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크루즈선, 코로나 확진자 급증… “객실에 갇힌 호주인들은 지금”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 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 배 안에 격리된 호주인들이 느끼는 혼란과 두려움을 전해왔다.

Vera Koslova-Fu talks to SBS News.

Vera Koslova-Fu talks to SBS News. Source: Supplied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견된 일본 크루즈 여행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한 호주인들이 느끼는 혼란과 두려움을 전해왔다.

카니발 재팬이 운영하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를 탑승한 80세 홍콩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로 확인된 후, 일본 보건 당국은 이 배의 승객과 승무원 등 3711명에 대한 검진을 실시했다. 검진 후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금요일 오후 기준 61명으로 급증했다.
회사 측은 이 유람선이 최소 14일 동안 요코하마에서 격리되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인 베라 코슬로바-푸 씨와 그녀의 가족은 배에 갇힌 수많은 관광객 중 하나다.
The Koslova-Fu family on holiday.
The Koslova-Fu family on holiday. Source: Supplied
코슬로바-푸 씨는 목요일 선실에서 연락이 닿은 SBS 뉴스에 "화요일 저녁부터 객실에만 머물고 있고, 이곳을 벗어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식음료 담당 직원들이 우리에게 음식을 가져다준다. 보살핌을 받고 있지만 객실에만 머물러야 한다. 객실에는 창문이 전혀 없다. 창문이 하나도 없는 호텔 방에 있는 상황을 상상해보라”라고 말했다.

코슬로바-푸 씨는 남편 숀 씨와 함께 객실에만 머물고 있고, 두 아들 제이콥(21)과 아론(18)은 가끔 복도를 걷기도 한다고 전했다.
The Diamond Princess cruise ship tied up off Yokohama port.
کشتی دایاموند پرنسس در بندرگاه شهر یوکوهاما در جاپان Source: Yomiuri Shimbun
그녀는 “객실을 나서자마자 복도를 지키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정중하게 객실로 다시 돌아가 달라고 이야기를 한다”라고 설명했다.

코슬로바-푸 씨는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하는 것이 어려움이라며 텔레비전을 통해 국제 뉴스를 보면서 새로운 소식들을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젯밤 8시 이후로는 선장으로부터 아무런 이야기도 못 들었다. 막막하다”라고 말했다.
코슬로바-푸 씨는 탑승객의 40 퍼센트가량이 노인이라며, 어르신들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부모님을 생각하게 된다. 만약 우리 부모님이 이 배에 타고 있다면, 그분들은 굉장히 많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며 “나는 꽤 긍정적인 사람이지만, 나도 테스트를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코슬로바-푸 씨는 객실에만 있다가 가끔씩 신선한 공기를 마시기 위해 갑판의 지정된 장소에 나갈 수 있다며, 이때는 마스크를 제공받는다고 설명했다.
Cairns couple Paul and Jacqui Fidrmuc on board the Diamond Princess cruise ship off Japan.
Cairns couple Paul and Jacqui Fidrmuc on board the Diamond Princess cruise ship off Japan. Source: AAP
한편 같은 배에 탑승한 호주인 폴과 작키 씨는 나인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이 터진 후 정막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작키 씨는 “우리는 그저 가만히 앉아 있을 뿐”이라며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우리는 모두 건강한 사람들이고 훌륭한 면역 체계를 가지고 있다. 우린 싸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트위터 @daxa_tw 아이디를 사용하는 또 다른 탑승객은 “약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서 승무원들이 약물 리필 요청서를 배포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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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7 February 2020 10:42am
Updated 12 August 2022 3:24pm
By Omar Dabbagh, Nick Baker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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