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모든 주민들에게 ‘낙원’이 아닌 이유는?

Australia: AUSTRALIA BELGIAN ECONOMIC MISSION MONDAY

Illustration picture shows Sydney Opera House and Sydney Harbour Bridge taken during the Belgian Economic Mission to the Commonwealth of Australia, in Sydney, Monday 23 October 2023. A Belgian delegation is on a 10-day Economic Mission to Australia from 19 to 28 October 2023. BELGA PHOTO BENOIT DOPPAGNE (Photo by BENOIT DOPPAGNE/Belga/Sipa USA) Credit: Belga/Sipa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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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조사에서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호주의 대도시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삶의 여건이 모두에게 균등하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Key Points
  •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스(State of places) 보고서 "호주에서의 삶이 각박해지고 있다"
  • 삶의 여건이 한층 각박해지는 계층 존재
  • 원주민과 제3의 성 계층 및 한부모 가정
  • 가장 힘겨운 삶을 사는 연령층: 25세에서 44세의 청장년층
  • 성별적으로는 남성보다 여성의 삶이 각박
호주는 여전히 지구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중의 한 곳일까?

모든 사람들에게 호주는 살기 좋은 나라일까?

대도시만큼 지방 소도시나 농촌지역의 생활조건은 풍족할까?

최근 발표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에서의 삶이 전반적으로 각박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특히 호주의 첫 주민들, 즉 원주민과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 계층에게 호주에서의 삶은 상대적으로 한층 힘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그 핵심 이유는 이들 취약계층의 터전이 인구밀도가 낮은 곳으로 밀려나고 있기 때문으로 진단됐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스라는 연구기관의 조사에서 제시됐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스의 카일리 레그 원장은 이번 조사결과에서 드러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주변 환경에 대한 개개인의 우려라고 분석했다.

카일리 레그 원장은 “인구조사에서 드러난 대로 사람들은 대부분 주변에 녹지대, 산책 여건 등을 중요한 주변환경으로 쏜 꼽으며 이웃과의 친근한 관계와 인근의 공원이나 숍 및 기타 편의시설 등을 중요시 여긴다”고 말했다.

즉, 이러한 주변환경 조성은 인구밀도와 직결된다는 것으로 읽힌다.

이번 조사는 여러 동네에 걸쳐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배경의 호주인 2만 5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카일리 레그 원장은 각 동네의 주변환경은 인구 구성도나 개별 이웃에 따라 천차만별이고 모든 동네가 주변환경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도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는 사회적 소외계층일수록 이러한 생활여건에 어려움을 토로했다고 덧붙였다.

카일리 레그 원장은 “원주민과 성소수자 등 두 그룹은 안타깝게도 가장 눈에 띄지 않는 계층으로 분명 대표적 취약계층인데 다른 지역사회와 달리 이들의 존재감은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멜버른 RMIT 대학의 도시연구소의 루시 건 선임연구원도 이 같은 지적에 적극 동의한다.

루시 건 연구원은 “원주민 및 토레스해협군도민의 대다수가 사회경제적 지위가 매우 낮은 지역에 거주하고 있고 호주통계청 자료 등에 근거해 객관적 관점에서 볼 때 특히 원주민 및 토레스해협군도민들의 경우 최빈곤 지역에 거주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면서 “결국 이런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의 여건은 최악으로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원주민과 성소수자 계층과 더불어 삶의 여건이 좋지 않은 계층은 한부모 가정으로 파악됐다.

연령별로는 25세에서 44세의 청장년층이 가장 힘겨운 삶을 사는 연령대로 분류됐다.

성별적으로는 남성보다 여성의 삶이 각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일리 레그 원장은 “분명히 이번 연구를 통해 지역사회의 밀도가 삶의 여건과 깊은 관계가 있음이 확인됐다는 점”이라며 “저밀도 지역은 그만큼 삶의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이고 결과적으로 열악한 삶의 여건, 사회적 경제적 취약계층은 정신건강 문제와도 직결되며 결국 삶의 여건이 좋은 지역은 재정 및 웰빙과 직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루시 건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호주 대도시들의 삶의 여건은 우수하지만 농촌 및 내륙 시골지역에서의 삶에 대한 지원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루시 건 연구원은 “우리가 당면한 지속적인 문제는 인구밀도가 지나치게 낮은 소도시들이 매우 많다는 점 그리고 역시 인구밀도가 너무 낮은 변두리 동네들이 여전하다는 점이다”면서 “대중교통도 불편하고 해당 지역을 찾는 방문객도 매우 드물어 결과적으로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는 불균등을 안겨주게 된다”면서 “이 같은 불균등은 교육 및 고용 혜택의 제한과 함께 지역 주민들의 대도시 전출을 부추기면서 주택난까지 발생하는 등 결국 취약계층을 형성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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