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호주 유급 연차 “4주에서 5주로 확대해야”…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면’

연간 4주의 유급 연차로 충분할까? 소매업과 패스트푸드 종사자를 대표하는 노조가 연 5주 유급 연차를 촉구하고 있다.

The outline of a person with a suitcase, against the backdrop of a calendar showing four weeks and a potential fifth week of annual leave.

Australians have not seen an increase in minimum annual leave entitlements in 50 years. Source: SBS / Jono Delbridge

Key Points
  • 1973년부터 호주 직장인 유급 연차 4주로
  • 소매업, 패스트푸드 종사자 대표하는 노조 ‘유급 연차 4주에서 5주로 확대’ 촉구
  •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와 같은 유럽 국가, 5주간 유급 휴가
130만 명에 달하는 호주 소매업과 패스트푸드 종사자를 대표하는 노조가 연차 휴가를 1주 더 늘릴 것을 촉구하고 있다.

SDA(Shop, Distribution and Allied Employee Association)는 주와 테러토리 별로 다른 9일에서 11일의 공휴일과는 별개로 현재 노동자들에게 적용 중인 20일(4주) 휴가를 25일(5주)로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이케아, 빅W, 버닝스, 애플 등 주요 유통 업체들과 협약을 맺고 휴가를 늘리면 생산성이 향상되고 직원들을 보다 장기적으로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DA는 호주가 직원들의 연차를 늘리지 않을 경우 다른 나라에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목요일 아침 기자들이 이 같은 제안에 대한 의견을 묻자 짐 차머스 연방 재무 장관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차머스 장관은 “노동자들의 휴가 배치가 적절한지를 확인하고 싶다”고만 답했다.

호주 4주 연차, 얼마나 오래됐나?

호주무역노조위원회(ACTU)에 따르면 호주에서 유급 연차가 시작된 것은 1941년이다.

1주일에 불과하던 유급 연차는 1973년 들어 4주로 늘었지만 그 후 호주 직장인의 유급 연차는 늘어나지 않았다.

SDA 제라드 드와이어 위원장은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AFR)와의 인터뷰에서 근로자들이 점점 더 많은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며 ‘5주 휴가는 명백한 다음 단계”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SDA가 주도하는 연차 증가에 대한 결의안이 호주노동조합 위원회 회의에 상정될 것이고 이곳에서 결의안이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호주산업그룹(Australian Industry Group)의 인네스 윌록스 최고경영자는 연차 휴가를 추가하자는 제안이 점점 더 어려운 경제 환경에 직면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더 짜증 나는 일이 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윌록스 최고경영자는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슬프게도 노조 지도자들이 경제 성장보다 노조원 가입에 집중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적이지 않은 일”이라고 직격했다.

휴가를 늘리면 경제적 이익이?

퀸즐랜드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인 존 퀴긴은 노조 측 제안이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퀴긴 교수는 SBS 뉴스에 “이는 임금 인상 2%에 해당한다”며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퀴긴 교수는 이어서 연차 휴가 증가에 대해 이야기할 때 고용주가 아닌 직원들의 혜택이라는 측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와 같은 유럽 국가에서는 5주간의 유급 휴가를 흔히 볼 수 있다.
퀴긴 교수는 “미국의 경우 휴가가 훨씬 짧지만 영어권 밖 선진국에서는 5주 연차가 일반적”이라며 덴마크의 경우 일부 직원들은 6주 연차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의 의무적인 유급 연차는 2주로 짧은 편이고,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은 4주를 쉴 수 있다.

퀴긴 교수는 휴가 확대를 위한 이 같은 캠페인이 다른 산업 분야로도 퍼져나갈 수 있다며 “원격 근무에 접근할 수 없는 업계에서 강력하게 추진되는 걸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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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7 June 2024 9:49am
By Ewa Staszewska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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