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전기 스쿠터 금지 조치 전격 발표… 찬반 여론 분열

자신타 앨런 빅토리아 주총리는 멜버른 시의 전기 스쿠터 금지 조치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며, 주 정부가 개입하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Supplied: Lime) Melbourne follows Paris as a major city banning the rental of e-scooters.

멜버른 거리에서는 앞으로 대여용 전기 스쿠터가 사라질 예정입니다.

멜버른 시의회가 발표한 이번 금지 조치로 일각에서는 이는 "단순 반사적 반응"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멜버른시는 화요일 시의회 투표를 통해 전기 스쿠터 업체인 라임(Lime) 및 뉴론(Neuron)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30일 이내에 시의회 경계 내에서 스쿠터를 철거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즉, 10월 시의회 선거 전에 멜버른 거리 내의 모든 전기 스쿠터가 철거될 것으로 보입니다.

멜버른 니콜라스 리스 시장은 수요일 기자 회견에서 "이것은 멜버른 보도 위의 대혼란을 종식시키고 우리 도시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최근 며칠 동안 멜버른 주민과 상인, 방문객들로부터 우리 도시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전기 스쿠터 시범 운행을 종료해 달라고 말 그대로 간청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의회가 투표한 내용입니다."

의회 투표에 참석한 로열 멜버른 병원(Royal Melbourne Hospital)의 응급 의사인 사라 화이트로 씨의 말에 따르면 2022년 2월 이후로 전기 스쿠터 부상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한 달에 약 20건에서 30건이 발생했습니다.

"2022년 우리 병원의 전기 스쿠터 부상 비용은 190만 달러 이상으로 추산됩니다."라고 화이트로 응급의는 덧붙였습니다.

멜버른의 리스 시장은 2022년 전기 스쿠터 시범 운행이 시작되었을 당시 처음에는 전기 스쿠터 운행에 지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Neuron and Lime have been given 30 days to remove their e-scooters from the City of Melbourne's borders. Source: AAP / Diego Fedele

이웃하고 있는 야라 시와 포트 필립 시는 주 정부와 협력하에 전기 스쿠터 시범 운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편, 빅토리아 주정부는 지난달 전기 스쿠터 대여 제도가 10월부터 주 전역에서 운영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자신타 앨런 주총리는 멜버른 시의회의 이와 같은 금지 조치에 대해 리스 시장의 "흥미로운" 심경 변화라고 지적하며, 의회에 입장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앨런 주총리는 주 정부가 개입해야 하는 상황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시의회가 스스로 상식적인 결정을 내리기를 바랍니다."

전기 스쿠터 대여를 금지한 도시는 멜버른만이 아닙니다. 파리는 이 문제에 대한 국민 투표를 실시하고 2023년 9월에 전기 스쿠터 대여를 불법화했습니다.

전기 스쿠터 업체 라임(Lime) 측 대변인은 "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이 제도를 금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대변인은 또 "라임은 멜버른 전역에서 공유 전기 자전거를 계속 운영할 것이며, 주변 도시인 야라 시와 포트 필립에서도 전기 스쿠터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론 모빌리티(Neuron Mobility)의 호주 및 뉴질랜드 총괄 제이든 브라이언트 매니저는 금지 조치가 "성급한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브라이언트 매니저는 "주 정부와 멜버른 시 사이에 긴급한 조정과 일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과감한 결정이 시행되기 전에 필요한 고려 사항과 평가를 실시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전기 스쿠터 대여는 현재 캔버라, 브리즈번, 다윈, 애들레이드를 포함한 다른 여러 호주 도시에서 실시 중입니다. 시드니에서는 남부 교외인 코가라에서만 대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