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기 상황에 호주 기업 ‘980억 달러’ 이익 달성… 옥스팜 ‘위기 이익세’ 촉구

옥스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위기 상황에 엄청난 수익을 거둔 호주 기업에 광산 대기업, 슈퍼마켓, 대형 은행들이 포함됐다.

A composite image of a truck with coal in it, ATM and grocery cart filled with items, in front of an arrow moving upwards and $100 notes in the background.

While millions of Australians struggle to make ends meet, many corporations have seen their profits soar. Source: SBS

Key Points
  • 옥스팜: 2021년부터 2023년에 호주 기업들 최소 980억 달러 이익 달성
  • 글로벌 위기 상황에 엄청난 수익을 거둔 호주 기업: 광산 대기업, 슈퍼마켓, 대형 은행 포함
  • 옥스팜 ‘위기 이익세’ 촉구
옥스팜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위기 상황이 이어진 2021년부터 2023년 사이에 호주 기업들이 최소 980억 달러의 이익(위기 이익: crisis profits)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옥스팜은 호주 상위 500대 기업에 대한 2021/2022 회계연도와 2022/23 회계연도의 순이익을 2017년에서 2021년까지의 평균 순이익과 비교했으며 이 기간 호주 기업들은 연간 20%가량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 회사들은 2년 동안 매일 평균 1억 3400만 달러의 추가 수익을 거뒀다.

옥스팜 오스트레일리아의 린 모게인 최고경영자는 “다른 사람들이 겪고 있는 위기가 (기업들에게는)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며 이처럼 “빠른 성장”을 이끄는 요인 중 하나는 “불평등”이라고 지적했다.

모게인 최고경영자는 “극소수의 사람들에게만 부의 집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정 기업과 개인이 이 정도의 부를 축적할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지 않다. 실제적으로 나머지 사람들에게 명백한 해를 끼치고 있으며 그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위기 상황에 순이익 늘어난 기업은?

BHP는 글로벌 위기 상황인 2022년과 2023년에 37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쌓으며 호주 기업 중 가장 큰 순이익을 챙겼다.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서 가격 급등에 관여해왔다는 비난을 받은 울워스는 2022년 56억 달러의 이익을 거뒀다.

2022년과 2023년에 수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지며 호주인의 재정적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NAB는 27억 달러의 이익을 창출했다.

화이트헤이븐 석탄 역시 순이익 43억 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과 2023년 모두 순이익 증가 상위 10위 권에 들었다. 금융 서비스 그룹 맥쿼리(31억 달러)와 에너지 회사 산토스(37억 달러)도 2년 연속으로 상위 10위 권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재무 데이터가 불완전한 기업과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평균 손실을 기록한 기업들은 이번 옥스팜 분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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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P had the highest crisis profits in both 2022 and 2023. Source: SBS
2022년과 2023년 위기 상황에 가장 큰 수익을 창출한 업계는 400억 달러의 수익을 기록한 철광석 광산(Iron ore mining) 분야였다.

2022년에는 슈퍼마켓과 식료품 분야가 56억 6000만 달러의 수익으로 2위를 차지했고, 석탄 채굴(41억 2000만 달러), 알루미나 생산(33억 5000만 달러), 석유 및 가스 추출(24억 20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2023년에는 탄광(45억1000만달러), 전국, 지방 시중은행(25억4000만달러), 일반보험(25억3000만달러), 자금 관리서비스(11억1000만달러) 등이 상위 5위 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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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on ore mining had the highest crisis profits of any other Australian industry in both 2022 and 2023. Source: SBS

‘위기 이익세(crisis profits tax)’ 추진

모게인 최고경영자는 이들이 벌어들인 이익의 일부를 회수해 불평등 해결을 위해 사용하기 위해서 ‘위기 이익세(crisis profits tax)’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게인은 위기 이익세를 도입해 회사 이익이 20% 이상 증가할 경우에는 50%에서 90% 사이의 세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옥스팜은 연방 정부가 호주 500대 기업에 90% 세율의 위기 이익세를 과세했다면 2021년에서 2023년에 884억 달러의 세금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보다 보수적으로 50% 세율을 적용하더라도 2년 간 491억 달러의 세금을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모게인은 “평균적인 식료품 요금을 낼 수 없고 적절한 주택에도 접근할 수 없는 상황과 교육 비용에 대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비판적인 대화를 생각해 보면 이는 우리 공동체와 사회에 미치는 매우 실질적인 압박”이라며 “변화시킬 필요가 있고 이를 가능케하는 돈이다. 공공 주택에서 의료비용에 이르기까지 자금을 지원할 수 있다. 원조 예산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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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SBS
모게인은 일반적으로 횡재세라고 불리는 유사한 조치들이 이미 유럽연합과 같은 곳에 존재한다며 “우리도 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세금 체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게인은 이어서 “우리가 올바른 매커니즘을 갖추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며 “매우 높은 초과 이익을 얻는 한정된 수의 기업과 개인에게 매우 낮은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옥스팜이 의뢰한 유고브 여론조사(YouGov poll)에 따르면 호주인의 68%가 위기 이익세 도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의 80%는 대기업에 세금 허점을 허용하는 것이 불공평하다고 답했고, 약 4분의 3(76%)은 대부분의 호주인들과 매우 부유한 사람들 사이에 부의 격차와 소득 격차가 증가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SBS 뉴스는 연방정부에 의견 제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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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9 June 2024 9:03am
By Amy Hall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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