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들이 말하는 “호주인들이 꼭 알아야 할 3가지”

호주 대학들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유학생들이 말하는 호주인들이 꼭 알아야 할 3가지를 살펴본다.

International students

International students could be set to turn away from studying at Australian institutions when coronavirus border restrictions are eased Source: Shutterstock

최근 중국 교육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발생한 인종차별 사례를 예로 들며 자국 학생들에게 호주 유학을 다시 생각하라고 경고했다.

이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학생 수가 감소한 호주 교육 기관에서는 유학생들이 캐나다와 유럽과 같은 다른 경쟁 국가로 향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상당수 유학생들은 여전히 호주를 훌륭한 유학 장소로 옹호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에 앞서 호주 사회가 유학생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더 컨버세이션에 기고 글을 쓴 안젤라 레흐만 씨는 유학생 10명과의 인터뷰 내용을 다음과 같이 3가지 키포인트로 정리했다.

1. 유학생들을 환영해야 한다

레흐만 씨는 유학생들이 겪는 부정적인 경험은 장기적으로 볼 때 국경 폐쇄나 여행 제한 조치보다도 더욱 위험하다고 강조한다. 여기에 더해 실업률 증가와 비관적인 경제 전망의 시대에 반-외국인 정서는 더욱 커질 위험성이 있다.

레흐만 씨는 자신과 인터뷰를 한 학생들의 경험을 나열했다. 페루에서 온 한 유학생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라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말했고, 인도에서 온 또 다른 유학생은 호주 시민권자에게만 주어지는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에 대해 “이력서조차 가져오지 말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레흐만 씨는 지난 4월 4일 연방 총리가 자신을 부양할 수 없다면 “집에 돌아가라”라고 말했을 때 유학생들은 호주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호주 사회의 일원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 온 한 유학생은 “반중국 정서와 반 아시아 정서가 커지는 것을 지켜봤다. 내 일본인 친구가 길거리에서 욕을 듣는 것을 봤다. 그 친구에게 추잡한 아시안이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University campus Australia
Many students from China haven't been able to return to their studies in Australia. Source: AAP
또 다른 유학생은 노동당의 크리스티나 케널리 상원 의원이 호주의 임시 이민자 유입을 재설정하고 호주인들에게 공정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 점을 이야기했다.

이 학생은 “결국 이곳에는 반이민자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라며 “호주 정부 사람들이 말하는 ‘호주인들을 위한 일자리를 되찾아야 한다’라는 말은 나 같은 이민자들에게는 본질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정부 정책이기 때문에 국가 전체에 스며들게 될 것이고 개별적인 차원에서 대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라고 호소했다.

인터뷰에 참여한 유학생들은 호주가 환영받는 곳이고, 안전하고, 다문화 사회라는 명성을 갖출 때 예비 유학생들과 부모들의 유학 장소 결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 호주 사회에 통합되는 유학생

레흐만 씨는 자신이 인터뷰를 한 유학생들이 해외 경험에 대한 중심지로서 지역 사회에 통합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학생들은 관광객으로서 혹은 자원봉사자로서 호주 사회의 다양한 부분에 기여를 하고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 레흐만 씨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유학생들은 자신이 경험한 호주와 도시들을 전세계에 알리는 홍보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 레흐만 씨의 조언이다.

한 예로 페루에서 온 다니엘 씨는 퀸즐랜드의 지역 대학에서 공부를 하며 지역 남성 정신건강 기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지역 라디오 방송국에서 스페인 프로그램 제작을 돕고 있으며, 아르바이트와 함께 지역 수질 측정 연구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다.

그는 “내가 이곳에서 배운 것은 공동체 의식이며 타인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들이다. 나는 호주와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사랑한다. 이 모든 것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가 이곳에서 내가 배운 것들을 그들에게 가르쳐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3. 명확한 정책을 통해 정부가 지지 입장을 밝혀야

유학생들은 호주에서 자신들이 수행하는 가치 있는 역할에 대해 보다 명확한 정책적 대응과 인정을 원하고 있다.

호주에서의 코로나19 감염 곡선이 평평해진 점은 의심할 여지없이 유학 장소로서 호주가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한 레프만 씨는 하지만 정부의 지원과 복지 여부에 따라 예비 유학생과 학부모의 마음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흐만 씨는 명확한 정책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의 정책 대응이 현재와 미래에 호주가 유학생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유학생들을 환영하고, 지역 사회의 구성원으로 지원하겠다는 신호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흐만 씨는 이어서 온라인으로 공부할 경우 임시 졸업생 비자를 신청하기 어려운 점을 예로 들며 현재 유학생들은 졸업생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현장 학습의 총량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일찍이 조정을 통해 유학생들이 온라인으로 전체 학습의 50%를 완료할 경우 졸업 후 취업 허가서를 신청하는 자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인도 출신 유학생은 “인도 학생들이 해외에서 공부하고 자신의 삶을 개선하려는 목표를 단념할 것 같지는 않다”라며 “많은 부분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고 반응하느냐에 따라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유학생들이 각국의 정책을 살펴보고 유럽과 캐나다를 더 좋은 곳으로 보기 시작할 것 같다”라며 “캐나다는 그동안 유학생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해 큰 역할을 해왔다”라고 덧붙였다.

유학생들은 인간관계를 중시하며 그들의 기대치와 공헌은 강의실을 넘어선다는 것이 레흐만 씨의 진단이다.

더 컨버세이션에 글을 쓴 레흐만 씨는 현재 호주국립대학교의 예술 사회과학 대학 명예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또한 중국 하문 대학교(University of Xiamen)의 사회학과 부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국제 고등교육 컨설팅 회사인 라이곤 그룹(Lygon Group)에서 근무하고 있다.

출처: 더 컨버세이션 (THE CONVER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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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6 June 2020 7:05am
By Angela Lehmann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The Conver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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