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평하다”… 다섯 아이 아빠 공공 주택 세입자 “갑작스러운 봉쇄로 아이들 걱정”

토요일 멜버른의 공공 주택 아파트 9곳에 대한 즉각적인 ‘강력 폐쇄’ 조치가 발표됐다. 갑작스러운 발표로 생필품을 구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불공평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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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의 아이를 둔 압디라흐만 아브라힘 씨는 저녁 6시 뉴스를 보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공공 주택 아파트가 폐쇄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코로나19 집중 감염 지역으로 지정된 다른 곳들처럼 자정부터는 폐쇄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 아브라힘 씨는 7개월 된 쌍둥이를 위한 분유를 사둬야겠다는 생각에 급히 아래층으로 달려갔지만 입구에서 경찰은 바로 그를 제지했다.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토요일 노스 멜버른과 플레밍턴에 있는 9개 공공 주택 아파트에 즉각적인 ‘강력 폐쇄’를 실행한다고 발표했다.

경찰 500여 명이 즉시 아파트로 급파됐고, 이들은 차도와 출입구를 막고 주민들의 출입을 봉쇄했다.
Victoria has recorded 108 new coronavirus cases, forcing the lockdown of nine public housing towers and two more Melbourne postcodes.
Source: AAP
이에 앞서 빅토리아 주정부는 토요일 주 내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08명이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다니엘 앤드류스 주총리는 9개 공공 주택 아파트를 폐쇄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이동, 친구 그룹, 가족 그룹의 유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공 주택에 많이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것을 예로 들며 지역 감염이 무척 위험한 상태에 놓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브라힘씨는 일요일마다 장을 보러 가기 때문에 집에는 생필품이 넉넉하지 않다고 호소했다.

전쟁으로 피폐해진 고국을 탈출한 후 호주에서 10년 간 살고 있는 소말리아 출신의 호주인 아브라힘 씨는 필요한 물품들을 구할 방법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브라힘 씨는 무엇보다 쌍둥이 아기의 기저귀와 분유가 급히 필요하고 비누, 치약, 세제, 과일, 야채, 고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AAP와의 인터뷰에서 "너무나 불공평하다”라며 “폐쇄된 다른 지역의 경우에는 생활 필수품과 음식을 사러 나갈 수 있다. 빅토리아 주정부가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없는 사람들을 차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우리는 현재 폐쇄된 빅토리아 주의 다른 지역 사회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아브라힘 씨는 집 안에 발이 묶인 자신의 생활이 자신의 가족들이 예전에 겪었던 정신적 충격을 떠올리게 한다며 과거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요일 다니엘 앤드류스 빅토리아 주총리는 아파트 폐쇄로 피해를 입게 된 공공 주택 세입자들은 2주 동안 임대료를 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취업해 일을 하고 있는 세입자는 아파트 폐쇄로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1500의 고충 지원금이 지급될 예정이며, 실업 상태인 세입자에게는 $750가 지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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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5 July 2020 3:51p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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