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턴불 전 총리 “성폭행 혐의 장관, 스스로 물러나야” 압박

말콤 턴불 전 연방 총리가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정부 장관이 내각에서 계속 활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 file photo of former prime minister Malcolm Turnbull.

A file photo of former prime minister Malcolm Turnbull. Source: AAP

Highlights
  • 1988년 당시 16살 여성에 대한 성폭행 혐의 담은 편지, 연방 경찰에 회부
  • 모리슨 총리 “경찰의 손에 맡기는 것 외에 다른 구체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겠다”
  • 턴불 전 총리 “그가 내각에서 계속 일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말콤 턴불 전 연방 총리가 성폭행 의혹의 중심에 선 정부 각료에게 공개적으로 자신의 신분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지난주 금요일 정부 고위 각료의 강간 의혹을 상세히 담은 익명의 편지가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와 페니 웡 노동당 상원 의원, 사라 핸슨 영 녹색당 상원 의원에게 전달됐고 해당 편지는 호주 연방경찰에도 회부됐다.

이 편지에는 당시 16세였던 여성이 현직 고위 각료에게 1988년 겪은 성폭행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여성은 지난해 해당 혐의를 뉴사우스웨일스주 경찰에 신고했었지만, 당국에 “수사 진행을 원치 않는다”라는 말을 남기고 2020년 6월 애들레이드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편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수요일 만난 기자들에게 “이번 일에 연관된 개인은 해당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으며 이는 경찰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말콤 턴불 전 연방 총리는 혐의의 중심에 선 남성이 직접 나서서 “언제 이 같은 불만 사항을 알게 됐는지?”를 포함해 이 일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턴불 전 연방 총리는 화요일 A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스스로 나와 이번 혐의와 관련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포괄적인 진술을 해야 한다”라며 “만일 그가 연방 총리에게 이번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면, 그는 대중들 앞에서도 자신의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당 소속의 전임 연방 총리였던 턴불 전 총리는 자신의 후임 연방 총리의 접근 방식에도 날카로운 비판을 가했다.

턴불 전 총리는 “연방 총리가 이 일은 경찰의 문제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라며 “연방 총리가 자신의 부처 구성에 대한 책임을 경찰에 넘길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남호주 경찰은 해당 여성의 죽음에 대한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2019년 해당 혐의와 관련해 이 여성과 서신을 주고받았던 턴불 전 총리는 이 여성의 죽음에 대한 검시관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턴불 전 총리는 “그녀가 자살했다고들 하는데 사실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다이슨 헤이든 전 연방 대법원 판사에 대한 성추행 의혹 폭로와 맞물려 그녀의 죽음에 ‘물음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턴불 전 총리는 “만약 그녀가 자살했다면, 그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면, 무엇이 그를 자살로 몬 것인가?”라며 “왜 자살했을까? 오랫동안 불평을 계속하다가 용기를 얻었다고 생각되는 순간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런 가운데 핸슨 영 녹색당 의원은 관련 의혹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실시돼야 한다며 해당 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턴불 전 총리는 이와 관련해 해당 장관이 자신의 임무를 재개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결백에 대한 포괄적인 설명을 해야 한다며 “그가 내각에서 계속 일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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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 March 2021 10:10a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AAP,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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