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위구르족 인권 침해’… 국제 사회 압박에 호주주재중국대사관 반발

호주 주재 중국 대사관의 캔버라 기자 간담회와 관련해 신장 지역 인권 침해 행위를 감추려는 “선전 조작 행동”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Chinas Ambassador to Australia Cheng Jingye at a press conference at his residence in Canberra.

Chinas Ambassador to Australia Cheng Jingye at a press conference at his residence in Canberra. Source: AAP

Highlights
  • 1월, 미 국무부 중국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인들을 대상으로 ‘대량 학살’ 선언
  • 2월, 캐나다 의회 중국의 위구르 소수 민족에 대한 탄압 ‘대량 학살’ 인정
  • 미국, 영국, 캐나다, 유럽 연합: 중국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 성토, 중국 관리에 동시다발적 제재
중국 대사관이 최근 주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신장 지역 주민들의 증언과 이들의 생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하자, 인권 단체들이 “저급한 선전 조작 활동”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기자 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중국 관리들은 중국 신장에서의 위구르인과 다른 이슬람 소수 민족에 대한 처우를 옹호했다.

앞서 강제 노동, 강제 불임수술, 성적 학대, 성폭행 등 신장 지역에서의 소수 민족에 대한 인권 침해 주장이 제기되며 중국 정부는 국제 사회의 비난에 직면해 왔다.

청진계 중국 대사는 이 같은 국제 사회의 대응을 “허위 정보에 근거한 비방 캠페인”이라고 일축하며 “우리는 특정 반중 세력들이 꾸며낸 근거 없는 이야기와 가짜 뉴스에 바탕을 둔 주장들을 배척한다”라고 반박했다.

지난달 호주와 뉴질랜드는 중국의 소수 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에 앞선 지난 1월에는 미국 국무부가 중국 신장 지역에서 위구르인들을 대상으로 ‘대량 학살’이 벌어졌다고 선언했고, 2월에는 캐나다 의회가 중국의 위구르 소수 민족에 대한 탄압을 ‘대량 학살’로 인정했다.
이후 캐나다, 미국, 영국, 유럽 연합은 이 지역에서의 인권 유린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 관리들에 대해 표적 제재를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청 대사는 호주가 이들과 유사한 제재 조치를 취할 경우 중국 역시 “동일하게” 대응하겠다고 반발했다.

청 대사는 “어느 나라든 중국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라며 “국제법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서 “우리가 도발하지는 않겠지만 만약 우리를 도발하면 우리도 동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휴먼라이츠워치 오스트레일리아의 소피 맥닐 연구원은 중국 대사관의 기자 간담회 내용을 “값싼 선전 행위”라고 평가 절하하며 “신장에 있는 사람들이 이 같은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노력의 일환으로 정기적인 당국의 강요를 받고 있다는 것을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호주국립대학교의 윤 지앙 연구원 역시 “중국 정부가 신장 지역에 대한 외부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이러한 형태의 선전 행위들이 효과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라고 평가했다.

유엔은 믿을만한 보고서 내용을 인용하며 백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인들이 신장에 있는 정치 재교육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중국 정부는 신장 지역의 정책을 “극단주의와 테러와의 전쟁”이라고 정당화하고 있다.

중국 관리들은 이번 기자 간담회에서도 산발적인 분리주의 폭력 행위로 야기된 혼란 이후 신장에서 경제 번영과 민족 화합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정치 재교육 캠프에 수용되어 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호주 내 위구르족 지역 사회 역시 중국 대사관의 기자 간담회 내용에 우려를 제기하며 “인권 침해 행위를 덮기 위한 선전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동투르키스탄 호주협회는 “중국이 상황을 어떻게 표현하든 상관없이, 위구르인들이 반인륜적인 범죄를 당하고 인종 학살이 만연해 있는 현재 상황은 단순한 인권 문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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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8 April 2021 8:53am
By Tom Stayner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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