 가지고 있고, 집을 임대하고, 소외된 지역에 살 가능성이 더 높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우드 위원장은 호주가 빈곤을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정책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생산성 위원회의 보고서에서는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부모 세대보다 더 많은 돈을 벌 가능성이 적다는 사실도 명시됐습니다.

호주의 부는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며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의 불평등 또한 깊어지는데요. 주택 문제의 해결이 부의 불평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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