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학생 특집 3] 팬데믹으로 인한 온라인 강의… 유학생 “등록금 인하” 요청

호주에서 공부하는 유학생들의 이야기를 듣는 심층 취재 세 번째 시간으로,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었음에도 여전히 등록금은 전액 부담해야 하는 유학생들의 힘겨운 상황을 짚어본다.

Johanna Velasquez

Johanna Velasquez came to Australia from Colombia. Source: Supplied

조안나 벨라스케즈(Johanna Velasquez) 양은 자신이 호주에서 무료 음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콜롬비아에서 온 유학생 벨라스케즈 양은 의류 소매점에서 캐주얼 일자리를 잃은 후 상황이 급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7살의 벨라스케즈 양은 지난 3년 동안 시드니에서 거주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후에는 기본적인 생활비를 지불하는 것조차 어렵게 됐다.

그녀는 SBS 뉴스에 "등록금, 임대료, 일상생활과 관련된 비용들을 모두 지불해야 하지만 일자리를 잃고 말았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녀는 테잎 뉴사우스웨일스(TAFE NSW)에서 정보 기술 지원 분야를 공부하고 있으며 한 학기에 약 5천 달러를 내고 있다.

벨라스케즈 양은 학교에 팬데믹으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을 설명하고 대면 수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해 수강료를 할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해답을 찾지는 못했다.

그녀는 “온라인 학습의 품질은 떨어지지만 우리는 정상 등록금을 모두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학업 연기 혹은 환불이 가능하다고 제안했지만 그녀는 할인된 등록금으로 이 과정을 마치기를 원했다.

이런 가운데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닉 한나 변호사는 최근 들어 유학생들의 도움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 변호사는 미용이나 물리치료와 같이 좀 더 실용적인 과정의 경우에는 실습 교육 부족이 문제점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나 변호사는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이뤄질 경우에는 교육 제공업자들이 호주 소비자 법과 교육 제공 업체에 대한 관련 호주 표준 법을 위반했을 소지가 있으며, 계약을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라고 조언했다.

한나 변호사는 유학생들에게 등록금 인하를 요청하는 편지 양식을 제공했지만, 로펌이 관여하기 전까지는 이들 대부분의 요구는 거부당했다.

그는 “감사하게도 그런 경우 대학들이 물러서는 것을 봤다”라며 “하지만 변호사에게 편지를 받고서야 실제적으로 법을 준수하고 학생들에게 받을 자격이 있는 융통성을 제공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한나 변호사는 “그들은(학교들은) 인간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그곳에 존재하며, 이들은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로 인해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학생들은 양질의 교육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며 “학생들은 이를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고, 만약 이런 것들이 제공될 수 없다면 이들 대학들 중 몇몇은 학생들에게 융통성을 제공하고 등록금을 낮춰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테잎 뉴사우스웨일스(TAFE NSW)는 유학생을 포함한 팬데믹의 영향을 받은 모든 학생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연기를 포함한 다양한 선택을 제공해 왔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테잎 뉴사우스웨일스는 포괄적인 등록금 연기를 통해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의 즉각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라며 “학생들은 원하는 경우 위약금 없이 학업을 연기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학교 측은 이어서 “원격 학습으로의 이동은 전반적으로 학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라며 “이처럼 어려운 환경에서도 테잎 뉴사우스웨일스는 학생들이 가능한 한 최소한의 혼란만을 겪으며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호주 유학협회의 필 허니우드 씨는 “대면 교육의 혜택을 넘어설 수는 없지만, 교육 업체들 역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교육 기관들이 교직원과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 여전히 돈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손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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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 July 2020 3:55pm
By Catalina Florez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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