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은 위험한 종교가 아니다”… 젊은 무슬림들 편견 깨기 위해 호주 종단 여행

호주 여섯 개 도시에서 모인 젊은 무슬림들이 이슬람교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전국 50여 개 이상의 마을을 직접 종단하는 로드 트립을 계획 중이다.

Members of the Ahmadiyya Muslim Youth Association. Source: Supplied

Members of the Ahmadiyya Muslim Youth Association. Source: Supplied

호주의 젊은 무슬림 청년들이 자신의 종교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시골 지방을 비롯한 전국 탐험에 나설 계획이다.

아마디야 무슬림 청소년 협회(AYMA)에 소속된 60여 명의 청년들은 조만간 입산이 폐지되는 울룰루에서 이번 주말 함께 모여, 전국 6개 지방 도시 방문을 위한 7일 간의 ‘이슬람 로드 트립’에 나설 예정이다.

고등학생과 대학생으로 구성된 이 청년 그룹은 3만 킬로미터 이상을 이동하면서 50여 개 이상의 마을을 방문해 사회적 응집도를 높여나간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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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 참가자인 27세 아타 위 하디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진심으로 솔직하고 열린 대화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청년 무슬림들과 함께 일하는 봉사 활동 코디네이터이자 그리피스 대학교의 의대생인 하디 씨는 이번 로드 트립은 다양한 계층의 호주인들과 교류하고 사회적 장벽을 깰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하디 씨는 “우리는 서로가 더 잘 알게 되면 우리 사회 내 조화를 개선하고 호주인들을 좀 더 가깝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라면서 “우리는 더 좋은 인간이 되기를 원하고, 더 나은 호주인이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ta Ul Hadi, left, will take part in the road trip. He is pictured at a previous event for the ‘Muslims Down Under’ campaign. Supplied
Ata Ul Hadi, left, will take part in the road trip. He is pictured at a previous event for the ‘Muslims Down Under’ campaign. Source: Supplied
하디 씨는 또 부정적인 오해에 대처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화를 통해 푸는 것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들 청년 그룹은 울룰루에서 만나지만 울룰루의 전통적 소유주들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등반은 하지 않는 대신 산 앞에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오해에 맞서다

무슬림 마이너리티 문제 저널(Journal of Muslim Minority Affairs)에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약 70%의 호주인들이 무슬림이나 그 의미에 대해 “아무것도 아는 바가 없다”라고 한다.

이번 로드 트립은 지역 사람들에게 이슬람에 담긴 평화로움을 알리고 이 종교에 대한 오해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한다.

AYMA 전국 회장인 와카스 아마드 씨는 많은 무슬림들은 이슬람교가 폭력적인 종교라는 오해에 둘러싸여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드 회장은 “이슬람은 폭력적인 종교라고 여겨지고 있고 이슬람 경전인 코란의 가르침이 폭력을 조장하는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이것은 전적으로 잘못됐다”라고 강조했다.
Ahmadiyya Muslim Community Australia president Waqas Ahmed. SBS News
Ahmadiyya Muslim Community Australia president Waqas Ahmed. Source: SBS News
그는 “이슬람교는 폭력적인 종교가 아니며, 이슬람이란 말은 문자 그대로 ‘평화’를 뜻하는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주류 무슬람인들 사이에서 정통파로 여겨지는 아마디야 무슬림 종파는 호주 전체 무슬림 공동체에서 작은 규모를 차지한다.

호주에 거주하는 아마디야 종파 무슬림은 몇 천 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

호주 내 차별

이슬람에 대한 오해는 무슬림 호주인의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 참가자는 덧붙였다.

이 단체에서 도덕 윤리 정신적 훈련 담당을 맡고 있는 와카 아마드 나시르 씨는 무슬림들이 사교 모임이나 직장 및 공공 장소에서 차별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Australia's young Ahmadiyya Muslims help plant trees at an event last month. Twitter/MuslimYouthAU
Australia's young Ahmadiyya Muslims help plant trees at an event last month. Source: Twitter/MuslimYouthAU
가장 최근에는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에 한 남자가 다가와 무슬림이 호주 내에서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고 말을 걸었다고 한다.

이 남성은 나시르 씨에게 “여기서 뭐합니까? 당신은 이 나라를 떠나야 합니다. 여기서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이 나라에서 떠나세요”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고 한다.

나시르 씨는 이에 정중한 어조로 “그건 당신의 의견이고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매우 적은 숫자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하디 회장은 많은 젊은 무슬림들이 외부 활동 중 일부 부정적인 대응을 받거나 소셜 미디어 상에서 차별이나 공격적인 악플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서는 사람들이 다른 사회 환경 속에서 편하게 말하지 못했던 말을 더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하디 회장은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믿고 무엇을 의미하는 지에 대한 진실된 정보를 제공하고 진정한 토론을 나눔으로써 부정적인 생각에 대응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쌍방향 간 이해

이번 로드 트립을 통해 사고 방식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은 호주인들에 대한 이슬람 교육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이번 여행에 참가하는 젊은이들은 반대로 호주의 시골 지역 생활 방식을 배우고 지역 마을이 당면하고 있는 과제에 대해 알아나갈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나시르 씨는 도시에 사는 많은 무슬림 청년들이 시골 마을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에 이번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먼 지역까지 찾아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보고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공감하는 것은 나를 포함한 우리 무슬림 청년들에게 큰 배움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슬림 신앙의 다섯 개 덕목 중 한 가지에는 자선 활동이 포함된다. 자카트(Zakat)라는 이 덕목은 일반적으로 자신의 부를 일정 비율 자선 활동으로 나누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로드 트립에서는 방문하는 마을의 쓰레기 청소 활동을 돕는 자선 활동을 계획 중이다.

하디 회장은 “사람들은 우리가 중동 국가에만 충실하고 호주에는 신의를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며, 이슬람에는 그런 내용이 전혀 없으며, 실제로 이슬람은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에 대한 사랑이 믿음의 일부라고 가르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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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2 August 2019 12:17pm
Updated 22 August 2019 12:21pm
By Antoinette Radford
Presented by Sophia Hong
Source: S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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