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구르에 갇힌 호주인 아들과 아내… 아빠의 ‘가족 석방’ 공개 애원

29살 사담 씨는 중국 신장에 있는 두 살배기 호주 시민권자 아들과 아내를 평생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가족의 안전을 우려해 신분을 감춰 온 사담 씨가 이 일을 공개적으로 알리기로 마음먹었다.

Sadam.

Sadam, with his wife and child (inset). Source: SBS News

올해 2살의 루티퍼(Lutifier)는 호주 시민권자이지만 호주에 오지 못하고 있다. 어머니 나딜라(Nadila)와 함께 중국 신장(Xinjiang)을 떠날 수 없는 수백만 명의 위구르족(Uighurs) 중 한 명이다.

나딜라의 남편이자 루티퍼의 아빠인 사담(Sadam)은 아직까지 루티퍼를 한 번도 만날 기회가 없었다.

사담은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빠로서 내가 살아 숨 쉬는 이유는 아내와 아들을 볼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라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나는 더 이상 살아갈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사실 사담은 지난 2월 SBS 뉴스와의 통화 당시에 가족의 안전을 우려해 자신의 신분을 숨겼다.
Sadam Abudusalamu
Sadam Abudusalamu Source: SBS News screenshot
하지만 아내와 아들을 평생 만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사담은 변호사 마이클 브래들리의 도움을 받아 이 일을 공개적으로 알리기로 마음먹었다.

브래들리 변호사는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간단하다”라며 “두 살배기 호주 시민권자 아이를 포함한 가족이 타국에 갇혀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해결책은 가족을 이곳으로 데려오는 것이고 정치적인 의지로 성취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담과 그의 변호사가 이번 일을 마리스 페인 외무 장관에게 알린 후, 아내 나딜라 씨가 위구르 자치구의 우루무치(Urumqi)에 있는 경찰서에 불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사담은 SBS 뉴스에 “아내 나딜라가 내게 ‘더 이상 말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나딜라 씨는 현재 경찰서에서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Sadam has never met his son.
Sadam has never met his son. Source: Supplied to SBS News.
외교통상부(Department of Foreign Affairs and Trade :DFAT)에 따르면 신장에 외교적 방문을 한 것은 2016년 6월이었고, 이후 베이징에 있는 호주 대사관이 3차례 방문 요청을 했지만 모두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월 14일 외교적 목적으로 신장을 방문하겠다고 요청했지만 이 역시도 거부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얀 아담스 전 호주 대사가 신장의 당서기인 천관구오에게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

이 같은 일은 사담 씨만이 겪고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의 친구 알마스 씨 역시도 같은 상황에 처해 아내와 어머니와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알마스 씨는 SBS News에 “그들이 살아있는지조차 모르겠다. 어머니와 아내를 잃고 싶지 않다”라며 “ 더 이상 아무것도 잃고 싶지 않다. 감당할 수가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현재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문제는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주 호주를 비롯한 22개 국가는 중국이 위구르인 억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유엔 인권이사회의 서한에 서명했다. 이번 서명에 동참한 나라로는 호주 외에도 앙골라, 필리핀,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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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7 July 2019 10:22am
Updated 17 July 2019 4:17pm
By Jessica Washington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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