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부는 K-Pop 열풍… “K-Pop 댄스의 인기 비결은?”

최영준 안무가는 “꾸준한 연구와 맞춤형 댄스”가 K-Pop 댄스의 차별화 요소라고 설명했다.

The Kasper x YoungJun Dance Workshop Experience

‘The Kasper x YoungJun Dance Workshop Experience’, hosted by The Academy Australia Source: SBS Korean

K-Pop의 열풍이 호주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강렬한 춤과 노래, 짜임새 있는 뮤직비디오와 의상까지 K-Pop은 이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주 시드니, 브리즈번, 멜버른, 퍼스에서 열린 K-Pop 댄스 워크숍에서도 이 같은 K-Pop의 열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더 아카데미가 주최하고 K-Pop 안무가 최영준과 캐스퍼(김태우)가 진행한 14차례의 댄스 워크숍에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호주 친구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호주 워크숍에서 트레이너로 활동한 최영준 안무가는 ‘프로듀스 48’의 안무 선생님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세븐틴의 ‘만세’, 트와이스의 ‘낙낙(Knock Knock)’, 세븐틴의 ‘울고 싶지 않아’, 워너원의 ‘에너제틱(Wanna One's Energetic)’ 등의 안무가로 활동해 왔다.

최영준 안무가는 K-Pop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를 “오랜 준비 기간과 팀워크 덕택”이라고 설명한다
“아티스트 한 팀 혹은 한 명이 나올 때 아티스트도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지만 작곡가, 안무가, 스타일리스트, 헤어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정말 오랫동안 준비를 같이 해요. 팀워크를 통해서 많은 준비를 하기 때문에 팬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워크숍에서 또 한 명의 트레이너로 활동한 캐스퍼(김태우)는 “의상, 뮤직비디오 등 케이팝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라고 말했다. 격렬하게 춤을 추며 노래까지 소화해 내는 아이돌, 그리고 이들의 멋진 퍼포먼스가 있기 때문에 K-Pop이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SM 소속의 캐스퍼는 엑소의 ‘코코밥’과 ‘콜 미 베이비(Call Me Baby)의 안무가로 유명하다.

캐스퍼는 K-Pop 댄스에 대해 설명하며 “다른 나라의 댄스에 비해 동선의 이동이 매우 많은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팝 가수들의 경우에는 숨 쉴 틈이 없을 정도까지 춤을 추지는 않는 것 같다”라며 “K-Pop 댄스가 미국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지만 퍼포먼스의 양은 이들에 비해 훨씬 많다”라고 말했다.
최영준 안무가는 “움직임만 놓고 보면 K-Pop 댄스가 다른 나라 댄스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꾸준한 연구와 맞춤형 댄스”가 K-Pop 댄스의 차별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아티스트들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입히려는 연구를 끊임없이 하는것이야 말로 K-Pop 댄스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서 블랙이라는 가수가 있다면, 이 블랙이라는 친구의 움직임, ‘이 친구가 움직였을 때 어떤 매력이 있는가?’에 대한 연구, ‘이 친구에게 맞는 춤이 무엇인가?’ 그리고 ‘이 친구가 부르는 노래에 이 춤이 맞는가?’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 부분이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최영준 안무가는 이른 시간에 시작한 아침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연습생이 와서 굉장히 놀랐다고 말했다.

“굉장히 열정적으로 같이 호흡을 해 주셔서 저도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큰 연습실이었는데도 습기가 꽉 찰 정도로 모두들 잘해주셨어요.”

그렇다면, K-Pop 댄스 워크숍을 가득 메운 호주 친구들은 한국에서 온 K-Pop 댄스 안무가에게 어떤 말을 가장 많이 들었을까?

최영준 안무가는 이번 트레이닝 중에 “열정”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그는 “열정에 비례해 실력은 좋아지기 마련”이라며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기가 좋아해야 많이 보고, 또 많이 하게 되고, 땀을 많이 흘리게 되니까 그게 자연스럽게 실력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The Kasper x YoungJun Dance Workshop Experience’, hosted by The Academy Australia
‘The Kasper x YoungJun Dance Workshop Experience’, hosted by The Academy Australia Source: SBS Korean
캐스퍼 안무가는 “이 같은 워크숍이 유명 가수의 안무를 직접 짠 사람들로부터 댄스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워크숍에서는 하드 트레이닝을 시키기보다는 참여자들이 케이팝 댄스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어릴 적 동방신기의 라이징 선 뮤직비디오를 처음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웠던 캐스퍼는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너무 멋있다,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사람의 몸이 어떻게 저렇게 움직일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제가 SM에서 안무를 짜고, 동방신기의 안무를 짜고, 트레이닝도 하고 있더라고요. 그 사람들의 뮤직비디오에 내가 지금 큰 몫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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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1 March 2019 4:34pm
Updated 12 March 2019 12:53pm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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