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대피 호주인 ‘광산 캠프에 격리’… 지역 학부모 의견 양분

중국 우한시를 빠져나온 호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266명이 노던 테리토리의 광산 캠프에 격리되자 이 지역 학부모들의 반응이 양분되고 있다.

Some parents say they are concerned about a lack of consultation, others believe authorities are doing all they can to minimise the coronavirus risk.

Some parents say they are concerned about a lack of consultation, others believe authorities are doing all they can to minimise the coronavirus risk. Source: SBS News/Facebook/Good Shepherd Lutheran College NT

중국 우한시를 빠져나온 호주 시민권자와 영주권자 266명이 노던 테리토리의 광산 캠프에 격리되자 이 지역 학부모들의 반응이 양분되고 있다.

다윈에 도착한 호주인들은 현재 다윈에서 30킬로미터 떨어진 하워드 스프링스의 마니구르마 광산 캠프에서 14일간 격리된 채 생활하고 있다.
격리 시설에서 1킬로미터가 채 떨어지지 않은 ‘굿 셰퍼드 루터란 칼리지(Good Shepherd Lutheran College)’의 학부모 중 일부는 이번 결정이 사전 협의 없이 내려졌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 학교를 다니는 자녀를 둔 리즈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곳에 격리된 사람들을 진심으로 동정하고 호주에 온 것을 환영한다”라면서도 “우리에게 강요된 방식과 왜 정부가 학교 바로 옆 시설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뿐이다. 그들은 바이러스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Liz questions the lack of community consultation and engagement.
Liz questions the lack of community consultation and engagement. Source: SBS News
그녀는 이어서 “이번 결정이 그냥 발표됐고 지역 사회와의 협의가 전혀 없었다”라며 “그들은 시설이 외진 곳에 있는 것처럼 계속 말하고 있다”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20년 이상 1차 진료 간호사로 일해온 필 겔빈 씨는 “아들이 굿 셰퍼드에 다니지만 이 캠퍼스는 아니다”라며 “전염 방식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얻고 싶다”라고 말했다.
Phil Galvin says more information is needed around how the virus is transmitted.
Phil Galvin says more information is needed around how the virus is transmitted. Source: SBS News
그는 이어서 “금요일 현재 세계보건기구는 여전히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세 아들이 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트레버 윌리스 씨는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윌리스 씨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질문들이 몇 가지 있는 것 같다. 정부가 바이러스를 잘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봐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Trevor Willis believes the Top End has the capacity to help evacuees from Wuhan.
Trevor Willis believes the Top End has the capacity to help evacuees from Wuhan. Source: SBS News
그는 이어서 “이곳에 시설이 마련되어 있는데 왜 사람들이 필요할 때 테리토리가 그들을 돕지 못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이들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중국을 다녀온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것을 걱정하는지를 묻자 “별로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라며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 다른 학부형인 니코렛 맥코트 씨는 학교와 보건 당국의 대응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모든 예방책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라며 “내 아이들이 계속해서 교육을 받고, 매일 학교에 다니게 될 것이라는 점에 걱정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Nicolette McCourt says she has full confidence in the safety precautions now in place.
Nicolette McCourt says she has full confidence in the safety precautions now in place. Source: SBS News
맥코트 씨는 다른 학부모들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 두기로 한 선택에 대해 “그들의 결정이기 때문에 존중한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건 그들의 개인적인 선택이다”라며 “불행히도 소셜 미디어에 잘못된 정보와 거짓 정보들이 퍼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마을과 우리 펜스 사이에는 50미터의 완충 지대가 있고, 나에겐 걱정거리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런 가운데 격리 시설 인근 지역 주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학부형들과 의학 전문가가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Professor Dianne Stephens answers questions from concerned parents.
Professor Dianne Stephens answers questions from concerned parents. Source: Facebook/Good Shepherd Lutheran College NT
국립 중환자 치료 대응 센터의 디안 스티븐스 교수는 질의응답 시간에 “학교와 지역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학부형들에게 “그들은 격리 시설에 머물며 검사를 받는다”라며 “이미 크리스마스 섬에서 행해지는 일들을 봤고, 이들이 기침이나 감기 증상을 보이게 되면 테스트를 받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는 낮은 확률을 보인 크리스마스 섬의 어린이가 테스트를 받았고 검진 결과 음성으로 발표됐다”라며 “양성 결과가 나온다면 우리는 바로 이 환자를 격리 시설 밖으로 이송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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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1 February 2020 11:44am
Updated 12 August 2022 3:24pm
By Aneeta Bhole, Adam Marster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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