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구르에 가택 연금된 아내와 아들’을 호주로… 애끓는 부정, ‘가족 만남’ 호소

사담 압두살람 씨가 중국 신장에 가택 연금된 아내와 아들을 호주로 데려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Sadam Abdusalam's wife and son took this photo following the episode of Q+A.

Sadam Abdusalam's wife and son took this photo following the episode of Q+A. Source: Supplied

아내와 세 살 된 아들을 호주로 데려오기 위해 싸우고 있는 위구르 출신의 사담 압두살람(Sadam Abdusalam) 씨가 “호주에서 중국의 두 번째 고위 관리가 가족의 곤경에 대해 거짓말을 한 것을 믿을 수가 없다”라고 비난했다.

월요일 밤 압두살람 씨는 ABC 방송의 Q&A 프로그램에 출연해 호주 주재 중국 대사관의 왕시닝 (Wang Xining) 부대사에게 중국 신장에 가택 연금된 가족들의 석방과 호주 시민권자인 아들 루티퍼(Lutifier)의 호주행이 언제 가능할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왕시닝 부대사는 “(사담의) 아내가 중국 북서부 지방 자치단체에 호주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라고 답했다.
Nadila Wumaier has been in house arrest for almost three years, Mr Abdusalam said.
Nadila Wumaier has been in house arrest for almost three years, Mr Abdusalam said. Source: Supplied
압두살람 씨는 화요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외교관이 내 면전에서 거짓말을 한 것을 믿을 수가 없다”라며 “공영 방송에 출연해서 전 세계인에게 거짓말을 했다”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서 “나는 그들이 그렇게 말할 것을 알고 있었다. 방송 후 아내에게 바로 연락을 해서 ‘이봐, 이것이 그들이 말한 거야. 사실이야?’라고 물었고 아내는 ‘아니요, 어떻게 그들이 그런 말을 할 수 있죠?’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방송이 나간 지 몇 시간 후, 사담 압두살람 씨는 소셜 미디어에 아내 나딜라(Nadila)와 아들 루티퍼가 ‘이곳을 떠나 남편과 함께 있고 싶다’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올해 3살 된 루티퍼는 호주 시민권자이지만 호주에 오지 못하고 있다. 어머니 나딜라 씨와 함께 중국 신장을 떠날 수 없는 수백만 명의 위구르족 중 한 명이다. 아빠인 사담 씨는 아직까지 루티퍼를 한 번도 만날 기회가 없었다.

호주 시민권자인 압두살람 씨는 아내인 나딜라 씨가 지난 3년여 동안 가택 연금 상태에 놓였다고 말했다.

그는 “힘듭니다. 울지 않겠다고 언제나 스스로에게 말하죠. 울지는 않지만 너무 힘듭니다. 가끔씩은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아들이 너무 빨리 자라서 아빠라고 부르기 시작했어요. 비디오 통화를 할 때마다 ‘아빠, 아빠’라고 하는데 내 마음을 너무나 아프게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왕시닝 부대사는 방송 출연 당시 생방송 스튜디오의 청중들에게 “압두살람의 아내가 미국 여행 중 임신을 했고 중국 정부는 이들의 결혼을 인정하지 않았다”라고 발언했다.

중국은 현재 이중 국적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압두살람 씨는 이중 국적의 인정 여부는 상관하지 않는다며, 본인은 단지 아들을 호주로 데려오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유엔은 현재 이슬람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의 100만 명 이상이 신장 자치구 전역의 수용소에 강제 억류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왕시닝 부대사는 위구르족이 머무는 수용소를 ‘훈련 센터’라고 옹호하며, “이 지역은 테러리스트와 급진적인 사상에 오염됐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그곳에 와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압두살람 씨는 “세 살배기 아이의 죄가 무엇이냐?”라며 “세 살된 아기를 극단주의자라고 부를 것인가? 테러리스트? 세 살 된 아기를 호주로 데려오는 것이 왜 그렇게 어려운가”라고 물었다.
한편 마리스 페인 외무장관은 지난해 포코너스 프로그램을 통해 이 가족의 이야기가 알려진 후 압두살람 씨의 가족이 호주에 올 수 있도록 허가할 것을 중국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압두살람 씨는 “마리스 페인 장관이 지금 정말 잘하고 있다. 중국 정부에 아홉 차례나 요청했다. 하지만 중국은 내 아들이 이중 국적자라는 얘기만 하고 있다”라며 “호주 전역에서 우리 가족의 재회를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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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6 February 2020 11:08am
Updated 12 August 2022 3:18pm
By Maani Truu, Lin Evlin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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