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불 전 총리 “켈리 의원 잘못된 정보 퍼뜨려... 당 지도부가 나서라" 질타

자유당 크레이그 켈리 의원의 어린이 마스크 착용 발언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말콤 턴불 전 연방 총리가 연방 정부 지도부에게 켈리 의원의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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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당 크레이그 켈리 의원이 의료 정보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확산시켰다는 지적이 나오며 연방 정치권의 논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말콤 턴불 전 총리가 당 지도부의 개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말콤 턴불 전 연방 총리는 “모리슨(연방 총리), 맥코맥(연방 부총리), 헌트(보건 장관)가 말해야 할 것은 적어도 크레이그 켈리가 잘못됐다는 것이고 공중 보건 문제에 대해 호주 국민들을 오도하는 것은 무모하고 무책임하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턴불 전 총리는 이어서 “누군가가 언론의 자유를 행사하고 있다고 해도 이에 대한 언급이나 비난조차 없어서는 안 된다”라고 질타했다.

앞서 크레이그 켈리 의원은 “아이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아동 학대와 유사하다”라는 입증되지 않은 한 연구 결과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이런 이유로 켈리 하원 의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입증되지 않은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와 함께 당내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하지만 마이클 맥코맥 연방 총리 대행은 화요일 한 방송에 출연해 켈리 의원의 소셜 미디어 활동이 비난받을 수는 있지만 자신은 검염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며 또 다른 논란을 키웠다.

맥코맥 총리 대행은 방송에서 “때때로 논쟁의 여지가 있고 여러분이 옳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다른 누군가는 완전히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는 것의 일부”라며 “나는 우리 사회가 그런 식의 검열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발언했다.

노동당은 즉시 켈리 의원과 맥코맥 총리 대행의 발언을 공격하며 “지금은 의사 결정권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시기이기 때문에 이들의 발언은 위험하다”라고 지적했다.

노동당의 크리스 보웬 의원은 켈리가 위험하고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것이 걱정스럽다며 총리 대행인 맥코맥도 그에게 책임을 묻지 못하고 있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수요일 ABC 방송에 출연해 정치 지도자들은 특히나 공중 의료 문제에 대해서 당원들에게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한편 켈리 의원은 밤새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로운 글을 올리며 앞서 올린 포스팅은 실제 연구 결과에 기인한 것이고 자신은 잘못된 정보를 공유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켈리는 또한 “이러한 연구들이 옳은지 그른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그것들은 잘못된 정보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켈리 의원이 코로나19 의료 정책과 관련해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켈리 의원은 효력이 없다는 광범위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자유당 동료 의원인 조지 크리스텐스과 함께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됐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 사용 금지 결정을 뒤집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퀸즐랜드 수석 의료관인 지넷 영 박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며 이 치료를 거부하는 것은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결국 팬데믹에 대한 연구 결과를 분석하는 29개 최고 의료 기관으로 구성된 국가 코로나19 임상 태스크포스팀은 코로나바이러스 치료를 위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고, 이 치료 방법이 잠재적으로 유해할 수 있고 표준적인 코로나19 치료에 효과적이지도 않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노동당의 보건 분야 대변인인 크리스 보웬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리며 “켈리 의원이 체계적이고 의도적으로 의료전문가들에게 해를 끼치는 시도를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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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3 January 2021 11:02am
Updated 13 January 2021 11:41am
By Maani Truu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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