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레이드 중국 영사관 개관식 개최… 시위대 수백 명 “영사관 규모, 국가 안보” 우려

애들레이드 중국 영사관 개관식이 열린 가운데 행사장 밖에서는 중국 영사관의 규모와 국가 안보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위가 열렸다.

Protestors at the opening of a new Chinese consulate in Adelaide.

Protestors at the opening of a new Chinese consulate in Adelaide. Source: SBS News / Peta Doherty

Highlights
  • 애들레이드 조슬린에 새로운 중국 영사관 개관
  • 호주 내 위구르족, 베트남족, 티베트족, 홍콩계, 네팔계 등 수백 명 시위… “영사관 규모, 국가 안보 우려”
애들레이드 교외 조슬린(Joslin)에서 중국 영사관 개관식이 열린 가운데 행사장 밖에서는 중국 영사관의 규모와 국가 안보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위가 열렸다.

 

수요일 열린 집회에는 호주에 거주하는 위구르족, 베트남족, 티베트족, 홍콩계, 네팔계 등 수백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스티븐 마샬 남호주 주총리가 참석해 캔버라에서 온 중국 정부 관계자들을 면담했다.

마샬 주총리 측은 SBS 뉴스에 호주와 중국의 외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주총리의 참석이 필요했다며 “마샬 주총리는 주총리 자격으로 여러 나라의 영사관 관계자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외교부 역시 SBS 뉴스에 보낸 성명서에서 중국과의 영사 관계를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옹호했다.

대사관과 외교 담당자는 정부 간 공식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외교부는 “중국에 있는 우리 대사관과 영사관도 호주 국익을 증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며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모든 외국 공관들이 호주의 법과 일치하는 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5600평방 미터의 대지에 1000만 달러 규모를 갖춘 애들레이드 중국 영사관에는 10명에서 12명의 영사 직원이 근무할 예정이다. 애들레이드에 있는 그리스 영사관에는 2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The official opening of China's new embassy in South Australia has not been welcomed by some members of the local community.
The official opening of China's new embassy in South Australia has not been welcomed by some members of the local community. Source: SBS News
외교부에 따르면 남호주주에는 약 5만 명의 중국 여권 소지자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무소속의 남호주 렉스 패트릭 상원 의원은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이 우려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우리의 가재, 와인, 곡물 산업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총리가 중국 정부를 위해 레드 카펫을 펴 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라며 “스티븐 마샬 주총리가 적과의 동침을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호주의 국방 산업 상당수가 애들레이드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연방 정부는 전함과 잠수함을 건조하는 해군 선박 건조 계획에 90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시위대 2명 체포

남호주 경찰은 수요일 중국 영사관 개관식 당일 연린 시위에서 폭행과 공공질서 위반 혐의로 남성 2명을 체포했다.

시위에 참석한 테드 후이 씨는 자신과 홍콩 출신 지역 주민들은 영사관의 위치와 규모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주 정부는 중국에 따뜻한 환영의 인사를 하는 대신에 중국 정부에 보다 강력한 입장을 내고 인권 침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며 “규모가 우려스럽고 침투 등 의심스러운 활동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중국 관리들을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존 블랙스랜드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국제안보학과 교수는 “연방 정부는 외교 관계를 유지하는 절충안을 관리하고 있다”라며 “애들레이드 중국 영사관에 대한 우려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국제 관계의 맥락에서 이해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블랙스랜드 교수는 “호주는 중국에 5곳의 영사관 혹은 대사관을 두고 있으며 이 협정은 잠재적으로 상호적인 것”이라며 “우리가 호주에서 그들을 제약할 경우 중국 역시 우리를 제약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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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31 March 2021 9:25am
Updated 12 August 2022 3:12pm
By Biwa Kwan, Peta Doherty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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