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중국계 호주인, 설 연휴 계획도 변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며 일부 중국계 호주인들의 설 여행 계획도 변경되고 있다.

멜버른 남서부 알토나에 사는 제임스 리씨는 세 살 된 딸 그레이스와 8개월 된 아들 메이슨과 함께 집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이들은 고향인 중국 우한에서 부모님을 만나 설 준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리 씨의 부모는 치명적인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지로 알려진 동물 시장에서 불과 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살고 있다.

리 씨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족 재회를 위해서는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Grace and Mason
Source: SBS
그는 “어린아이 두 명이 있는데 첫째는 3살이고 둘째는 이제 8개월”이라며 “어떠한 위험도 감수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리씨는 우한을 가기 위해 6개월 전 비행 편을 예약해 뒀고, 우한에 있는 부모님은 온 가족이 설을 보낼 마음에 아이들을 위한 방을 만들고 집을 개조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리 씨는 바이러스 감염자가 400명이 훌쩍 넘어서며 모든 계획을 취소해야 했다고 말했다.
Li Family
Source: SBS
그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모님은 우릴 만날 준비를 하고, 집을 개조하고, 꾸미고, 정말 신이 나서 우리가 오기만을 기다리셨지만 갈 수 없게 됐다"라고 말했다.

호주와 중국 우한 간에는 매주 3회 직항 편이 운행되고 있으며, 호주에서의 코로나바이러스 전염 위험은 낮은 편이지만 정부는 국가 대응 센터를 가동하고 시드니 공항에서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생물보안 검역을 시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당국은 23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비행 편과 기차 편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로얄 멜버른 병원의 이라니 테바라얀 박사는 중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한 피해자들은 대부분이 노약자들이라고 설명했다.

테바라얀 박사는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쪽 범위의 끝에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은 감염병이 있고 다른 한쪽 끝에는 공통적으로 감기가 있다”라고 말했다.

브렌던 머피 최고 의료 책임자는 현재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모든 적절한 예방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나라도 새로운 바이러스의 유입을 완전히 막겠다고 확신할 수 없다”라면서 “잠복기가 최대 7일로 잠복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Grace and Mason
Source: SBS
이런 가운데 퀸슬랜드 대학교의 과학자들은 바이러스가 긴급 전염병 수준에 도달할 경우를 대비해, 백신 개발을 돕기 위한 대기 태세에 돌입했다.

분자 바이러스학자인 키스 채펠 박사는 빠르게 백신을 만들어 신속하게 사람들에게 배포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채펠 박사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모든 것이 끝나서 우리가 전혀 대응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며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유행병이 되어 수백만 명 혹은 수십억 명이 백신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hare
Published 23 January 2020 9:32am
Updated 23 January 2020 10:33am
By Abby Dinham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hare this with family and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