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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호주 여학생들이 놓치고 있는 ‘중요한 삶의 기술’은?

많은 여학생들이 남학생에 비해 더 적은 지식을 갖고 졸업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요한 삶의 기술’인 이것이 “미래 경제 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A girl with brown hair and wearing a green jumper sits at a desk. Behind her is a purple collage of finance-related images and a white line graph with a dollar sign on it

Several recent studies have found that not only are financial literacy levels declining in Australia, but women and girls are disproportionately affected. Source: SBS

학교는 우리가 평생 사용해야 할 수많은 기술들을 가르쳐 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호주 여성들이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졸업하는 중요한 한 가지가 있고, 이것이 여성의 경제 미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비영리단체인 FBF(Financial Basics Foundation)의 카트리나 사미오스(Catrina Samios) 최고경영자는 “높은 수준의 금융 이해력(financial literacy)은 우리 삶의 중요한 기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미오스 최고경영자는 “모든 인간이 돈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모든 사람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이해 수준을 갖추지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표된 몇몇 연구에 따르면 호주에서의 금융 이해력 수준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여성들이 불균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이해력은 “현명하게 돈을 다루는 법을 아는 것”으로, 예산, 저축, 투자에 대한 기술을 보유하는 것을 포함한다.

15세 학생의 수학, 과학, 읽기 능력과 실제 문제 해결 지식 능력을 측정하는 OECD의 국제학생평가프로그램(PISA: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에 따르면 2012년에서 2018년 사이에 호주 어린이들의 금융 이해력은 감소세를 보였다.

힐다(가구, 소득, 노동력 역학 조사) 조사에서도 호주인의 평균적인 금융 이해력은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A bar graph showing the average financial literacy test score in Australia by age group
Survey respondents were asked five questions to measure their financial literacy, receiving a score of one for each correct answer. Source: SBS
뿐만 아니라 성별 간 금융 이해력 격차는 이미 상당 부분 벌어져 있는 상태다.

힐다 조사에서 제기된 다섯 가지 질문은 금리에 대한 이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이해, 투자 다각화에 대한 이해, 위험 요소에 대한 이해와 관련이 있다.
A table showing the differences in male and female's financial literacy scores
The average Australian male's financial literacy test score in 2020 was 0.5 higher than the average female's. Source: SBS
한편 글로벌 보험사이자 자산운용사인 알리안츠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호주 여성은 남성에 비해 금융 이해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서 3배가량 높은 금융 이해력을 갖추고 있었다.
A bar graph showing the percentage of Australians with low, average, and high financial literacy, divided by gender
There is a clear gender gap when it comes to Australians' levels of financial literacy. Source: SBS

금융 이해력에 대한 성별 격차가 생기는 이유는?

퀸즐랜드 공과대학교의 개인 금융 및 슈퍼애뉴에이션 전문가인 로라 드잔 강사는 무엇이 호주인들의 전반적인 금융 이해력 수준 하락을 주도했는지를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남성과 여성의 양육 방식 차이 때문에 여성들의 금융 이해력 수준이 낮을 수 있음을 설명했다.

드잔은 “남자아이들이 용돈을 더 많이 받고, 집안일에 대한 돈도 여자아이들보다 많이 받는다는 연구가 있다”며 “확실히 금융상품과 같은 것들에 대해 대화를 할 때 남자아이들이 이런 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드잔은 또한 연구 수행 중 금융 이해력을 측정하는 과정이 성별 격차에 기여할 수 있음을 인정했다.

드잔은 금융 이해력을 묻는 질문을 할 때 여성들은 답을 모른다고 말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위험에 대한 회피일 수도 있고 더 조심스러운 것일 수도 있지만 여성들이 답을 할 가능성이 적은 반면 남성들은 오답일지라도 답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서 “여성들에게 자신이나 자신이 아닌 지식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을 시사하나?

드잔은 금융 이해력이 낮은 사람일수록 일반적으로 경제적 성과가 더 낮다고 지적했다.

드잔은 “그들은(금융 이해력이 낮은 사람은) 저축을 덜하고 주식시장 참여를 줄이거나 투자를 덜하는 경향이 있다”며, 부채에 문제를 갖고 있거나 비상사태를 위한 저축을 하지 않거나,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더 높다고 설명했다.

드잔은 “일종의 재정적 충격을 받게 될 경우 이들은 그것들을 잘 감당하지 못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미오스 최고경영자는 금융 이해력이 낮을 경우 사기, 경제적 남용, 착취를 당할 취약성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무엇을 바꿔야 하나?

10학년 교육 커리큘럼에 소비자 이해력과 금융 이해력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사미오스 최고경영자는 “임시적” 방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사미오스 최고경영자는 “어떤 학교는 정말 강력한 금융 이해력 커리큘럼을 가질 수 있지만, 어떤 학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미오스는 이어서 대부분의 금융 이해력 수업은 남학생 수가 훨씬 많은 수학 시간과 여학생 수가 일반적으로 더 적은 경영학, 경제학 수업 시간에 진행된다고 지적했다.

사미오스는 개인 금융 과정을 커리큘럼에 추가해야 한다며 7,8,9.10 학년에 주 5~6회 수업이 제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미오스는 FBF(Financial Basics Foundation)가 오는 7월 교사들을 위한 무료 온라인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이것들이 과정의 기초로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SBS 뉴스는 제이슨 클레어 연방 교육부 장관에게 “왜 호주 학교에서 금융 이해력에 대한 내용이 일관된 방식으로 가르쳐지지 않는지? 정부가 금융 이해력 감소 문제와 성별 격차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물었다.

클레어 장관은 “공립학교를 위해 추가 자금 160억 달러를 편성했다”며 “지금까지 전달된 공립학교에 대한 연방 정부 차원의 자금 중 가장 큰 증가”라고 말했다.

클레어 장관은 이 기금을 통해 학생들이 수업을 따라잡고 학교를 잘 마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배경의 학생들이 금융 이해력 과목을 포함해 학교에서 우수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자녀의 금융 이해력을 늘려주려면?

사미오스 최고경영자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재정적인 능력을 키워주길 바란다면 “가능한 한 빨리 돈에 대해서 정기적이고 열린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미오스는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금기시해서는 안된다며 “이렇게만 해도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미오스는 아이들이 자신의 휴가 예산을 직접 짜보거나 생애 첫 휴대전화 궁비을 위해 직접 저축을 해보는 등 자연스럽게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융 이해력은 평생에 걸친 기술이다. 어린 나이부터 그런 태도와 행동 중 일부를 이해하는 것이 실제로 평생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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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0 June 2024 4:09pm
By Amy Hall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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