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슨 호주 총리 “미국 폭력 시위 우려… 폭력이 답이 될 수는 없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미국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이 충격적이었다고 말하면서 폭력 시위는 해답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is interviewed on 2GB in Sydney,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is interviewed on 2GB in Sydney, Source: AAP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밈(meme)’을 언급하며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의 충격적인 사망으로 촉발된 미국 내 폭력 시위에 우려의 뜻을 밝혔다.

지난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아프리카계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목을 무릎으로 눌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후, 미국에서는 항의 시위가 끓어오르며 폭력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폭력은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고 말한 모리슨 총리는 월요일 2GB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주말 훌륭한 ‘밈(meme)’을 봤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불태우거나 가게를 약탈하는 방법으로 변화를 시도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in the 2GB studio.
Prime Minister Scott Morrison in the 2GB studio. Source: AAP
모리슨 총리는 플로이드의 목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경찰관의 비디오가 끔찍했다고 말하며 “사람을 죽게 한 것이 화가 나고 끔찍하다. 충격적이기도 하고 나를 움츠려들게 만들었다. 호주가 얼마나 멋진 나라인지를 혼자 생각할 뿐이었다”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이어서 이번 주 후반으로 예정된 호주에서의 유사한 지역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질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곳 호주로 수입할 필요가 없다”라며 “호주는 미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원주민 운동가들은 호주에서의 힘겨운 과거를 강조하며 이번 사망 사건과 구금 중이던 원주민들의 다양한 사망 사건들이 유사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플로이드의 죽음을 인정하고 제도적인 보호시설에서의 인종차별 문제에 관심을 모으기 위한 ‘구금 중인 원주민 사망 중단과 조지 플로이드 평화 시위(A Stop Aboriginal Deaths in Custody & George Floyd Peaceful Protest)’가 내일 시드니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위 주최 측은 플로이드에게 가해진 잔혹하고 비인격적인 살인에 연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법체계에서의 원주민에 대한 오해를 알리는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경찰관 다섯 명에게 잡혀 구금 시설에서 사망한 데이비드 던게이 주니어의 가족을 대변하고 있는 조지 뉴하우스 변호사는 이 사건을 미니애폴리스에서의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비교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모리슨 총리는 인터뷰 중 호주가 자체적인 문제와 잘못에 직면한 것을 인정하면서 “그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일을 볼 때 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멋진 나라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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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 June 2020 1:33pm
Updated 1 June 2020 1:46p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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