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봉쇄 책임자, ‘귀국 호주인 위해 연방 시설, 공군 비행 편 활용' 제안 일축

연방 노동당이 해외에 발이 묶인 호주인들을 귀국 시키기 위해 공군 항공편을 이용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주 국경수비대 사령관이 귀국 여행객을 늘리기 위해 연방 격리 시설을 확충하라는 요구를 일축했다.

Australian Border Force Commissioner Michael Outram speaks to the media at Parliament House in Canberra in April.

Australian Border Force Commissioner Michael Outram speaks to the media at Parliament House in Canberra in April. Source: AAP

호주 국경 봉쇄의 책임자인 마이클 우트럼(Michael Outram) 호주 국경수비대 사령관이 귀국 여행객을 늘리기 위해 연방 격리 시설을 확충하라는 요구를 일축했다.

호주 정부가 시행 중인 국경 봉쇄 조치로 해외에 발이 묶인 호주인의 수는 2만 5천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연방 정부는 현재 각 주정부가 운영하는 호텔 격리 프로그램에 압박감을 줄여주기 위해 한 주에 호주로 입국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4천 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로 돌아오기를 희망하는 수천 명의 호주인들이 호주행 비행기를 탈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

이런 가운데 연방 야당의 앤소니 알바니즈 당수는 연방 총리가 호주 공군(RAAF: Royal Australian Air Force) 비행 편을 이용해 호주인들을 고국으로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Federal opposition leader Anthony Albanese.
Federal opposition leader Anthony Albanese. Source: AAP
알바니즈 당수는 기자들에게 “연방 총리는 우리나라 국경 관리의 책임자로 격리 이슈에도 책임이 있고, 공군과 해군을 통해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다”라며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실용적인 발 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마크 맥고완 서호주 주총리는 입국자를 격리시키기 위해 연방 정부가 난민 수용소나 국방 기지와 같은 연방 정부 시설을 개방한다면, 서호주주의 입국자 상한선을 올릴 의향이 있다고 압박했다. 노던 테러토리 역시 다윈 인근 시설에 귀국자들을 수용할 수 있다면 노던 테러토리 입국자 상한선을 올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마이클 우트럼(Michael Outram) 호주 국경수비대 사령관은 이 같은 제안들이 모두 불가능한 것들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초기에 연방 정부는 중국과 일본에서 대규모로 호주인들을 귀환시키기 위해 크리스마스 섬과 노던 테러토리의 하워드 스프링스에 격리 센터를 설치한 바 있다. 크리스마스 섬은 현재 난민 수용 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우트럼 사령관은 제안들이 이뤄지기 힘든 이유를 설명하며 하워스 스프링스에서 활동하던 ‘호주 의료지원팀(AUSMAT: Australian Medical Assistance Teams)이 현재는 다른 곳에 모두 발이  묶여 있다고 말했다.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 인력들이 지금은 모두 주와 테러토리에서 코로나19와 맞서 싸우기 있기 때문에 이들을 빼올 수가 없다는 것.

우트럼 사령관은 A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격리 시설의 경우 현장에 의료진이 없다면 운영이 불가능하다”라고 일축했다.

우트럼 사령관은 호주 국경수비대가 현재 호텔 격리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정부와 협력하고 있다며 한 번에 약 1만 2천 개의 침실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부족하다”라며 “호텔 격리 프로그램과 함께 입국자 상한선이 유지되는 한, 항공사들이 더 많은 호주인들을 데려오는 걸 상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트럼 사령관은 호주 입국자의 수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할리우드 배우 톰 행크 일행의 입국을 허용한 것과 관련해 “경제 활동 촉진 역시 고려해야 할 중요 요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우트럼 사령관은 사업가나 유명 연예인들이 힘든 상황에 처한 호주인 여행객보다 우선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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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6 September 2020 8:20am
Updated 16 September 2020 11:35a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AAP,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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