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역의 임대료, 얼마나 올랐나?

주택 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치솟는 금리로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호주 전역의 임대료 역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Graphic showing map of Australia, house, rent sign and arrows pointing up.

Median advertised rents nationally rose 2 per cent over the June quarter to $520 per week. Source: SBS

Key Points
  • 6월 분기에 광고된 호주 전역의 임대 가격 중간 값 전 분기에 비해 2% 상승
  • 아파트와 주택 모두의 임대 가격, 전국적으로 연간 11.8% 상승
  • 호주 주도의 임대료, 연간 17% 상승
주택 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상환액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호주 전역의 세입자들 역시 주택 비용 상승으로 인한 타격을 받고 있다.

부동산 분석 회사 프롭트랙(PropTrack)에 따르면 6월 분기에 광고된 호주 전역의 임대 가격 중간 값은 전 분기에 비해 2% 상승한 주당 520달러를 기록했다.

프롭트랙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2일 이후 아파트와 단독 주택 모두의 임대 가격은 전국적으로 11.8% 상승했다. 지난해 6월 당시의 전국 임대 가격 중간값은 465달러였다.

임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수요가 공급을 앞지름에 따라 임차인들이 안도감을 느끼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주도의 임대료는 얼마나 올랐나?

프롭트랙은 호주 주도(capital cities)의 임대료가 전국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6월 분기의 호주 주도 임대료는 전 분기에 비해 5.8% 상승한 주당 550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 12개월 동안 주도의 임대료는 17% 상승했다.

이중 시드니의 임대료 중간값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비해서 19%나 높아졌다. 멜버른의 임대료 중간값 역시 1년 전에 비해 17.5% 상승했다.

6월 분기에 호주 전역의 주도 중 임대료 중간값이 가장 비싼 도시는 캔버라와 시드니(주당 620달러) 였고 다윈이 570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중 시드니 아파트와 유닛(Unit) 임대료는 지난 1년간 19%나 상승했다.

반면 1년간 단독 주택(house)의 임대 가격은 14.6%를 기록한 퍼스가 가장 많이 올랐다.
Table showing the price of rental houses in Australia's capital cities.
The price of rental houses has increased in in all of Australia's capital cities. Source: SBS
6월 분기에 단독 주택의 임대료 중간값이 가장 높은 곳은 주당 690달러를 기록한 캔버라였고, 주당 670달러를 기록한 시드니가 뒤를 이었다.

지방 지역의 임대료는 얼마나 올랐나?

호주 지방 지역의 임대료는 6월 분기 들어서 보합세를 보였다.

2021년 초 이후 연간 증가 속도가 가장 느려졌지만 여전히 1년 전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지방 지역의 단독 주택(houses) 임대 중간값은 1년 전에 비해 8.7% 증가했으며, 아파트와 유닛(units) 임대료 중간값은 6.5% 상승했다.

지방 지역의 단독 주택 임대료 중간값은 주당 500달러, 아파트와 유닛 임대료 중간 값은 426달러, 합산한 중간값은 480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방 지역의 임대료 중간값이 가장 비싼 곳은 주당 515달러를 기록한 퀸즐랜드주였고, 뉴사우스웨일스주와 서호주주가 500달러로 뒤를 이었다.

단독 주택만 놓고 본다면 퀸즐랜드주와 노던 테러토리가 주당 550달러로 임대료 중간값이 가장 비쌌다.
Table showing median rental prices in regions for each state and territory.
Median rental prices in Regional Australia have risen by 8.7 per cent in the year to June 2023. Source: SBS

임대료 상승의 원인은?

프롭트랙의 앵거스 무어 경제학자는 “호주 임대 시장 위기의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수요와 공급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무어 씨는 호주 전역의 임대 공실률이 1.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무어 씨는 “집이 나오면 임차인들이 몰린다는 의미이며, 빠르게 임대가 이뤄지고 있고 결과적으로 임대료도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어 씨는 “정상적인 임대 공실률은 2~3% 수준”이라며 “2% 미만이 되면 상당히 빠듯하다고 볼 수 있으며 1%가 되면 극도로 빠듯한 상태”라고 말했다.

무어 씨는 금리가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사람들의 대출 여력이 30%나 떨어졌다며, 생애 첫주택 구입자가 될 수 있었던 사람들까지 임대 시장으로 몰리며 임대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언제쯤 진정될까?

무어 씨는 단기적으로, 특히나 주도에 있는 임차인들이 상당한 안도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무어 씨는 “특히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임대료에 대한 압박을 계속 보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다른 일부 도시에서는 임대료가 하락하기 시작한 징후가 보이고 있다. 그곳에서는 긍정적인 조짐이 보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무어 씨는 앞으로의 시장을 내다보면 약간의 안도감이 든다며 “투자자들이 투자 활동을 늘리고 있다는 조짐이 보인다. 시장에 더 많은 임대물이 들어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무어 씨는 “공급이 늘어나기 시작해도 느린 과정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차인이 받을 수 있는 지원은?

세입자들에게 조언을 하고 있는 테넌트 퀸즐랜드의 페니 카 최고 경영자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세입자들로부터 매일 연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카 씨는 임대료 상승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면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카 씨는 “법에 명시된 내용이나 큰 폭의 임대료 상승에 대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무료 자문을 알아 보는 것이 좋다”라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지? 등을 차분하고 합리적으로 살펴보고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그녀는 또한 집주인과 임대료 인상에 대해 협의하고, 주정부가 제공하는 보조금이나 지원 제도를 살펴볼 것을 권장했다.

카 씨는 주정부와 연방 정부가 나서서 임대료 인상액과 인상 주기를 제한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 씨는 “임대료 인상이 공정하다고 생각하지만 제한돼야 한다”라며 “소비자 물가 지수에 따라 일 년에 한번 인상되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것이 양측 모두에 공정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Share
Published 6 July 2023 9:58am
Updated 6 July 2023 11:57am
By Jessica Bahr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