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대학협회 “연방 정부, 공항에 억류된 중국 유학생에 사과” 요구

호주대학협회(Universities Australia)가 중국을 출발해 호주에 온 후 공항에 억류된 유학생들에게 연방 정부가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coronavirus outbreak could cost Australia's education industry $6 billion

coronavirus outbreak could cost Australia's education industry $6 billion Source: SBS

호주대학협회(Universities Australia)가 중국을 출발해 호주에 온 후 공항에 억류된 유학생들에게 연방 정부가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연방 정부의 중국 발 입국 금지 조치가 내려지며 중국에서 출발해 호주에 온 학생들이 몇 시간 동안 억류되고 조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주 토요일 저녁 70여 명의 중국 유학생들이 시드니 공항에 도착한 후 이들 중 일부가 몇 시간 전 발표된 연방 정부의 중국 발 입국 금지 조치에 따라 입국이 거절됐다.

중국 학생들은 멜버른과 브리즈번 공항에서도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는 몇몇 학생들이 몇 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며, 음식을 먹을 수 없었고 짐을 빼앗겼다고 설명했다.
Passengers wearing protective masks arrive at Sydney International Airport in Sydney, 23 January 2020.
Passengers wearing protective masks arrive at Sydney International Airport in Sydney, 23 January 2020. Source: AAP

억류된 학생들 불만 제기

호주대학협회의 카트리오나 잭슨 대표는 피터 더튼 내무 장관에게 직접 이 문제를 제기했다며, 부당한 대우를 받은 학생들에게 공식적인 사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녀는 A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매우 괴로워한다는 대학 관계자들의 보고를 받았다”라며 “학생들은 자신이 받은 대우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적절한 음식도 없이 일정 기간 동안 구금 상태로 억류됐다. 몇몇은 옷도 빼앗겼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서 “이는 선의를 가지고 이곳에 온 학생들을 대하는 방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잭슨 대표는 국경수비대 직원에게 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비자가 취소된 것을 학생들이 우려하고 있다며, 피해를 입은 중국인 학생들이 정확한 정보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비자에 대한 우려

잭슨 대표는 “학생 중 일부는 비자가 중지됐다고 들었거나 그렇게 믿고 있다”라며 “비자는 취소되지 않았다. 비자를 다시 신청할 필요가 없고 수수료를 다시 내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rline staff wear masks at a South Korea airport.
Airline staff wear masks at a South Korea airport. Source: AAP
이어서 “우리는 학생들을 위한 정확한 정보를 찾고 있다”라며 “매우 고통스러운 상황으로 학생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겁먹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잭슨 대표는 또한 피터 더튼 내무 장관이 이 일을 서둘러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잭슨 대표는 “그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하는 것이 경우에 따라서는 적절할 것 같다”라며 “그들은 고통받고 있다. 그들은 엄청나게 심각한 전염병이 퍼진 나라에서 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우리가 비슷한 상황에 놓인 나라에 도착할 경우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연민을 가지고, 이 사람들을 대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실망스럽다”

장시성 출신의 대런 셴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토요일 저녁 친구 중 일부가 시드니 공항에서 쫓겨났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들이 시드니에 도착한 후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모든 것이 혼란스럽고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셴은 “국경 수비대 직원이 친구들에게 즉시 귀국을 요청했다. 그들은 단지 공부를 하고 싶어 하기에 실망감을 느낀다”라며 “그들은 건강하다. 그들은 올해 우한에 간적이 없고 그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호주 입국을 거절당했고 이곳에서 공부를 할 수 없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복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이런 가운데 단 테한 교육장관은 월요일 저녁 호주대학협회 이사진을 만났다. 단 테한 장관은 앞선 점심시간에는 산불 위기와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 호주의 교육 명성을 어떻게 관리할지를 논의하기 위해 테스크포스팀과 회의를 가졌다.

단 테한 장관은 중국 학생들이 2주간 자가 격리를 하거나 중국으로 돌아가도 온라인 또는 원격 강의가 가능토록 하는 유연한 학사 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테한 장관은 “호주에 있든지 외국에 있든지 모든 학생들의 복지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라며 “우리는 해외에 남아 있는 학생들이 온라인 학습이나 원격 강의에 참여하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시드니 대학교의 개학일을 3월 9일로 연기해 달라는 탄원서에는 4000명 이상이 서명을 마쳤다. 

현재 대학교와 기술학교 등 호주 내 3차 교육 기관에서 공부를 하는 중국 학생의 수는 18만 9000명에 달하며 이중 15만 5000명이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2018/19 회계 연도에 유학생들은 호주 경제에 376억 달러를 기여했으며, 이는 전년도에 비해 50억 달러가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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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4 February 2020 3:15pm
Updated 4 February 2020 4:18pm
By Biwa Kwan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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