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촉발 온라인 원격수업, 학업성취도 저하 촉진

Melissa Lin taking online class from home

A NSW student taking part in an online class Source: SBS/Abby Din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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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촉발된 온라인 원격수업이 NSW주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저하에 직격탄이 된 것으로 진단됐다.


뉴사우스웨일즈 주 학생들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코비드19 사태로 인해 지난 몇 달간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원격학습을 실시했는데요. 이러한 온라인 학습 기간 동안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심각한 타격이 간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나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특히 이 같은 학습 능력 저하는 주요 영역인 읽기와 수리 등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늘 교육 대해부에서 이야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수민 리포터 나와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시드니 지역 같은 경우 지난 몇 달, 특히 4-5월 정도 사이에는 거의 등교하는 학생이 없고 집에서 원격학습을 할 정도로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졌었죠. 온라인 학습이 여러 잠재적인 문제 요인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는 지난 교육대해부 시간에서도 많이 짚어 봤지만 이러한 우려가 정말 현실로 나타났네요.


리포터: 그렇습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연례적으로 실시되는 국가 학업성취도 평가인 NAPLAN이 팬더믹 사태로 인해 실시되지 못하는 일도 있었는데요. 뉴사우스웨일즈 주 교육부가 학교들에 비슷한 방식의 평가를 하반기에 제공했습니다. 8월에서 10월 사이에 학교별로 실시가 되어서 다른 해보다 조금 늦게 학생들의 평균적인 성취도를 측정했는데요. 그런데 이 평가 결과 상당수의 학생들이 다른 년도의 같은 학년 학생들에 비해 저하된 학업성취도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올해 3학년 학생들 같은 경우 읽기 과목 평균 점수가 지난 해 3학년이었던 학생들에 비해 최대 4개월 가량 뒤쳐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읽기 과목은 그야말로 기초적인 핵심 과목 가운데 하나인데, 이런 중요한 과목에서 4개월이나 격차가 났다는 것은 결국 코로나 사태로 인한 원격수업, 온라인 방식의 수업이 현장에서 교육적인 효과를 제대로 거두지 못했다고밖에 해석할 수가 없네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지난 해와 올해 3학년 학생들의 변수는 팬더믹 상황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고, 특히나 원래 5월에 실시하는 평가를 올해의 경우 하반기에 더 늦게 실시하기까지 했는데 4개월이 뒤처진 결과를 나타냈다는 것은 실질적인 격차나 학업적 저하 정도는 더 클 것이라는 짐작도 가능하게 합니다.
진행자: 읽기 과목이 그렇다면 다른 과목에서는 어땠나요? 비슷한 격차가 나타났는지 궁금한데요.

리포터: 네,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NAPLAN 테스트를 실시하는 학년인 5학년 같은 경우는 읽기 능력과 수리력에서 지난 해 같은 학년 학생들보다 약 2-3개월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고요. 또 9학년 학생들 같은 경우는 특히 수리력에서 2-3개월 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결과가 NSW 주정부가 학업적으로 뒤처진 학생들이 제대로 된 진도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튜터, 일종의 보조선생님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 튜터를 모집하기 시작하면서 드러났다는 겁니다.

진행자: 결국 정부의 정책이 진단보다 먼저 간 셈인데 결과적으로는 교육계의 뒤처진 부분에 대한 수요를 정확히 파악한 셈이네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전반적인 팬더믹으로 인한 학습 부진 문제를 완화하고자 이번 튜터 지원 프로그램에 약 3억 7천 7백만 호주달러를 투입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또 NSW 주 같은 경우는 호주 내에서 최초로 원격학습에 대한 교육적 효과를 정부 차원에서 진단하고 있는 주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그렇다면 정부에서도 팬더믹 기간 동안 집에서 온라인으로 원격 학습을 한 학생들의 학습 결과가 학교에서 실제로 등교해 공부하는 것과 질적 차이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건데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주 교육부에 따르면 학생들은 온라인 학습을 통해 분명 공부를 하고 그에 따른 진전을 보이긴 했지만, 일반적으로 해당 학년의 해당 시기에 요구되는 수준에서는 뒤처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의 학습적인 능력이 정확히 어느 시기에 있는지 알아야 해당 갭을 채우기 위한 맞춤형 도움을 줄수 있다는 것이 튜터 지원 프로그램의 배경이 되는 인식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또 궁금해 지는 것은, 현재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인 학생들 사이에서도 평균적으로 학업성취도가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사회경제적으로 소외된 학생들이나 원래 학업부진 문제를 겪고 있던 학생들의 경우 이러한 팬더믹으로 인한 격차가 더욱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특히나 관련 보고서에서는 학습 환경이 유리한 학생들과 불리한 학생들 간 학업성취도 격차가 7%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는데요. 이 수치는 평균적인 격차를 예측한 수치로, 다시 말하면 가장 학업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있는 학생들 같은 경우에 이 격차가 훨씬 커질 확률이 얼마든지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렇죠. 특히나 온라인 학습에 필요한 도구나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경우, 그리고 어린 학생들의 경우 옆에서 관리감독할 보호자가 부재하는 경우에는 정말 학교에 앉아서 공부하는 정도로 학업을 따라가기가 사실상 매우 힘들수 밖에 없으니까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상당히 우려되는 지점입니다. 전문가들 역시 팬더믹으로 인한 원격학습이 발생시키는 학업격차와 또 같은 학생들 사이에서의 격차가 증가하는 현상은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입을 모았는데요. 이는 학습적인 관점에서 격차가 한번 벌어진 이상 이를 따라잡는데는 훨씬 많은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그렇죠. 특히 또 저학년일수록 훨씬 폭넓은 가능성이 주변의 적절한 개입과 조치로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생긴 이 팬더믹이라는 변수를 중화할 수 있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거라고 생각이 되네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정부도 그 점은 충분히 인지를 하고 있는데, 문제는 결국 그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인데요.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는 와중에 튜터 지원 프로그램 역시 그러한 문제의식의 일환이고요. 여름방학이나 학생들의 방학 기간에 학교별로 섬머스쿨 등을 운영해서 학업적으로 부진한 학생들에게 일종의 과외 형식으로 도움을 준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진행자: 그렇죠. 그런데 섬머스쿨이나 방학 기간동안 수업을 하는 프로그램 같은 경우는 팬더믹 기간 전에 도 학교별로 운영이 되어 왔던 보조적인 수단인데요. 올해 수치적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진 상태에서 그러한 기존의 보조수단이 과연 효과적일지 의문도 드네요.

리포터: 네 맞습니다, 교육계 내부에서도 이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다른 주장으로는 뒤처진 학생에게 추가적인 학습을 제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므로 데이터를 정확히 분석해서 개개인별로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등학교 교장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팬더믹으로 인한 원격학습 실시로 가장 어려움을 겪은 것은 팬더믹 이전이 이미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학생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팬더믹 기간동안 적절한 지원 조차 받기 힘들어지면서 기존의 학습부진 학생들이 더욱 정규 과정의 학습 내용을 따라잡기 힘들어졌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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