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편집장 “호주는 중국 신발 바닥에 붙은 껌”… 호주 정부 ‘코로나19 독립 조사’ 재차 요구

중국이 호주에 대한 경제 보이콧을 위협하고 있지만, 호주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의 근원에 대한 글로벌 조사 요구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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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and Australia flag together realtions textile cloth fabric texture Source: iStockphoto

중국이 호주에 경제 보이콧을 실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지만,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의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중국 대사관이 “호주의 대응은 정치적 의도를 가진 조치”라고 반발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의 한 편집장은 호주를 “중국 신발 바닥에 달라붙은 껌”이라고 비유해 논란이 일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웨이보에 “주요 교역국간의 관계가 경색된 것은 양국 관계를 재고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적었다.

그는 “어쩌다 보니 호주가 위아래로 펄쩍펄쩍 뛰고 있다. 이는 중국 신발 바닥에 붙어 있는 씹는 껌과 같다. 때로는 돌을 찾아 비벼 없애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코로나19 이후에 호주와 사업을 하는 사람들과 호주로 아이를 유학 보내는 사람들은 위험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글이 올라오기 이전에도 환구시보에는 호주 총리를 비난하는 칼럼들이 시리즈로 연재되어 왔다.

이중 한 칼럼에서 작가 첸홍 씨는 모리슨 총리의 발언이 중국계 사람들에 대한 인종 차별과 증오 범죄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하며 “호주가 피해자에게 손가락질을 하는 비난 게임을 시작한 것은 완전히 의미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서 호주에서 중국인과 다른 아시아 출신자들이 인종 차별과 증오 범죄의 취약한 표적이 되고 있다며, 호주가 근거 없는 추측과 이상한 조작으로 중국을 모함하고, 악의적인 프레임의 캠페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정부 역시 호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중국적 언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변자(mouth piece)”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비판 일축한 모리슨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수요일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다시 한번 코로나19 원인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를 비판하고 있는 중국 관리들의 논평에 대해서는 “그들의 문제”라고 평가절하하며, “호주는 어떤 목적을 갖고 이 일을 추진하려는 것이 아니다. 말한 데로 독립적인 조사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호주의 입장이 전혀 주목받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이는 전적으로 책임에 대한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캔버라 주재 중국대사관의 청징예 대사는 “(호주의) 글로벌 조사 요구가 호주의 교육, 관광, 농업 분야에 대한 보이콧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압박했다.

중국 대사관 대변인이 외교통상부(DFAT) 프란세스 아담슨 대표와 청징예 대사 간의 사적인 전화 통화 내용을 상세히 설명한 후 이에 대한 논란은 더욱 격화됐다.

대변인은 “청 대사는 호주 측이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그 제안이 정치적 수법이라는 사실은 묻힐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의 관련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라며 “서방 속담에는 ‘포도주 대신 식초 팔기(Cry up wine and sell vinegar)’라는 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속담은 우수한 제품을 내놓은 듯하지만 엉터리 제품으로 대체한다는 뜻을 담은 말이다.

청 대사는 또한 아담슨 대표에게 “호주가 이념적 편견을 버리고 정치적 게임을 중단하고 양국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중국 대사관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호주 외무부는 중국 대사관이 공식적인 외교 교류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한 점에 유감을 표명했다.

외무부 대변인은 “오랫동안 지켜온 외교상 의례와 전문적인 관행을 위반한 것에 대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 공관이 호주 언론에 관여하는 임무가 어떻게 중요할 수가 있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대사관은 “우리는 장난을 하지 않는다”라며 다시 반격에 나섰다.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이는 우리의 전통이 아니며 다른 사람이 행동할 때 우리는 보답해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쳉 중국대사는 호주가 독립적인 조사를 지원할 경우 중국 관광객들이 호주 방문을 재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아마 서민들은 왜 호주산 와인을 마셔야 하지? 호주산 소고기를 먹어야 하나?라고 말할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이런 가운데 호주 야당인 노동당 역시 바이러스의 근원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요구하는 연방 정부의 요구 사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 장관은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의) 경제적 강요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호주의 국익에 대해 계속 이야기할 것이고, 경제적 성과를 의료 결과와 맞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에서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1.5미터 이상 유지해야 합니다. 가족 혹은 함께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함께 길을 걷거나 모일 수있는 사람의 수는 2명에 한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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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30 April 2020 11:15am
Updated 30 April 2020 11:21am
By SBS News
Presented by Justin Sungil Park
Source: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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