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30km/h 속도 제한… “과한 조치인가? 생명을 구하는 방법인가?”

호주 전역의 많은 시의회들이 30km/h 속도 제한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일까? 과한 조치일까?

A 'Speed limit 30' sign on a pole. There are two trees behind it.

In years gone by, speed signs in local streets may have indicated 60km/h, then 50km/h, and today some are 40km/h and 30km/h. Source: Getty / Adél Békefi

Key Points
  • 시드니 시의회, 시의회 통제하는 도로들 조만간 최고 시속 40km로 제한… 향후 더 많은 도로 30km로 줄일 방침
  • 차량 속도 줄이면 차량 충돌 발생률 낮아지고, 보행자 위험도 줄일 수 있어
  •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 “시드니는 국제도시, 시골 마을처럼 취급돼선 안돼”
시드니 여러 시의회에서 30km/h 속도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는 이 같은 움직임을 “과하다”고 평가했다.

시드니 시(City of Sydney area) 안에서 시드니 시의회가 통제하는 도로들은 앞으로 몇 주 안에 최고 시속 40km로 제한된다. 주요 도로와 고속도로는 이 조치에서 제외된다.

시드니 시의회는 향후 더 많은 도로의 최고 시속을 30km/h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클로버 무어 시드니 시장은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운전자들 모두를 위한 최대한 안전한 도로를 만드는 것이 모두의 책임이라며 “중요한 변화가 이뤄지며 우리의 거리가 더욱 안전해질 뿐만 아니라 조용해지고 배기가스 배출도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ydney Lord Mayor Clover Moore
Sydney Lord Mayor Clover Moore wants even more streets within the local government to be zoned 30km/h. Source: AAP / James Gourley
모나시 대학교 지속가능이동안전연구그룹의 로렌 피어슨 연구원은 30km/h 속도 제한이 영국처럼 호주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전국에 있는 많은 시의회들이 이를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어슨 연구원은 제한속도를 30km/h로 낮춘 지역마다 접근 방법은 조금씩 다르다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활동이 많은 일부 지역에서는 등하교길에 아이들이 걷기나 자전거 타기를 권장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피어슨 연구원은 “멜버른 야라 시와 같은 곳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에는 트램도 많고 교통 체증도 많지만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 시민의 활동도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피어슨은 빅토리아주 밀두라 마을의 경우에는 “지역 내 활발한 교통량과 거주 가능성에 대한 더 나은 접근을 위해 타운센터에서 저속 주행 정책을 시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더 안전한 도로

한편 조지글로벌헬스 연구소의 줄리 브라운 부상 프로그램 책임자는 부상 정도가 차량 속도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제한 속도를 40km 혹은 50km/h에서 30km/h로 낮출 경우 안정성이 향상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브라운 박사는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는 자동차 사고의 3분의 2가 이미 속도가 상당히 낮은 도시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곳에서 사고의 대부분이 발생하고 있으며 차가 시속 50km로 이동하는 경우에도 분명히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 박사는 보행자가 시속 50㎞로 달리는 차량에 치이면 자동차가 시속 40㎞로 달릴 때보다 사망 위험이 2배 높고, 시속 30㎞보다는 5배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브라운 박사는 "따라서 보행자로서 차에 치이면 전체적으로 사망할 위험은 40km/hr 일 때 약 25%, 30km/hr 일 때는 약 10%”라고 강조했다.

피어슨 연구원은 최근 캐나다와 같은 곳에서는 속도 제한이 더욱 엄격하게 준수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속도 제한과 거주성

피어슨 연구원은 동네에서 차량의 속도를 제한하는 것이 “가장 비용 효율적인 도로 안전 개입 조치 중 하나”라며 지역의 거주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A blonde woman in a teal shirt in front of a blurred green tree.
Research fellow within Monash University’s Sustainable Mobility Safety Research Group Lauren Pearson says lowering speed limits on local roads can improve the liveability of an area. Source: Supplied / Michelle McFarlane
피어슨은 “자동차 운전과 같은 더 많이 앉아있는 교통수단에서 걷기, 자전거 타기, 스쿠터 타기와 같이 더 활동적인 모드로 전환할 가능성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피어슨은 시속 10km 또는 20km가 낮아지면 운전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며 “다른 교통을 진정시키는 인프라, 신호등, 회전교차로, 도로 위에 있는 다른 차들 때문에, 당신은 이미 도로에서 많은 정차를 하고 있고 속도제한이 30km/h로 된다고 하더라도 그 시간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속 운행에 대한 우려

하지만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는 시드니에서 속도제한 30km 도로를 늘리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NSW Premier Chris Minns  standing on a road in between a bus and a parked red car.
NSW Premier Chris Minns has expressed concern that 30km/h is too slow. Source: AAP / Nikki Short
민스 주총리는 수요일 기자들에게 호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의 중심가가 시골 마음처럼 취급돼서는 안된다며 “시드니는 국제도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피어슨 연구원은 시드니의 지위를 인정하지만 변화를 가져와야 할 더 많은 이유가 있다며 “시드니는 세계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국제적인 도시”라고 반박했다.

피어슨은 "전 세계적으로 30km/h 속도를 구현하고 있는 도시들이 있다”며 “호주에서도 몇 년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시드니가 이러한 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드니 비즈니스 협회(Business Sydney)의 폴 니콜라우 대표는 제한 속도가 낮아질 경우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니콜라우 대표는 "비합리적으로 낮은 속도 제한은 이미 회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도시의 상업 활동을 억제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니콜라우 대표는 존 그레이엄 도로부 장관의 개입을 요구했으며 민스 주총리는 그레이엄 장관이 도시를 위한 “상식적인 법”에 대해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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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11 July 2024 11:09am
By Aleisha Orr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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