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도착 크리스마스 섬 주민들, “분노와 두려움 공존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중국 우한에 발이 묶였던 교민들이 크리스마스 섬에 도착하면서 섬의 일부가 바이러스 검역소로 사용되는 것에 대한 섬 주민들의 분노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Christmas Island residents are worried about sharing their home with Wuhan evacutees.

These Christmas Island residents are worried about sharing their home with Wuhan evacuees. Source: Aaron Fernandes

크리스마스 섬 주민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 우한에서 도착한 교민 243명이 섬에 머무는 것에 대해 분노와 두려움을 표명하고 있다.

우한 교민들을 1차로 태운 비행기가 월요일 크리스마스 섬의 격리 시설에 도착해 본토로 입국하기 전 14일 간의 격리 기간에 들어갔다.

크리스마스 섬 주민들은 일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일부 주민들은 연방 정부가 교민들을 격리 이송하는 처리 과정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Gordon Thomson is disappointed with the federal government.
Gordon Thomson is disappointed with the federal government. Source: Aaron Fernandes
크리스마스 섬 샤이어 지역 정부의 고든 톰슨 총리는 SBS 뉴스에서 우한 교민들의 섬 도착이 임박했다는 경고를 거의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톰슨 총리는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집단의 사람들과 있을 상호 교류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모두의 걱정은 연방 정부가 크리스마스 섬 주민들에 대한 우려없이 크리스마스 섬을 선택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섬의 말레이시안 커뮤니티 일부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매우 걱정스럽다”라는 의사를 표했다.
지헤레 음다리 씨는 “우리 섬 주민들은 작은 지역 사회 안에서 살고 있다. 이 섬에는 의료 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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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또 다른 주민 누라이한 아마드 씨는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했다고 말한다.

그는 “개인적으로 충격적이었다. 이 섬으로 사람들이 격리된다는 소식을 들은 지 얼마되지 않아 그들이 들이닥쳤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같은 호주인들이고 우리가 함께 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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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주민인 아만 마드랄리 씨는 크리스마스 섬에서 우한 교민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는 몇 안되는 주민 중 한 명이다.

그는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는 한 상관없다”라면서 “그들을 위한 검역이 따로 이뤄지기 때문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는 우한 교민들의 격리 시설은 지역사회에서 완전히 분리돼 검역이 실시될 것이고 크리스마스 섬 지역 주민들에게도 직접 지원이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마스 섬은 인도양 자바 섬 남쪽에 있는 호주령의 작은 섬으로 호주 본토보다 인도네시아에 더 가까이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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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7 February 2020 12:01am
Updated 12 August 2022 3:24pm
By Nick Baker, Aaron Fernandes
Presented by Sophia 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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