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탈출 1차 호주 교민, 크리스마스 섬에 도착... 호주인 수백 명은 여전히 우한에

중국 우한에 발이 묶였던 호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들을 실은 비행기가 크리스마스 섬에 도착했다.

Ying Wang and her children.

Ying Wang and her children. Source: Supplied

중국 우한에 발이 묶였던 호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들을 실은 비행기가 크리스마스 섬에 도착했다.

교민 243명을 태운 콴타스 전세기는 중국 우한을 출발해 월요일 오후 4시경(현지 시간) 서부 호주 공군 기지에 도착했으며, 이후 소형 비행기에 나눠 탄 호주 교민들은 현지 시간 오후 9시경(동부 표준시 화요일 새벽 1시) 크리스마스 섬에 도착했다.
디 오스트레일리안 지는 서부 호주에서 이들을 나눠 태운 4대의 소형 비행기 중 첫 번째 비행기에 243명의 교민 중 72명이 탔다고 보도했다.

크리스마스 섬에 도착한 교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군 인력과 의료진을 만났고 이후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했다. 이들은 최소 14일 동안 크리스마스 섬에 격리될 예정이다.

승객 243명 중 2세 미만 어린이는 5명, 16세 미만은 89명으로 파악됐다.
The plane lands in WA.
The plane lands in WA. Source: SBS News
앞서 연방 정부는 호주 우한에 있는 호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의 수가 600명가량이라고 밝혔기에, 243명이 이곳을 빠져나왔지만 현지에는 아직 360명가량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우한을 빠져나와 크리스마스 섬으로 향한 일행 중에는 잉 왕 씨와 가족도 포함되어 있다.
왕 씨는 호주에서 18년 동안 거주한 호주 영주권자로 1살과 3살의 자녀 2명은 모두 호주 시민권자다.

그녀는 외무부로부터 다음 비행 편의 대기자 명단에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능한 한 빨리 그곳을 벗어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왕 씨는 월요일에 외무부에 연락을 취했고, 다음 비행기가 언제 우한에 도착할지에 대한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우리가 뉴질랜드 비행기에 탑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Ying Wang and her children are stuck in China.
Ying Wang and her children are stuck in China. Source: Supplied
가족들은 음력설을 지내기 위해 중국에 갔으며, 다음 주 금요일 멜버른으로 돌아올 계획이었지만 도시가 폐쇄되며 우한에 발이 묶였다.

왕 씨는 “모든 사람이 너무 무서워 외출을 할 수 없었다”라며 “잠깐 슈퍼마켓을 다녀오는 것이 집 밖으로 나간 유일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얼마 전 바이러스 발병의 정점에 진입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번 주에”라고 덧붙였다.
Ying Wang's two children - both Australian citizens.
Ying Wang's two children - both Australian citizens. Source: Supplied
이번 주 초 마리스 페인 외무 장관은 호주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두 번째 항공편이 준비될 것이냐는 질문에 “필요한 것들을 정부가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이는 분명히 매우 복잡한 과정”이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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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4 February 2020 9:00am
Updated 12 August 2022 3:24pm
By Nick Baker, Lucy Murray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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