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장례식 위해 남호주 방문 신청 여덟 번 한 엄마, 마침내 ‘방문 허가’

마가렛 아키마 가랑(Margaret Akima Garang) 양은 지난 7월 31일 애들레이드를 여행하던 중 급성 간 기능 부전으로 사망했다.

Elizabeth Dau holds photos of her daughter Margaret

Elizabeth Dau's daughter Margaret died last month aged 22. Source: Abby Dinham/SBS

사망한 딸을 보기 위해 여덟 번이나 남호주 방문 신청을 했던 멜버른의 어머니가 마침내 빅토리아주-남호주주 경계를 넘을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마가렛 아키마 가랑(Margaret Akima Garang) 양이 지난 7월 31일 애들레이드를 여행하던 중 사망할 당시 그녀의 나이는 22살이었다.

7월 중순 마가렛은 급성 간 기능 부전으로 로열 애들레이드 병원에 입원했지만 가족들은 그녀의 의학적 상태에 대해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였다.

마가렛의 언니 에이언(29)이 마가렛을 보기 위해 남호주주로 들어갈 수 있는 허가를 받았지만 마가렛은 언니가 오기 불과 몇 시간 전 숨을 거두고 말았다.
Elizabeth Dau with grandchildren Isaac and Mary
Source: SBS/Abby Dinham
마가렛의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다우 씨는 지난 한 달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봉쇄된 빅토리아주-남호주 주 경계를 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해 왔다.

여덟 번의 방문 신청이 모두 실패하고 SBS 뉴스가 관련  소식을 단독으로 보도한 후 엘리자베스 씨와 그녀의 가족이 금요일 남호주 당국으로부터 애들레이드 방문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남수단 출신인 가족들은 14일 동안의 자가 격리 기간을 거친 후 마가렛의 장례식을 치르고 그녀를 안장할 수 있게 됐다.

애들레이드에 사는 엘리자베스 씨의 사촌 마이클 다우 씨는 그동안 엘리자베스 씨를 대신해 남호주 보건 당국에 로비 활동을 펼쳐왔다.

다우 씨는 전통적으로 남수단에서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함께 모여 1주일 동안 고인을 애통해 하며 애도하는 전통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47살의 엘리자베스 씨는 목요일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저 딸을 묻어주고 싶을 뿐이다. 어떻게 잠을 잘 수 있겠는가? 내 딸은 부모 없는 사람처럼 그저 사무실 냉동실에 누워있을 뿐”이라고 호소한 바 있다.
The Dau-Garang family in a refugee camp in Kenya in 1999
Source: Supplied
남수단 출신으로 2004년 호주에 온 엘리자베스 다우 씨는 13살의 아옌 가랑, 9살의 가랑 가랑, 7살의 마가렛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은 수단 내전에서 군인으로 싸우던 중 총상 감염으로 사망했다. 이 가족은 멜버른에 오기 전 난민 캠프에서 7년을 살았다.

SBS 뉴스는 남호주 보건 당국에 접수된 여행 면제 신청자 명단에 6천 명 이상이 대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한편 남호주 보건 당국은 이번 일에 대한 별도의 언급 없이 “여행 면제 조치는 사례별로 고려되며, 지역 감염에 대한 증거를 포함해 지역 역학을 고려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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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28 August 2020 12:22pm
Updated 29 August 2020 10:44am
By Abby Dinha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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