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00만 명에 달하는 호주인들이 대출금을 갚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이중 많은 사람들은 은행 혹은 다른 대출기관에 도움 청하기를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증권투자위원회(ASIC)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빚이 있는 호주 성인 중 47%가량(약 580만 명)이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개인 대출이나 부채를 보유한 호주인의 41%가량은 향후 12개월 동안 대출금 상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생활비 부담, 소득 감소, 예상치 못한 비용 등을 어려움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도움 요청
하지만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스트레스를 받는 호주인 10명 중 3명은 재정 지원을 요청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42%는 은행이나 다른 대출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기 전에 소유물이나 자산을 매각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고, 40%는 두 번째 일자리를 구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응답자의 50%가량은 장기적으로 대출 비용이 더 들 수 있다는 점을, 32%는 신용 점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31%는 대출 기관이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55%)은 이러한 도움이 가능한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호주증권투자위원회의 앨런 커클랜드 국장은 “많은 호주인들이 도움을 구하는 길을 힘들고, 혼란스럽고, 어려운 일로 느끼고 있다”며 “사람들이 재정적 도움을 구하기보다 개인 소유물을 팔거나 두 번째 일자리를 얻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정서적 장벽
이번 조사에서는 또한 호주인들이 절박하게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구하는 것을 망설이게 되는 데는 인식 부족뿐만 아니라 일부 정서적 장벽도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도움 요청의 이점
대출 기관에 재정적 어려움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면 잠재적으로 재정적 압박을 줄이는 것 외에도 다른 중요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수가 그리 많지 않다고 해도 정신 건강, 수면 개선, 웰빙 개선 등 몇 가지 추가적인 긍정적 변화도 얻을 수 있다.
호주증권투자위원회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20%만이 어느 시점에 겪고 있는 재정적 어려움에 대해 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분의 2(65%)는 이 같은 도움을 구한 후 긍정적인 변화를 느꼈다고 답했다.
커클랜드 국장은 필요한 경우 재정적 어려움에 대한 지원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은 법에 따라 도움을 요청할 자격이 있다.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호주인을 지원할 때 대출 기관들이 최우선적으로 기억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커클랜드 국장은 “금융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호주인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은행이나 대출기관에 고객을 지원할 책임이 있다는 것”이라며 “대출금 상환을 염려하고 있다면 은행이나 대출 기관에 도움을 요청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은행이나 대출 기관의 반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불만을 제기하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불만을 제기할 수 있는 기관에 문의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움을 구하려면
호주증권투자위원회가 운영하는 금융 이해력 프로그램인 머니스마트(Moneysmart)는 최근 새로운 인식 캠페인 ‘Just Ask! Hardship Help’를 시작했다.
커클랜드 국장은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한 호주인이라면 은행이나 대출 기관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며 “재정적 어려움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권리이고, 대출 기관들은 어려움 지원에 대한 요청에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