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고립 호주인 가족 “크리스마스 섬 대피 계획, 세부 사항이 궁금하다” 염려

어린아이들과 함께 우한에 고립된 호주인 가족들은 “크리스마스 섬을 귀국자들이 14일 동안 머물 수 있는 격리 구역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연방 정부의 발표에 우려심을 나타냈다.

Amy Xia and her two children.

Amy Xia and her two children. Source: Supplied

연방 정부가 우한에 발이 묶인 호주인들을 대피시켜 크리스마스 섬에 14일 동안 격리시키겠다고 발표한 후 우한에 발이 묶인 600여 명의 호주인들이 정부의 세부 사항을 기다리고 있다.

두 명의 호주 시민권자 아이를 둔 에이미 시아(Amy Xia) 씨는 음력설을 맞아 중국 우한에 간 후 도시가 폐쇄돼 집 안에만 머물고 있는 상태다.

시아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중국에 있는 호주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은 반갑지만, 크리스마스 섬에 수백 명의 사람들을 다룰만한 의료 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38살의 시아 씨는 “우한에 머물고 있는 수많은 호주인들은 어린아이들과 함께 있다”라며 “정부가 우리를 호주 본토로 데려가서, 같은 방식으로 격리시킬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애들레이드로 먼저 돌아온 시아 씨의 남편은 아내와 아이들을 데려오기 위해 당국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다.
Amy Xia and her two young children returned to Wuhan for Lunar New Year.
Amy Xia and her two young children returned to Wuhan for Lunar New Year. Source: Supplied
앞선 수요일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크리스마스 섬을 격리 구역으로 삼아 후베이성에 갇힌 일부 호주인들을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모리슨 총리는 우한과 후베이 성에 고립된 취약한 상황에 놓인 호주인들의 중국 출국을 도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Ying Wang's two children - both Australian citizens.
Ying Wang's two children - both Australian citizens. Source: Supplied
호주인의 대피를 돕기 위해 콴타스 항공이 나설 예정이지만 아직까지는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호주 국적의 아이들 2명과 함께 발이 묶인 잉 왕(Ying Wang) 씨도 크리스마스 섬에 격리된다는 발표에 우려의  뜻을 밝혔다.
잉 왕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호주인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이 됐다”라면서도 첫 행선지에 대해서는 놀라움과 우려의 뜻을 표현했다.

그녀는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그곳이 난민 구금을 위한 곳이라는 것뿐”이라며 “실제로 어떻게 작용할지에 대한 더 많은 세부 사항이 알고 싶다”라고 말했다.
Ying Wang and her children are stuck in China.
Ying Wang and her children are stuck in China. Source: Supplied
연방 총리는 크리스마스 섬에 의료와 군사 물류팀의 지원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잉 왕 씨는 섬의 시설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그곳의 상태가 과연 어떨지, 과연 안전할지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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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30 January 2020 12:15pm
Updated 30 January 2020 12:32pm
By Lin Evlin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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